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행' 공유 인터뷰 / 호호호비치, 매니지먼트 숲 제공
[인터뷰②에 이어] 2016년 하반기는 ‘공유시대’가 될 전망이다. 공유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부산행’에 이어 9월 개봉을 앞둔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이어 11월 첫 방송을 앞둔 tvN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도깨비’(가제)로 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도 앞두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부산행’과 더불어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 ‘밀정’은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달콤한 인생’(2005)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민배우 송강호와 공유가 출연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공유는 ‘부산행’과 ‘밀정’을 통해 ‘충무로 대표배우’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 후 안방극장 점령에 나설 예정이다. 공유가 드라마 복귀작으로 택한 ‘도깨비’는 올 상반기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하반기 기대작 0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작품이다. 김 작가 특유의 여심을 홀리는 대사와 반전 매력을 지닌 남자 주인공이 ‘원조 로코킹’ 공유에 입혀져 또 하나의 심쿵 캐릭터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공유는 하반기 행보를 언급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제 작품 운이 이제 온 것 같아요. ‘남과 여’를 결정하고 촬영도 들어가기 전에 ‘부산행’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작품을 다 찍기 전에 출연을 결정한 건 ‘부산행’이 처음이에요. ‘부산행’ 촬영이 끝날 무렵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선배가 캐스팅을 확정한 영화 ‘밀정’이 들어왔어요. 저도 다작 욕심이 있지만, 하고 싶다고 다 되지 않거든요. 이번에 하고 싶었던 분들과 하고 싶어 하는 장르의 작품이 적재적소에 들어와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예상 못 했으니까요.”
평소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대선배 전도연, 송강호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공유는 작품을 찍으면서 기분 좋은 깨짐을 느꼈다고 했다. “내로라하는 분들과 연기하면서 저 스스로 깨지고, 부닥치는 기분이 들었어요. 자괴감, 상실감, 여러 가지를 느낀 것 같아요. 이제 연기한 지 15년차 정도 되는데 좋은 시기에 기분 좋은 깨짐을 느꼈어요.”
힘들고 지쳤던 그 순간을 공유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고민도 많고 제 영화를 보는 게 부끄러워지기도 해요. 특히 드라마는 어마 무시하게 고민했어요. 여전히 SF 판타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김은숙 작가님께도 솔직하게 제 고민을 말씀드렸는데 작가님이 제 고민을 이해해 주셨어요. 진심 어린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했죠. 뻔뻔하게 나가서 자신 있게 할 기회인 것 같아서 드라마를 선택했어요.”
또한 공유는 ‘도깨비’의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작가님과 두 번 만났고, 반 사전 제작 드라마로 알고 있어요. 작품의 내용이나 대본에 대한 부분은 아직 모르고요.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을 하면 으레 잘 될 거라는 기대가 높은데 배우로서 불안한 마음은 여느 작품 할 때와 똑같은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요. 제가 하는 고민이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나,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나 공유는 늘 새로운 캐릭터로 호평받아왔다. 공유의 모습은 비치지만, 공유로 보이는 것이 아닌 캐릭터로만 보인다.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다. 그래서 그가 맡은 캐릭터와 출연 작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그런 타이틀을 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는 공유. 그렇게 공유는 최고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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