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빅뱅, 꺾이지 말아주오
기사입력 : 2015.05.05 오전 9:19
빅뱅 인터뷰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인터뷰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이 비로소 완전체로 돌아왔다. 3년이란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빅뱅은 5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매달 1일, 한 곡 이상이 수록된 프로젝트 싱글 앨범 ‘M, A, D, E’를 발표하고 9월 1일은 이를 하나로 한 ‘MADE(메이드)’ 앨범을 공개한다. 프로젝트의 시작인 ‘M’은 현재 국내외 차트를 집어삼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봄의 계절 5월을 지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찾아오면 빅뱅이 준비한 곡들이 완연한 형태를 드러낸다. 데뷔 10년 차에서 빅뱅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매달 싱글을 발표했던 데뷔 때의 프로모션을 재현했다. 새로운 음악과 스타일을 만들고 나아가 문화를 이끄는 빅뱅은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 변치 않는 본연의 모습과 끊임없이 변해야만 하는 시간 속에서 꺾이지 않고 제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공유해왔다. ‘음악’으로 말하는 빅뱅은 아마도 계속될 것이다.



◆“다음 세대에 영향을 끼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드래곤은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을 매달 1일 발표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감이 크다. ‘루저’와 ‘베베’에 대한 좋은 반응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원 차트 줄 세우기의 대표주자인 빅뱅이 4개월 동안 매달 1일 새 앨범을 발표하는 탓에 적어도 매월 초, 중순은 ‘빅뱅에게 1위를 내주어야 한다’는 가요계 위기론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빅뱅은 “친한 동료가 없어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우리는 성적에 연연하는 성향은 아니기에 우리의 바람대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좋아서 하는 음악이기에 ‘성과’보다는 ‘결과물’의 만족도가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역발상으로 다른 가수들이나 관계자들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든다면 전반적으로 가요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빅뱅의 이번 싱글 ‘M’은 미국 아이튠즈 37위까지 올랐고,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2위는 4일째 ‘루저’와 ‘베베’로 꽂혔다. 온라인의 화제성도 뜨겁다. 빅뱅은 내로라하는 연예인들도 좋아하는 뮤지션이자 독특하고 신선한 음악을 내놓는 ‘정의 내리기 힘든’ 그룹이다. 그만큼 빅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이들이 많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빅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지드래곤은 “마이클 잭슨이 한 앨범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자연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나.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마이클 잭슨처럼 음악을 통해 전달하려면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할 것 같다”면서 “길게 봤을 때 빅뱅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모든 곡과 비디오, 쇼 등 우리가 행하는 콘텐츠에 있다. 앞으로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다음 세대에게 영향을 끼치고, 더 좋은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만큼 큰 보람을 없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 어떻게 하면 빅뱅의 음악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태양은 “우리는 지금 각 분야에서 최고로 잘하는 팀들과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퀄리티 높은 음악과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우리를 통해 앞으로 나올 공연과 음악이 좀 더 (음악적 측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그래서 우리의 앨범명과 투어명이 ‘MADE(메이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빅뱅’이 아니다”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해체하고, 기존 멤버가 탈퇴하고,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는 건 흔한 일이 돼버렸다. 새 멤버를 통해 그룹의 이미지를 재정비하고 음악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룹 수명을 늘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빅뱅은 그 흔한 멤버교체 없이 10년을 함께 했다.


태양은 “한 명이 빠지거나 바뀌면 ‘빅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멤버 교체까지 하면서 빅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우리가 모였을 때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이 마음이 지금까지 빅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과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탑은 “쉽게 얘기하면 우리는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성격이 달라서 부딪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YG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앞둔 빅뱅이 하나로 함께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탑은 “어떤 한 사람이라도 무대에 설 수 없는 초라한 상태라면 무대에 서지 않겠다. 그런 점에서 빅뱅은 자존심이 센 편이다. 70살, 80살까지 멋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면 그건 아름다운 일이다. 빅뱅 활동 기간을 정하긴 어렵지만 박수 받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그룹 활동에 대해 말했다.


태양은 “계속해서 YG와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때부터 양현석 사장님과 일해왔고 우리를 잘 아는 분들이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하는 상황이 오는 건 우리가 제일 바라지 않는 모습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에서도 빅뱅에게 맞는 비전과 배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조건이 주어진다면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작곡가들이 만들어주는 음악으로 뚜렷한 음악적 방향성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뇌하고, 또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은 그룹의 정체성과 빅뱅이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아슬아슬한 저울 위에서 소년과 어른 사이의 미묘한 순간을 오가는 빅뱅. 그들이 들려줄 다음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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