[인터뷰①] "온주완이 이 역할? 이유가 있겠지"
기사입력 : 2016.07.30 오전 8:30
사진: 온주완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온주완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선과 악의 얼굴을 모두 가진 배우 온주완이 일관성 있게 ‘착한’ 캐릭터로 드라마 ‘미녀 공심이’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사이코패스 살인마부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검사, 사랑스러운 백수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연기한 그가 이번에는 100% 착한 인물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뮤지컬 ‘뉴시즈’를 통해 탄탄한 춤과 노래, 연기 실력을 뽐내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야말로 온주완 전성시대다.


지난 17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온주완은 배려심 깊은 재벌 3세 ‘석준수’ 역을 맡아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의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호감도를 높였다. 사실 ‘미녀 공심이’가 방송되는 토, 일 오후 9시 55분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타사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았던 상황으로 출발할 당시에는 그 누구도 ‘공심이’의 선방을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시청률을 기대 안 했어요. 기대했다가 성적이 안 나오면 연기할 때 기운도 빠지고 현장 분위기도 처질 수 있으니까 기대치를 높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에요. 초반에는 시청률보다 여론 호감도가 높았는데 그건 다 공심이(민아 분)와 공심이 가발 덕이에요. 명랑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나왔으면 하는 시기에 딱 나오니까 초반에 집중이 잘 된 것 같아요. 민아 덕이 크죠.”



‘미녀 공심이’는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높았던 전작 ‘펀치’(2014)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2015)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더욱 친숙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생들도 알아봐요. 너무 신기해요. ‘펀치’는 남자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셨고, ‘마을’은 특정 마니아층이 있었는데 ‘공심이’는 시청 층의 폭이 넓다 보니까 ‘준수다! 석상무다’라면서 초등학생들도 저를 알아봐요.”


온주완은 ‘석준수’가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착한 인물로 그려져 만족한다고 했다. 그 역시도 후반부에는 그를 ‘펀치’의 이호성으로 기억하고 있는 일부 시청자처럼 ‘준수마저 흑화가 되겠구나’라고 잠시 의심하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대본의 3분의 1이 나오는 토막대본이 나왔는데 ‘외삼촌, 제가 외삼촌 편에 설게요’라면서 대본이 끝나요. 그래서 저도 시청자가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예상했죠.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뒤집힐 거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음 대본에 외삼촌을 궁지에 몰기 위한 술책이었던 것이 밝혀지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가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착한 역할인 것 같은데, 준수 캐릭터가 바뀌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캐릭터가 일관성 있게 잘 지켜진 것 같아서 연기하는 저로서 힘이 났던 건 사실이에요.”


또한 온주완은 “석준수가 공심이를 생각하는 한결 같은 마음이 멋있다”고 했다. “공심이가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에 갔을 때 출장 핑계 대고 공심이를 보러 가고, 마지막에는 공심이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교통사고도 대신 나고, 그럼에도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마음이 비현실적이지만 멋있다고 생각했고,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순애보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의 변화가 생기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말투와 동작 등 연기에 필요한 점들은 기본이고, 의상과 같은 외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필모그래피에서 드라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악역에서 선역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자연스럽게 하면 돼서 좋았다”면서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심이’ 대본을 보면서 딱히 무언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리허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니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공심이와 붙을 때는 아끼는 여자를 보듯이 사랑스럽게 봐주면 되고, 단태랑 붙을 때는 좋은 웃음이 나올 테고, 가족들과는 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있으니까 리허설 때나 슛 들어갈 때나 편안한 연기가 나왔어요. 캐릭터가 착하잖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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