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류준열 "애교머신? 단전부터 끌어올린 애교였어요"
기사입력 : 2016.07.23 오전 8:00
류준열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류준열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류준열이 '운빨로맨스'를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류준열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운빨로맨스'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준열은 첫 지상파 주연작인 '운빨로맨스'에서 '천재'로 자라오면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제수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아버지와 첫사랑 설희(이청아 분)에 대한 상처로 인해 마음을 문을 닫고 지내다 심보늬를 만나 '연애 천재'가 된다.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은 이 시대 최고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며 황정음과 환상의 커플 케미를 발휘, 차세대 로코킹으로 등극했다.


이날 류준열은 공동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부터 촬영 에피소드,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류준열과 일문일답.



-심보늬 역의 황정음은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신선하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의외성이 많아서 같이 연기할 때 즐겁다고요. 상대가 의외성을 가지고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황정음 누나는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그런 장면을 좋게 마무리해줘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순간이 많아서 감사했어요.


-애교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주위 반응은 어땠나.
새로운 모습을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해요. 저는 작품 안에서만 고민하지 정환이('응팔'에서 맡았던 캐릭터)를 깨부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해요.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평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애교는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이불킥이요? 네 그렇죠. 대본에 쓰여 있는 것도 있고요. 표현은 배우가 하는 건데 '어떻게 애교있게 하느냐'는 제 몫이죠. 정말 밑바닥에 단전부터 끌어올린 애교였던 것 같아요.(웃음) 개인적으로 애교를 부려본 적이 없어요. 부끄럽네요.


-제수호의 애교가 여심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나.
사로잡은 건 모르겠는데 상대배우가 즐거워하니까.(웃음) 거기서 확신을 갖고 연기했고 만족해요. (본인과 잘 맞는 애교는?) 입을 더 내밀어도 굉장히 효과가 있더라고요. 입을 내밀던 어린시절 경험을 지울 수 없는데 아이들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발을 쿵쾅거리거나 입을 내밀면 어머니한테 어필을 잘 할 수 있어요. 수호를 고민할 때 아이 같다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 고민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표현이 안 돼서. 저도 모르게 그런 점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키스신 비하인드는.
키스신 보다 첫 뽀뽀신이 기억에 남아요. 긴장되고 설레고 고민이 많았죠. 뽀뽀를 앞두로 복잡 미묘한 감정들 있잖아요. 잠 못 이루는 순간들이. (황정음이 술에 취해서 하는 그 뽀뽀신?) 네. 그때가 첫 뽀뽀신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메이킹을 보니까 알 수 없는 표정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통해서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았죠. 되게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이었어요.


-'응팔' 정환이는 '츤데레'이고 '운빨' 제수호는 연기를 하면서 따뜻하고 애정 표현을 잘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실제 모습은 어떤 캐릭터에 더 가깝나.
두 캐릭터에 제 모습이 있어요. 무뚝뚝한 면도 있는데 선배들과 작업하다보니 애교가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영화 '더 킹' 현장에서도 막내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교가 생겼는데. 저의 숨은 모습이 있었다고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운빨로맨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목표를 이뤘나.
목표를 이뤘다기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고 무사히 작품을 보냈다는 느낌이에요. 이별한 느낌이라 아쉽죠. (예를 들면, 류준열도 로코에 강하다는 모습을 새롭게 보여줬다거나) 로코를 해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에요.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로코 시나리오가 들어왔고, 하게 돼서 그런 점에서는 만족도가 높죠.


-앞으로 어떤 배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좋은 작품을 찍었으면 좋겠어요. 이루고자 하는 것보다도 다들 행복하자고 하는 작품인데 별탈없이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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