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스트 "5주년 기념 앨범 '타임'은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
기사입력 : 2014.10.20 오전 8:50
비스트 컴백 인터뷰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스트 컴백 인터뷰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비스트(Beast)가 스페셜 미니 7집 '타임(Time)'을 들고 가을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6월 미니앨범 6집 '굿 럭(Good Lock)'을 발표한지 약 5개월 만에 비스트가 다시 컴백한 이유가 있었다. 8월 열린 비스트 콘서트 '뷰티풀쇼'에서 양요섭이 "올 가을 앨범을 내겠다"고 깜짝 발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의미에서 비스트에게 이번 7집앨범 '타임'은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과도 같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팬들과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하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더 많다고 믿고 활동해 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리더 윤두준의 데뷔 5주년 소감에서 비스트와 팬들을 향한 마음이 느껴진다. 1위 트로피만 11번을 비스트에게 안겨준 '굿 럭'에 이어 이번 앨범 타이틀 곡 '12시 30분'이 수상 여부를 떠나 어떤 의미로 음악 팬들에게 기억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비스트에게 직접 들은 새 앨범 얘기를 전한다.


01. 비스트의 스페셜 미니 7집 '타임(Time)' 수록곡 소개


[드라이브] 가을은 외롭고 쓸쓸한 계절이고 많은 이들이 공허함을 느낀다. 그런 마음을 비스트가 이해하고 위로하고자 만든 재즈 느낌이 풍기는 힙합 곡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


[좋은 일이야] 주로 기타로 편곡했다. 후반부에는 디지털 악기가 나오는데 기타를 내세워 편곡을 해서 가을에 맞는 편안한 음악이 됐다.


[눈을 감아도] 옛 향수의 느낌을 바탕으로 비스트가 재해석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곡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R&B 곡으로, 이별의 쓸쓸함을 노래했다.


[가까이(Stay)] 기존 곡을 샘플링한 곡이 아닌 기타 소스를 세션으로 하지 않고, 세션으로 샘플링 느낌이 나게끔 만든 댄스곡이다. 다이나믹한 트랙에 얹혀져 있는 가사가 감성적이고 신나면서도 공감이 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


[So Hot(쏘핫)] 자연스러우면서도 말랑말랑한 힙합곡으로 가사 역시 가볍게 들을 수 있다. 이번 앨범의 유일한 러브송이다.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멤버 이기광이 만든 곡이다.



02. 감성을 자극하는 앨범 '타임'의 준비과정 및 성공 가능성


비스트의 매 앨범을 프로듀싱한 멤버 용준형은 "곡은 미리 준비를 해놔야 신중하게 앨범이 완성된다. 이번 앨범 곡 작업도 활동하는 사이에도 했다. 활동 중에는 기약 없이 곡 작업만 계속 했는데 (양)요섭이가 콘서트에서 입방정을 떤 후에 써놨던 곡들을 멤버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수렴, 어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건 한 번 힘을 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의견이었다. 그 의견에 표가 몰렸고 '12시 30분'이라는 곡을 마무리하게 됐다. '12시 30분'을 필두로 비슷한 감성을 앨범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용준형은 "5번 트랙까지는 슬프고 애원하는 감성으로 가다 마지막까지 감정에 호소하면 듣는 분들의 마음이 안 좋으실 것같아서 (이)기광이가 기분 좋은 러브송 '쏘 핫'으로 마무리했다. 계절은 무시할수 없는 주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가을 감성을 건들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굿 럭', '이젠 아니야', 'Shadow(그림자)'. 'I'm Sorry' 등 최신 발매순으로 비스트의 히트곡을 살펴보아도 대부분 감성적인 곡들이 주를 이룬다. 윤두준은 "노래만 들으면 감성적이지만, 무대는 나름의 반전을 줬다"며 격한 무대를 예고했다. 양요섭은 "타이틀 곡의 포인트 안무가 없어 더 힘들다. 끝까지 허벅지가 아프고 꾸준히 힘들다. 쉬는 시간 없이 몰아치는 안무여서 팬분들에게 굉장히 색다른 무대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멤버 개개인의 포지션이 뚜렷하고 색깔이 달라 '비스트'로 뭉쳐 한 곡을 만들어냈을 때의 다양한 느낌은 프로듀서 용준형이 꼽은 비스트만의 강점이다. '음악'만으로 비스트의 존재 가능성을 확고히하고, 끊임없이 좋은 성적을 거둬냈기에 이번 앨범에 대한 가요계 안팎의 기대는 크다. 하지만 서태지, 김동률 등 음원차트를 휩쓴 대선배들과의 경쟁도 피해갈 수 없는 시점인지라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손동운은 "저희가 더 잘하겠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선배님들이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과 비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성적 보다는 5주년을 기념한 팬들을 위한 앨범이며,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용준형은 "저희가 준비한 것에 대한 자신은 있다"며 "대단한 선배들과 같은 시기에 활동하게 되어서 (순위 혹은 수상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기대하고 있다. 받게 되면 좋고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지만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년 동안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모범돌'로서 대중의 기대에 부합하는 이미지와 감성을 자극하는 웰메이드 음악으로 활동해온 비스트의 향후 5년의 계획에서도 소심(?)하지만 묵묵한 멤버들의 뚝심이 느껴진다. 윤두준은 "지금까지 해온대로 사건, 사고없이 앨범도 잘 내고, 콘서트도 하면서 팬들과 여태까지 해왔던 5년 만큼만 지냈으면 좋겠다"며 "나름 굉장히 성공해왔고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처럼만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비스트는 스페셜 미니 7집 타이틀 곡 '12시 30분'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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