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량첸살인기 조정석 / 사진: 이은주 기자, star1@chosun.com
"원톱 연기? 히어로물 아냐"
"연쇄살인 다뤘지만, 무겁지 않은 영화"
조정석이 사회부 기자가 됐다. 게다가 영화 데뷔 이후 생애 첫 원톱 주연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는 사회부 기자 허무혁(조정석)이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10월 22일 개봉)
동갑내기 여류감독 노덕의 <연애의 온도>(2013)를 재밌게 봤고, 그의 차기작인 <특종: 량첸살인기>의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결정했다는 그. 그 배경에는 조정석이 평소 존경했던 제작자인 한재림 감독(연애의 목적, 관상 등을 연출)의 신뢰도 뒷받침 됐다.
"시사회 반응요? 나쁘지 않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문을 연 조정석은 관객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궁금해 직접 찾아보는 재미를 붙였단다. "첫 원톱 연기라 개봉이 코 앞인 지금 부담도 되고 떨리지만,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는 않아요."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원톱 주연, 그렇다고 단순히 히어로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조정석은 조연배우들과의 유기적인 조합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노덕 감독은 극 중 주인공 허무혁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일종의 평범한 월급쟁이로 비춰지길 원했다. 주인공을 통해 일생 일대의 엄청난 사건이 다가오게 만드는 일종의 장치적인 설정일 뿐, 사회적 풍자와 그곳에서 피어나는 논란 거리로 이 작품의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조정석은 "그러한 사회적 풍자에 대한 시선 보다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때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밌게 다가왔던 내용이었어요. 묵직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영화! 이 부분이 대중과 절대적으로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감독의 연출 의도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하고 허무혁이란 배역에 푹 빠져들었던 것이다.
그간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사회부 기자라 함은, 경찰서를 24시간 출입하며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 현장에 가담해 형사 이상의 거친 이미지를 내세운 작품들이 즐비했던 터라, 이번 <특종: 량첸살인기>를 통해 보여준 조정석의 연기는 사회부 기자 허무혁의 현실공감적인 '찌질함'을 무한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납득이 이미지가 부담스럽긴 했어요. 조정석 하면 한마디로 웃겨 줘야 하는데 라는 선입견도 한편으론 벗어나고 싶었죠. 굳이 그런 캐릭터가 아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내 연기 인생에 있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스스로가 재밌어야 하죠. 이번 작품엔 납득이 이상의 캐릭터가 반드시 존재해요. 이러한 캐릭터들이 한 데 모여 조정석이 되는 거죠. 아직 보여줄 게 너무 많거든요, 하하!"([인터뷰②]에서 계속)
[인터뷰②] 조정석, 내 인생 가장 큰 특종? "거미 만난 거"(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과 이어집니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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