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수지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1년간 오직 <도리화가> 속 진채선 연기를 위해 가수활동과 병행하며 판소리 연습을 연습해 온 배수지. 그에 따라 보컬 실력도 늘었다면 솔로앨범 준비도 해 볼만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것도 괜찮은데요?"라며 주저없이 웃으며 답했다.
시대극에 걸맞게 한복이 잘 어울린다라는 주변의 평가에 수지는 "어릴적엔 별로 즐겨 입지 않아요."라고 어색해했다. 이어 극 중 스승인 신재용(류승룡 분)과의 어울림으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연인(?) 관계로 보여지는 장면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과 그를 사랑하는 감정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홀로 자란 채선이 기대고 싶은 아비지와 같은, 남녀 간의 사이는 아니었지만, 더욱 애절하게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비춰진 듯 해요."라고 설명했다.
배수지는 이어 영화 속 스승인 류승룡과 실제 스승인 박진영 프로듀서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웃으며) 둘 다 너무 좋은 스승님이시죠. 두 분 다 인간적이고, 존경하는 부분도 많아요. 저의 배우 기질도 발견해 주신 것도 박진영 피디님이셨고..피디님의 연기 욕심요? 지금은 안그래요, (오디션) 심사위원 하기도 바쁘신 분이, 하하!"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는, 청순대명사 수지는 반대로 어떤 여자가 부럽냐고 물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 중에 자신만의 속도가 있는 분들이 좋아요.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여유로움이 부럽죠. 각박함 속 쫓겨 사는 모습이 아닌, 당당한 여성이 제 이상향이거든요."
수지는 또, 틈이 나면 가사 쓰는 게 일상이자 관심사라고 했다. 그는 "음악을 들을 때, 리듬이나 템포 보다는 가사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되요.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듯한 가사, 저와 비슷한 감정이 들어가 있는 공감이 가는 곡들이 좋아요. 그래서 요즘 생활 가사가 매력인 인디음악을 많이 듣고 있죠, 하하!"라고.
배우 배수지와 미쓰에이 수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열망한 그는 "극 중 제가 남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 영화 잘 되면 수염을 붙이고 관객인사 어떨까요?"라고 재미난 공약을 내걸며 "평소 애교 없고 털털한 성격의 절 촬영장에서 밝게 웃고 행동하게 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해요. 이 영화를 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진채선의 남다른 성장과정이 가슴 깊이 뜨겁게 전달이 될거예요. 판소리도 물론 가요처럼 친근하게 들릴거라 믿어요."라며 또박또박 작품에 대한 관전포인트도 아낌없이 풀어냈다.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웠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25일(내일) 대개봉.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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