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조정석 "'신민아랑 진짜 사귀는거 아냐?'라는 말은 극찬"
기사입력 : 2014.10.05 오전 9:30
'나의사랑 나의신부' 조정석 인터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나의사랑 나의신부' 조정석 인터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조정석과 신민아를 나란히 상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을 본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렸다. 처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컷이 공개된 순간부터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가 이어지도록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 케미를 고스란히 보여줬고 이 남다른(?) 케미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조정석은 신민아와 누구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봤다고 말했다. 정신이 없어서 언론 시사회가 끝난 후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관객들의 즐거운 반응이 이어질 때마다 서로 쿡쿡 찌르면서 영화를 봤다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 연애 후 부부가 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의 신혼 생활을 그린다. 연애부터 결혼생활, 회상장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들을 두 사람은 보여줘야 했다. 과거 데이트 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삼청동에서 호떡 먹는 모습, 초상화를 그림 등 다양한 인서트 컷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해야 하는 '고생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정석은 "신민아 씨랑 즐기면서, 데이트하듯이 즐겁게 촬영했고요"라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격정적인' 신혼생활을 강조하기 위해 조정석은 수십 번 바지를 내리고 신민아를 향해 돌진해야 했다. 그날 그는 거의 팬티를 10번 넘게 갈아입어야 했다고. 영민만이 소화할 수 있는 속사포 "사랑해 미영"도 촬영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촬영 후에 그는 쉽게 고민을 접었다. "영민이는 늘 그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니 해결이 되더라고요."


'납득이'로 각인된 조정석의 유쾌한 애드립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질투에 눈이 먼 영민이 미영의 얼굴을 자장면 그릇에 박는 장면에서 조정석의 아찔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신민아의 얼굴을 자장면 그릇에) 한 번 박고, 또 박고, 그릇을 돌렸어요. 민아 씨가 대단한 게 여배우로서 얼굴에 기름기가 묻고 실례가 될 수 있는 장면이잖아요. 그런데 제 아이디어를 아주 쿨하게 받아들여 주시고 서슴없이 촬영하시더라고요. 열의가 있고 열정이 대단하다 느꼈죠."



미영과 준수(서강준)이 만나는 장면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내레이션은 원래대로라면 조정석이 녹음하는 게 아니었다. 촬영 당시 신민아와 서강준이 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조정석이 현장 녹음을 했던 게 반응이 좋아서 실제 영화에서도 녹음하게 됐다고.


영민의 절친한 친구로로 등장하는 배성우, 이시언, 고규필과도 촬영 전날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조정석은 "그 배우들의 열정과 열의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들과의 빛나는 호흡(?)의 비결을 밝혔다.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대답에서 그 어떤 작품보다 진하게 묻어났다. 이에 조정석에게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가장 웃긴 장면을 물었다. "신민아 씨가 첫 사랑 공연 보러 가잖아요. 그런데 아닌 척 능청스럽게 하는 모습, 말도 안 되는 변명하고 그런 모습이 전 너무 웃겨요. 제가 연기한 것도 웃기긴 하는데 신민아 씨가 '좋.을.것.같.다.고'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너무 재밌어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속에서 '가상 결혼'생활을 한 두 사람, 왠지 심상치 않다. 다들 이렇게 생각하는데 조정석은 전혀, 아무렇지 않게 "저는 신민아 씨가 굉장히 호감이에요, 이성적으로도 너무"라고 답한다. 이어 "왜냐면 정말 순수한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커플연기를 했는데 그 커플이 잘 어울려서 '정말 사귀는 거 아니야?', '둘이 정말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는 두 배우에겐 극찬인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다.


앞서 조정석은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여배우로 신민아를 꼽았었다. 말하는 대로 신민아와 호흡했다. 다음에 호흡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를 묻자 그는 "임수정 씨요"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한다. 사실 두 사람은 이미 곽재용 감독의 영화 '시간이탈자'에 이진욱과 함께 캐스팅된 상태다. 그는 "정말 임수정씨와 함께 호흡해보고 싶었는데 전 행운아인 것 같아요"라며 10월 초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시간이탈자'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본 관객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사실 공개된 스틸컷만큼 마냥 두 사람이 사랑스럽지만은 않다. 잔소리하고, 질투하고, 한눈팔고 이러는 현실들은 사진처럼 멈춰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렇기에 왠지 더 공감을 더 한 사랑스러움이 있다. 상상하고 꿈꿔온 결혼에 대한 그 이상의 '속' 깊은 이야기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감을 담아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오는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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