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블락비, “악동 이미지는 그대로..월드돌 될래요!”
기사입력 : 2014.08.22 오후 3:00
블락비 더스타 버라이어티 인터뷰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블락비 더스타 버라이어티 인터뷰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블락비’(지코,태일,재효,비범,피오,박경,유권)를 인터뷰로 처음 만났다. 데뷔한 지 4년 차에 말이다. 수다쟁이 일곱 남자들, 정말 상대하기, 통제하기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사고뭉치는 아니다. 필자가 바라본 그들은 영락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조카들이다. 스스로를 ‘악동돌’이라고 칭하며 활동 초반엔 여러 구설수에도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이 모든걸 단지 ‘음악’ 하나로 극복한 것도 대단했다. 온 국민이 기억하기에도 아팠던 ‘세월호 참사’로 아쉽게도 ‘잭팟’ 활동은 접었지만, 이후 오랜만에 신곡 ‘헐 HER’로 컴백한 블락비 멤버들의 모습은 가히 혈기왕성했다.


“우린 앨범활동 공백기가 긴 그룹 중 하나죠. 이번 앨범 전까지는 다른 보이그룹과 비슷한 장르를 추구했었어요. 나름 이미지 굳히기에 접어든 과거가 있었다면, 지금은 트렌드를 벗어나 우리만의 차별화된 음악을 하고 싶어요”라고 지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최근 개봉한 외화 ‘Her’(스파이크 존즈 감독)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듣고 앨범 타이틀곡을 만드는 데 영향을 받았다는 지코의 음악적 시도는 랩을 담당하는 멤버들에게 보컬을 시키기도, 먼저 곡을 만들고 그 곡에 잘 어울리는 파트를 멤버들에게 연습을 시키고는 선의의 경쟁에서 그 파트를 쟁취(?)하는 멤버를 지목해 완성하는, ‘이기적인 진두지휘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멤버들의 원성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블락비의 신곡 ‘헐’의 뮤직비디오를 접해보니 파격적 그 자체다. 마치 ‘걸 그룹’ 뮤비처럼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느낌을 준다. 귀엽다고 했다. 이에 블락비는 “악동 이미지는 그대로죠. 절대 오글거리지 않아요. 피오와 태일의 행동도 귀엽지만, 굳이 꼽자면 최강 귀요미는 바로 박경이에요, 하하!”


‘사랑’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 여주인공이 정말 없더라. 만약 캐스팅 상대가 있었더라면 블락비는 아역배우 김유정을 꼽았다. ‘헐’이란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린단다. 의리도 잊지 않았다. ‘잭팟’ 뮤비에 출연했던 김새론을 다시 출연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잭팟’ 활동을 못했으니 아쉽게나마 멤버들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의 잭팟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다. “당연 ‘베리굿’ 활동 당시 음악방송 1위 한거죠. 정말 그리 될 줄은 몰랐어요.” 필자도 우스개로 그리 될 줄 몰랐다고 맞장구 치니 모두들 어이없다는 개구진 표정으로 장난스런 원망(?)을 했다.


최근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중 위너(WINNER)가 있다. 블락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송민호도 위너 멤버이다. 이에 지코는 데뷔 축하보다 “서운하다”란 말을 건넸다. 그는 “우린 언제나 민호를 언급했죠. 그런데 민호는 (회사 방침인지) 공식적으로는 저희에게 피드백을 주지 않거든요. 어제 새벽에도 고기 먹고 싶다고 카톡 하고, 툭하면 모바일 게임하면서 날개나 슝~ 슝~ 던지는 등..정말 할말 많다구요, 하하!” 옆에 있던 유권은 그래도 송민호 손을 들어 준다. “활동시기도 겹치고, 위너로 잘되는 거 같아 좋아요. 그런데, 우리 한 두마디라도 언급해줬으면 좋겠어요, 푸하하!”


아티스트와 아이돌의 경계에서 늘 고민한다는 블락비. 개별활동에는 관심이 없을까. “물론 예능 출연도 하고 싶죠. ‘정글의 법칙’이나 ‘룸메이트’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직은 우리 그룹이 설 자리가 완전히 잡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개별활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거에요.”라고 했다.


선배그룹 ‘비스트’의 용준형도 그룹내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용준형에게 과거 인터뷰 시 질문했던 “수입이 얼마나…”를 역시 지코에게도 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다는 느낌일 뿐이죠. 요즘 어머니가 준비하시는 일이 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효자 타이틀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코 컴퍼니’ 설립에도 관심이 많았다. 제작자 지코의 눈부신 활약도 기대된다.


블락비 멤버들은 이번 활동이 끝난 직후 일본으로 향한다. 본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위해서다. 이들은 좀 더 나아가 유럽 27개국을 공연하는 ‘지중해 투어’를 꿈꾼다. ‘월드돌’을 꿈꾸는 블락비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전했다. “새벽엔 음원차트 1위에 오르죠.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다시 3위랍니다. 음악방송에서도 물론 1위 후보? 행복하지요. 여러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가을에 개최될 단독콘서트 준비도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주세요! 3위보다는 1위가 낫잖아요? 하하하하하!” 정말이지 자네들, ‘악동’ 맞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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