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송혜교 기자회견 / UAA 제공
‘태양의 후예’를 끝낸 송혜교는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광고 거절과 관련한 입장부터 21년차 배우 송혜교, 인간 송혜교의 이야기, 서경덕 교수와의 프로젝트, 송중기와의 뉴욕 스캔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속 시원하게 답했다. 달변가 송혜교는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중하게 모든 질문을 피해가지 않고 직면했다.
◇송혜교의 남다른 행보…전범기업 광고 모델 제의 거절, 한국어 서비스 제공 후원
송혜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을 강제징용하고 지금까지 사과 및 배상을 하지 않은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중국 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했다. 송혜교의 신중한 선택에 국내는 물론, 중국 언론 매체와 누리꾼들도 ‘개념적인 행보’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에 대해 송혜교는 “기사의 내용이 전부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선택을 하셨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송혜교는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교수와 전세계 주요 미술관, 박물관 등에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에 후원자로 참여해왔다. 2012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후원한 것을 계기로 중국 상하이, 항주 임시정부청사를 비롯해 7곳의 전시관에 한글앱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3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립기념관 점자 안내서’를 발간했고, 2014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학 ‘도산 안창호 하우스’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서경덕 교수와의 협업에 대해 송혜교는 “어렸을 때 해외 박물관에 갔는데 설명을 듣고 싶어도 한국어 서비스만 없어서 매우 궁금했다. 그때 우연히 서경덕 교수를 알게 돼서 그런 점이 안타깝다는 얘기를 했고, 함께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저도 역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진 않지만 서 교수의 설명을 듣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서 돕고 있다. 앞으로도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송중기와의 뉴욕 데이트, 그리고 열애설
송혜교 소속사 UAA코리아는 지난 3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중기와의 교제설을 부인했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송혜교와 송중기가 미국 뉴욕에서 함께 쇼핑하고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글이 돌면서 열애설이 일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며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뉴욕 데이트를 직접 언급했다. 취재진이 질문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송혜교는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의 우회적인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유쾌하게 답했다.
송혜교는 “뉴욕이라는 것 때문에 다르게 보신 것 같다. 생각보다 뉴욕 소호 거리에서 우연히 친한 분들을 많이 만난다. 그 때는 패션위크 때여서 송중기 말고도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뉴욕까지 왔고 6개월 동안 작품을 함께 한 동생인데 스캔들 나니까 밥 먹지 말고 하는 것도 웃기지 않냐. 그리고 송중기와의 커플팔찌가 시작이 된 것 같은데 송중기는 스타일리스트가 준 팔찌가 맞는 것 같다. 저는 고무줄이었는데 팔찌가 됐더라”면서 요목조목 해명했다.
열애설이 날 만큼 최고의 케미를 보여준 상대 배우 송중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송혜교는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로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축하할 일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남자 주인공이 잘해야만 드라마가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어려운 걸 송중기가 해냈고, 연기하는 저마저도 설렐 정도의 연기였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송중기를 칭찬했다.
◇송혜교가 말하는 송중기, “요즘 보기 드문 배우”
송혜교는 극중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송혜교)에게 하는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라고 말하는 신이 설렜다고 밝혔다. 송혜교조차 송중기의 매력에 빠져 드라마를 시청하게 했던 송중기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송혜교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매너 좋고”라며 송중기에 대한 긍정적인 단어들을 나열했다.
송혜교는 “제가 제일 좋았던 송중기의 모습은 처음 시작과 끝 모습이 같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3개월가량 찍는 미니시리즈 현장과 달리 ‘태양의 후예’는 6개월을 찍었고, 지진 상황 등 힘든 신이 많아 본의 아니게 짜증을 낼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송혜교가 본 송중기는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스태프들을 챙기는 기특한 모습을 보였다고.
“송중기는 처음과 끝이 같았다. 요즘 보기 드문 배우라고 생각했다. 변하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힘든 시간 서로에게 힘도 많이 되어주었고, 남자 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낸 멋진 친구였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사랑을 얻었다는 송혜교. 그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서 제게는 선물과도 같다”면서 “함께한 동료 배우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뎌왔다. 좋은 인연이 된 만큼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작품을 만드는 시간 동안 여러가지 생각들을 담아왔던 송혜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며 흐르는 시간에 고민과 여러 생각들을 흘려보내겠다고 말했다. 많은 것들을 담아냈던 시간을 뒤로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송혜교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인터뷰②] 송혜교 “‘태양의 후예’ 성공, 행복하면서도 죄송스럽다” 와 이어집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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