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마사하루, "미혼에 아버지라니, 잘 어울리나요?"(인터뷰)
기사입력 : 2013.10.05 오후 4:09
사진 :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日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 프리비젼 제공

사진 :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日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 프리비젼 제공


일본 톱가수겸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영화의 도시, 부산을 찾았다.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첫 한국 방문길에 오른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일본드라마 <갈릴레오>의 극장판 <용의자 X의 헌신>의 주인공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남배우이다.


 


5일 정오, 부산 해운대 부근 호텔서 만난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안녕하세요"란 짧은 한국 인사말로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프랑스 칸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어요. 어제 해운대 바닷가 앞에서 오픈토크에 참석했는데, 그 열기가 대단해 추위를 잊어버렸던 겁니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아역배우들과 개막식 레드카펫을 함께 밟아 깊은 인상을 남겼던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아이들이 있어 전혀 긴장되지 않았죠. 아이들 동선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제 스스로 멋을 부린다거나 하는 생각도 아예 들지 않았어요, 하하!"


 


마흔 중반, 미혼인 그가 6살 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처음 캐스팅 됐을 당시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아버지 같이 보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고. "감독님께서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죠. 아이들은 약한 존재이며 항상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촬영 하면서도 저보다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이들이 편하다면 카메라 포지션이나 워크도 쉽게 바꿀 수 있을 정도로요"


 


평소 사진작가로도 활동중인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이 영화에서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한다. 또, 뮤지션다운 멋지고 현란한 기타연주는 볼 수 없지만 장난감총 대신 서재에 놓인 기타로 아이와 함께 총싸움을 하는 모습은 온전히 그의 애드립이라고. "촬영하면서 기타가 놓여져 있길래 나더러 연주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태프들이 말릴까봐 손도 못댔지만요.(웃음) 아이에게 대할때 과연 어떤 것을 총으로 대용할까 고민하던 중 기타를 든 제 모습에 감독님이 무언의 연출 사인을 보내 그 장면을 찍게 된거에요"


 


흔히 아이들의 부모라면 고집스럽게 가르쳐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이의 건강도 신경쓰고 자유로운 발상도 키워줘야 하고, 또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기본적인 예의범절도 가르쳐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속 '완성된 아버지'로 충분한 자격조건을 갖춘 훌륭한 배우였다.


사진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첫 내한한 '후쿠야마 마사하루'

사진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첫 내한한 '후쿠야마 마사하루'


작품에 대한 화제를 잠시 돌려 그를 톱스타 반열에 올린 드라마 <갈릴레오+>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걸 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에 대한 돌발 질문도 했다. "'사랑의 마법' 마지막 부분의 숨소리마저 섹시하고 매력적이죠. 또, 함께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갈릴레오 시즌2> 속 하라의 연기는 정말 귀여웠어요, 쏘~ 큐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한국의 이창동, 김기덕 감독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제 늦게까지 이창동 감독님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일본은 영화산업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데, 한국은 이처럼 아시아의 손꼽은 부산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전문적인 영화 교육을 지원한다는 게 너무나 좋았거든요. 두 감독님들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습니다"라고 강한 열정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샤'(애칭)를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다. 그는 "다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와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고, 가수로써 내한공연도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비행기 스케쥴로 바쁜 그를 붙잡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결혼 계획은요?)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웃음)"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출연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가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닌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았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에 소개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

사진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속 료타와 케이타

사진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속 료타와 케이타


글 부산=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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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후쿠야마마사하루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일본영화 , 그렇게아버지가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