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지연, "재벌 며느리 되면요? '지이'처럼 행동할래요"
기사입력 : 2015.08.10 오후 6:20
상류사회 임지연 인터뷰 / 사진: 홍주표(크레딧라인 스튜디오)

상류사회 임지연 인터뷰 / 사진: 홍주표(크레딧라인 스튜디오)


"이 여자 굉장히 진지하다"


첫 느낌부터 달랐다. 드라마 '상류사회' 종영 후, 수 많은 매체의 인터뷰를 거치며 그간 쌓였던 이야기를 많이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26살 여배우 임지연은 굉장히 진지했다.


어색한 분위기도 풀겸 "실제 재벌가 며느리가 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첫 질문을 던졌다. "재밌을 거 같아요. 서로 사랑을 하고, 마음이 통한다면 상류사회의 지이(극 중 임지연이 맡은 배역)처럼 행동할거에요"라고 고민없이 말문을 열었다.


'인간중독'과 '간신' 등 두 편의 영화, 첫 드라마 '상류사회'에 이르기까지. 빠른 성장통을 거쳐온 임지연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신인배우이지만, 전공한 연기수업을 토대로 수 많은 단편영화의 필모그래피 등을 통한 내공을 쌓아왔다고 자평하는 그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평소 좋아했던 배우 김윤석, 엄정화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대표 심정운)에 직접 프로필 사진을 들고 간 열정을 보여준 건 "지쳤다. 독립영화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었다"라는 욕망 때문이었다.


"시켜만주면 뭐든 다하겠다는 엄청난 열정으로 도전했어요. 데뷔작부터 '벗는 연기', 부담스러웠죠. 제가 선택한 시나리오였고, 당시 감독님만 믿고 따라갔어요. 노출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이걸 잘 해내자!'하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어요. 두 영화가 차분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원했는데, 실제 제 성격은 정말 털털하고 수다쟁이거든요.(웃음) 그리고, '상류사회'에 출연하면서 마음 한 켠이 펑! 뚫리는 듯 했어요. 배우간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순발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드라마 시스템에 어느 덧 적응하니 부담감 따위 말끔히 잊게 되는 거예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나 재밌었어요, 하하!"



배우 마인드가 강한 신인인데, '정글의 법칙' 등 극한 예능프로그램에도 서슴없이 나왔더라. 그 이유가 '인간 임지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회사 권유로 합류에 힘든 촬영이었지만, 이 방송을 통해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니 오히려 힐링이 된 기회였죠.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도 됐고요. '섹션TV' 진행은 반전 있는 내 모습이 좋았나? 제작진의 러브콜로 선뜻 응하게 된거구요. 전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상류사회'에서 친구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박형식(제국의아이들)과 유이(애프터스쿨) 외에도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있냐고 물었다. "어릴적 언니 때문에 유일하게 젝스키스를 좋아하게 됐어요. 지금은 특정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노래를 좋아해요.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닌데, 노래방도 좋아하고 힙합 등 장르 구분하지 않고 듣고 있어요."라고. 이어 함께 작품했던 송승헌과 주지훈, 그리고 박형식 중 자신이 아끼는 친구에게 소개팅 해주고 싶은 남자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박형식! 정말 편한 친구예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덩어리랍니다"라고 자랑스레 소개해줬다.


임지연은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얄밉고 비열한 캐릭터. '상류사회'를 촬영하면서 그에게 가장 뿌듯함을 선사했던 건 시청률 고공행진이 아닌, "'인간중독' 임지연이 저 '지이'라고?!"라고 놀라는 대중의 반응이었다고. "그 순간이 너무나도 짜릿했어요. 카멜레온이 된건가요?(웃음) 다음 작품에선 지이가 또 어떻게 변했을 지 저도 궁금해요, 후훗!"


어릴적 엄마의 손을 꽉 잡고 함께 연극과 뮤지컬을 보러 다닌 것이 지금의 '배우 임지연'으로 성장하게 됐다는 그녀는 예고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고를 거쳐 결국 한예종에 덜컥 합격을 했다는 후문. "하고 싶은 게 '연기'였어요. 다른 길은 상상조차 안했죠. 그래서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인데, 곁에서 도움주신 지인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이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요"


밖에서는 일 잘하는 배우로, 집에서는 투정쟁이 둘째 딸로 두 집 살림한다는 배우 임지연은 "여름인데..드라마 끝나면 홀로 훌쩍 여행 가고 싶었는데 망했죠, 당분간 힘들 듯 해요. 이 멈출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시집이나 가겠어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는다.


첫 만남에서 그녀의 진지함이란, 잠시 생겨난 캐릭터일 뿐이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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