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한예슬 “테디와의 결혼, 내후년엔 생각할수 있겠네요”
기사입력 : 2015.01.23 오후 5:37
한예슬 인터뷰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한예슬 인터뷰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한예슬은 남성에게는 ‘만인의 연인’으로, 여성에게는 ‘워너비 스타’였다. 그녀의 ‘미녀’ 캐릭터는 대중들이 한예슬에게 느끼는 그 자체였다.


한예슬은 “복귀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어려운 작품보다는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확신도 있었지만요.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어요. 안정적으로 복귀한 후에 도전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라며 ‘미녀의 탄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은 유도선수 출신의 아줌마 사금란이 남편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겪은 후 ‘미녀’로 재탄생한다는 설정을 그렸다. 드라마의 본질적 내용은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자, 자존감이라는 얘기를 전했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인 현 사회를 꼬집으면서도 결국엔 ‘외모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예슬은 “드라마는 판타지예요. 저는 우리 드라마가 외모에 대해 어떤 교훈을 주거나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니라 드라마의 장치로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했었어요”라며 “개인의 선택에 대해 맞다 아니다라고 제가 감히 말할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여성들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예슬은 자신이 연기한 사라에 대해 “굉장히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천상여자’”라고 했다. 그는 “저는 사랑 표현도 정확하게 하고 수동적이지 않아요. 사라보다는 솔직한 편이고 단도직입적이죠. 오해 생기는 상황에서도 바로 대화로 푸는 스타일이에요. 대부분의 한국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연기 변신? 대중과 가까워지는게 최대 숙제였죠”


안정적인 복귀에 성공한 한예슬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성공의 다음 단계로 중요한 것은 이 성공을 어떻게 이어 가느냐다. 연기 변신으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음 작품의 성패 또는, 차기작 속 캐릭터의 호감도를 얼마만큼 끌어올리고 지속시키는가가 중요해진 셈.


한예슬은 “배우로서의 연기 변신이 중요하다는 데는 저도 이견이 없어요. 그런데 저도 ‘환상의 커플’ 이후에는 로코를 한 적이 없어요. 그때는 제 나름대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정통멜로, 정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다양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죠. 그때의 경험이 사라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죠”라며 모든 경험이 연기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섣부른 판단으로 살얼음판에서 무너지기 보다, 차근차근 두드리며 건너고 싶다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예슬은 늘 기대하게 만든다. “저 캐릭터는 그냥 한예슬이네”라고 말하기 전에 “이번엔 어떤 역할이길래?”라는 물음표를 갖게 한다. 애교가 흘러넘치는 말투와 사랑스러운 눈웃음은 같은 여자도 기분 좋게 만든다. 당연히 시선이 쏠리고 마음이 열린다. 한예슬은 대중이 원하는 스타임에는 분명하지만, 통통 튀는 발랄한 성격 때문에 독특한 캐릭터를 맡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예슬은 “캐릭터에 제 색깔을 많이 입혀서 표현하는 편이에요. ‘논스톱’때도 그렇고 ‘환상의 커플’때도 그렇고 저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신선해했던 분들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저만의 로코를 보여줬던 게 경쟁력 있었다고 생각해요. 푼수기요? 푼수기도 약간 있죠.(웃음) 싫을 때도 있는데 타고난 건 어쩔 수 없어요.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다소 엽기적인(?) 캐릭터들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사랑꾼’ 한예슬, “결혼은 현실? 전 예외였으면 좋겠어요”


2014 최고의 사랑꾼 한예슬은 먼저 고백하는 것에 거리낌 없고 “있는 그대로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렇다고 고백을 남발하진 않는다. 확신이 들 때만 고백한다. ‘공개 연인’ 테디와의 결혼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언급하는 한예슬은 그가 출연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속 로맨스처럼 “서로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예슬은 “결혼은 연애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연애의 설렘과 좋은 감정이 결혼 후에도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결혼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서로 사랑하니까 힘든 부분은 헤쳐나가고 좋은 점들은 키워나가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요?”라며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자신에게만큼은 예외였으면 한다는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공개 연인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말하는 여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예슬은 테디 얘기를 하며 행복해했다. 이날 한예슬은 사랑에 빠진 여자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테디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묻기 무섭게 “속 깊고 저를 잘 이해해주고 말이 정말 잘 통해요. 제 눈에는 한없이 멋있죠”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나오는 밉지 않은 허술한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한예슬은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별에서 온 그대’ 이재경을 잇는 새로운 악역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로코퀸 한예슬의 악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면서도, 잇단 ‘사랑꾼’ 행보를 보여온 한예슬이었기에 ‘결혼’이 임박한 건 아닌지 관심이 갔다.


“내년까지는 활발히 활동하고 싶어요. 내후년에는 결혼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회사에서 곤란할 수 있는 얘기네요) 올해 안 가는 게 어디에요, 하하. 차기작 시놉시스는 아직 못 봤지만 이제 차근차근 살펴봐야죠. 올해는 작품으로 자주 인사 드릴게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한예슬 , 미녀의탄생 , 테디 ,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