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권 "다음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사입력 : 2016.02.16 오전 8:01
조권

조권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사진 : 더스타DB, 설앤컴퍼니, 쇼홀릭,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네 명이 아니라 혼자의 목소리로 새벽의 감성을 노래한다. 2AM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약 3년 7개월 만에 조권이 '조권만의 감성'을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넘었다는 것을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됐다. 솔로 앨범 준비는 오래전부터 했는데,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2016년 JYP 첫 주자가 됐다. 식상하지만 떨리고 부담감도 생긴다"


조권의 첫 솔로앨범 'I'm Da One'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수록곡 '애니멀' 무대 위에서 조권은 20cm에 가까운 하이힐을 신고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조권은 "그래도 조권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라는 자신감으로 앨범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그 때와 비교하면 2AM의 색깔을 고스란히 이어간 느낌이다. 조권은 "조권표 발라드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조권의 두 번째 앨범이 '파격적으로 나올까, 발라드로 나올까'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 가수로서의 마케팅인 것 같다"고 전했다.



조권의 두 번째 솔로앨범은 '횡단보도', 타이틀곡 역시 동명의 제목이다. 조권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사랑에 대한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누구나 경험해봤을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중간에서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횡단보도에 비유했다. 

"사실 타이틀곡 후보는 따로 있었는데, 곡을 제출한 뒤, 사장님을 비롯해 줄줄이 전화가 오더라. '사고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전화가 오지'라고 생각했다. 다들 격한 반응을 보이시더라. 진영이 형은 '어머님이 누구니' 이후로 자신의 격한 반응은 처음이라며 타이틀곡으로 가자고 하셨다"

조권은 이번 앨범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서지만, 아직은 그러한 단어가 어색하다고. "생각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질 것 같다. 첫 솔로 앨범 때도 홀로서기라고 생각을 안 했다"며 "각 소속사들로부터 언제든 2AM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희망고문은 하고 싶지 않다. 기약은 없지만, 다시 뭉칠 마음은 네 명 모두 확실히 있다"

조권을 향하는 수식어는 엇갈린다. '깝권, 그리고 발라드권' 전혀 다른 두 개의 이미지, 하지만 조권이니까 납득이 된다. "데뷔한 지 오래 됐는데, 산전수전을 많이 겪었다. 처음에 '깝권'으로 떴지만 그건 어느 누구나 순차적으로 밟는 것을 똑같이 했을 뿐이다. 예능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아티스트로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아티스트로의 욕심을 드러낸 것 중 하나는 뮤지컬에 도전한 것이다. 조권은 "뮤지컬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볼 때마다, 너무 하고 싶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자극이 생긴다"라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권의 첫 뮤지컬 도전 작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이하 '지저스')였다. 해당 작품은 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락 뮤지컬로, 조권은 환락을 즐기며 예수를 비웃는 유대의 왕 헤롯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권은 "제가 뮤지컬을 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은 아이돌이 뮤지컬 시작을 할 때였다. 그래서 선뜻 도전이 어려웠는데, '지저스'라는 작품을 만나 '내 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해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저스', '프리실라'를 예능에서 했으면 웃겼을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노래로 풀어내니까 '조권이 이런 예술성을 가진 사람이구나'라고 인정을 받았다"며 "기존에 맡았던 역할 뿐 아니라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체스'에 도전했다. 하면 할 수록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매력이 있다. 가수랑은 다르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깝권'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터. 조권은 "예능은 간간히 할 것이다. 오랜만에 예능에 나가면 '깝권의 귀환'이나 '명불허전' 등으로 우대를 해주니까 기분이 좋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표현인 것 같다. 예능인이 아닌 게스트지만, 이 사람은 정말 '깝'이라는 캐릭터로 대단했다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제 '깝권'을 놓아줄 때라고 언급하는, 조권의 눈을 사로잡은 '깝' 후계자가 있을까. 돌아온 조권의 대답은 단호했다. "후계자라는 단어도 좀 웃긴 것 같다"며 "이번에 '아육대' MC를 봤는데 요즘에는 카메라를 의식한다. 표정 관리에 신경 쓰고, 사전 연습을 해오더라. '아육대'를 하면서 느낀 후계자는 없었고,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조권은 "예전에는 롤모델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조권'이다. 첫 앨범의 콘셉트를 다른 사람이 했다면 어땠을까. 비가 힐을 신거나, 빅뱅 태양처럼 남성스러운 사람들이 이 비주얼로 나왔으면 어울렸을까. 이건 조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이 맞다. 파격적인 행보도, 그리고 대중이 원하는 행보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조권이기에' 가능하다. "저는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날은 소극장에서 소통하기도 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콘서트를 하고 싶기도 하다. 다양하게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아티스트'로 조권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조권, 그의 알 수 없는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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