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시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첫 스크린 주연작 <오빠생각>의 임시완을 만났다.
<미생>, <변호인>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고, "눈빛에 반했다"는 이한 감독의 확고한 신념으로 탄생한 이 영화는 임시완이 맡은 한상렬 소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승화 시키려는 감동의 스토리에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사회 반응이 좋았다는 주변 반응에 임시완은 "너무 흥행만 밝히면 속물인 거 같고요. 감독님의 의도대로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착한 사람, 순수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동참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별 계산없이 순수하게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극 중 육군 장교이자, 음악선생님으로 분해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임시완은 촬영내내 아이들의 음악적 발전을 곁에서 내내 지켜 보았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실제 선생님의 모습을 관찰하여 연기하는 데 도움을 받았단다. 그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어여쁜 여자선생님께 반해 성적이 자연스레 올라갔던 옛 추억도 생각나네요."라고 덧붙였다.
극 초반 대규모 전쟁 장면을 찍으면서 총에 달린 대검에 찔리는 아찔한 순간들과, 갈고리 역의 이희준과 격렬한 싸움 장면을 연출할 때에도 극도로 목이 조여 기절했던 에피소드를 떠올렸던 임시완. "희준 형은 액션을 진짜로 하는 스타일이죠. 그걸 모른 체 연기 계산할 거 없이 온전히 희준 형에게 제 몸을 맡겼어요. 요령있게 숨통을 텄어야 했는데.."라며 웃지 못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의 배우 임시완을 대중에게 인지하게끔 만들어 준 출세작은 바로 드라마 <미생>에서의 장그래 역을 맡으면서다. "(이성민 선배님을) 아직도 차장님이라고 부르는 데, 타이밍이 늦어 바꾸기가 좀 애매해요.(웃음) <로봇,소리>도 곧 개봉하는 데 서로 시사회를 오가며 응원해주기로 했거든요."
임시완은 어느 한똑에 편중된 고정적인 캐릭터 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 할수록 저라는 인격체가 점차 쌓여가는 기분이예요. 학창시절 친구들은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 못할걸요? 저도 이런 제 모습에 의아해 하고, 절 알고 있는 주변인들은 굉장히 신기해 할거예요."라고 말했다.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책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던 임시완. "일단 대본만 보고 있어요.(웃음) 책을 볼 시간은 있는데 아직 손에 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예요. 다시 말하자면, 책은 꼭 읽어야 겠어요. 그것에 의해 쌓인 지식은 앞으로 읽은 대본을 보더라도 뭔가 달리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져버리기 싫네요, 하하!"
임시완은 다양한 캐릭터나 장르의 도전으로 변신을 꿈꾸는 것 보다는 <오빠생각>처럼 잔상이 강하게 남는 작품이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6년 새해 소망은 아직 없다고 했다. "지금은 별 욕심이 없어요. 이미 가진 게 많거든요.(웃음)"
임시완의 첫 스크린 주연작 '오빠 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감동 대작.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오는 1월 21일 개봉한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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