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멜로남' 유연석이 <해어화>를 통해 1940년대로 돌아가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작품처럼 인물들간의 감정이 혼란스럽게 오간적이 없어요. 나라 잃은 배경 속에서 모든 것들이 격변하는 시대와 잘 맞아 떨어졌죠. '아리랑'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피아노 연주는 잘 못하지만, 대역 연주는 용납이 안되더라구요. 온전히 피아노 하나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죠."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되는 마지막 기생인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의 숨겨진 이야기. 유연석은 이 작품에서 한효주, 천우희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두 여배우가 왜 충무로가 인정하는지 촬영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집중력이 굉장히 좋거든요. 윤우는 소율과 연희 각자의 절실함에 엊갈려 나쁜남자가 되고 말죠. 본인의 진심을 토로하고, 소율에게 용서를 구하고, 스스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등 생각 외로 여성 분들이 나쁘게 받아 들일거 같아서 겁이 나요.(웃음) 마지막 경성클럽 장면에서 소율에 대한 미안함을 노래로 작곡하는 장면을 찍을 당시 한참 동안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여러 테이크 끝에 겨우 완성한 장면이라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평소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레 흘러 나온 노래, 그 곡을 신청한 남다른 사연 등을 주의 깊게 듣는다는 유연석은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도 출연했다.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아주자, 좋은 멘토가 되어달라는 요청에 출연을 결심했죠. 전 평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걸 내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하하"
유연석은 <해어화>란 영화가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본인 감정에 충실한 윤우란 캐릭터가 매우 궁금해서 도전을 했어요. 실제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기회가 되었고, 무엇보다 음악이 주는 힘이 강렬하게 담긴 작품이라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