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박보영, "내가 격정 멜로? 대중이 받아 들인다면.."(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기사입력 : 2015.11.18 오전 8:32
사진 : 박보영 / 성진희 기자 geenie623@chosun.com

사진 : 박보영 / 성진희 기자 geenie623@chosun.com


[인터뷰①]에 이어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하재관 부장, 정재영은 실제 박보영과 같은 후배가 들어온다면 혼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박보영은 "제 실체를 조금이라도 알면 아마 혼내실 거예요.(웃음) 촬영장에서 정재영 선배님은 절대 혼을 내실 분이 아니죠.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김없이 '일루와봐, 뭘 이렇게 힘들어해?'라고 하시며 조언을 먼저 해주시죠. 그럴때마다 막히는 것도 뻥 뚫리는 묘약처럼 한번에 뚫리는 거예요. 참 신기했어요, 후훗!"


그래도 힘들었던 건, 박보영과 함께 편집국 식구로 활약했던 베테랑 배우 오달수, 배성우 등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자신의 연기를 펼치자니 아직 힘이 덜 빠진, 그냥 연기하는 배우처럼 보일까봐 노심초사 했던 적이 많았었다라고.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났던 장면이더라도 욕심내어 여러번 촬영한 적도 있었고요, 선배님들의 상황에 따른 애드립을 보면서 '나는 왜 예상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일까'라는 매너리즘에 빠져 연기 공부를 많이 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래도, 제가 맡은 수습기자 도라희란 역할 덕분에 막내의 특권 또한 누릴 수 있을만큼 크게 누려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웃음)"

박보영 하면 늘 소녀와 학생이란 핸디캡이 따라다녀, 이번 작품에 출연한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로 "26살 먹은 박보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저도 이제 이런 걸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이런 모습 보여드리면, 대중은 아직은 아기와 같다라는 선입견을 가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출연 결정도 쉽지만은 않았죠. 그 당시 <오! 나의 귀신님>이 한창 촬영 중이라, 그 모습을 먼저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거든요."

본격적인 성인연기에 접어들면서 박보영은 스스로의 만족감과 더불어 한편으로 걱정이 된 장면도 이 영화에 존재했다고 고백했다. "동료 사진기자로 나온 류덕환 오빠와의 러브라인이 시나리오상엔 수위가 좀 있었거든요. 아직은 제가 진한 애정을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서투른 감이 있어요. '오나귀'의 나봉선도 강선우(조정석 분)에게 훅 하고 들어가잖아요.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촬영하고나니 그러한 제 모습을 본 시청자들의 적절한 반응은 의외로 절 성숙시키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훗날 많은 시간이 흐르면 격정적인 멜로, 정통 멜로에도 도전은 해 볼 것이라고 말한 박보영은 "관객들도 그러한 박보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면..!"이라고 강조한다. 아직도 박보영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그에게 '귀여운 거 해달라'고 주문을 하기 때문이리라. "제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게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때론 연기보다 더 어려운걸요.(웃음)"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진격의 부장 '하재관'(정재영)의 집중 타겟이 되어 탈탈 털리게 되는 코미디물로, 오달수, 배성우, 진경, 윤균상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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