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구가의서' 다시보자, 이승기랑 (인터뷰)
기사입력 : 2013.06.29 오후 12:10
이승기가 말하는 '구가의서'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이승기가 말하는 '구가의서'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지난 25일 MBC특별기획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은 그간 정든 최강치(이승기)와 담여울(수지)의 '도화커플'과 이별을 고해야한다. 하지만 '구가의 서'의 결말은 422년 만에 '도화커플'의 재회라는 끝이 아닌 시작을 말한다. 이에 최강치로 살아온 이승기가 지난 현장을 돌아본다.


◆ "감정몰입? 상대배우 보면서 몸을 맡겨요"

'구가의 서'로 이승기는 사극에 첫 도전했다. 그는 "현대극 보다는 기본적으로 감정의 수위가 세고 사건들도 좀 더 극적인게 많고 그래서 집중해야 될 장면들이 많아져서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됐죠"라며 고충을 밝혔다. 실상 그는 최강치로 열연하며 달달한 로맨스부터 분노, 액션, 눈물, 신수를 다스리는 판타지 연기까지 정말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마다 감정을 잡는 법은 많겠지만 저는 아예 준비를 안하고 가요. 감정이 오르고 울컥하는 포인트는 0.1초 거든요. 그걸 놓치지 않게 그 포인트를 잘 잡고 대사를 정말 잘 외우고 그 장면이 어떤 감정으로 흘러가는지 잘 기억만 해두면 현장에서는 그냥 상대배우에게 맡기는 거죠, 몸을"라고 답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정을 몰입해야하는 장면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하는건 체력이 있어야 감정이 잘 나오는데 체력이 없을까봐 그게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감정씬을 찍으면서 오래 끌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다.


◆ "체력관리? 약을 정말 많이 먹었어요"
액션 연기보다 더 체력이 소모된다는 감정연기. 촬영하면서 다이어트가 필요없던 일정, 이에 이승기는 "24부를 쓰러지지 않고 마친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밝힌바 있다. 이런 그에게 체력 관리방법을 물었다. 그는 "약을 진짜 많이 먹었어요"라며 "장어즙도 먹고 비타민 챙겨 먹었어요. 흡수율이 좋은 비타민이요. 오메가3, 공진당, 오리고기도 많이 먹고요. 인스턴트 음식을 거의 안먹다보니까 더 건강했던거 같기도 해요"라며 사투에 가까운 현장에서 깨알같은 생존(?) 비결을 밝혔다.


'구가의서' 최강치와 구월령 / 사진 : MBC '구가의서'

'구가의서' 최강치와 구월령 / 사진 : MBC '구가의서'


◆ "부자관계 최진혁? 실제로는 2살 차이"
'구가의 서'에서 최강치는 구월령(최진혁)과 윤서화(이연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구월령은 지리산을 지키는 수호령으로 최강치의 생부다. 이승기는 "구월령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좀 덜 그려진게 아쉽기는 해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아버지와 아들로서 교류가 좀 적었다는 건 아쉬운 점이예요. 그게 더 있었어야 강치가 느끼는 감정선이 와닿았을 것 같은데, 다른 이야기들이 워낙 많다 보니 그런 느낌이 좀 덜나왔던 것 같아요. 그건 저희 연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인것 같기도하고요."


◆ '첫사랑' 청조 vs '지고지순' 담여울…이승기 이상형?
이승기의 여자는 둘이었다. 청조(이유비)와 강치가 시작이라면 담여울(수지)와 강치는 완전체였다. 이승기는 "청조와 여울이로 놓고보면 여울이죠"라며 '도화커플'의 손을 든다. "여울이의 착함, 지고지순함. 지고지순함은 인간의 영원한 테마인 것 같아요. '영원히 너만 기다릴게, 영원히 너만 사랑할게'는 누구나 좋아하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울이를 좋아하고 청조도 이해가 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승기가 꼽은 명장면 / 사진 : MBC '구가의 서'

이승기가 꼽은 명장면 / 사진 : MBC '구가의 서'


◆ "베스트컷, 이순신과 독대장면에서 이제 바뀔 것 같아요"
종영전 이승기는 자신의 베스트 컷으로 이순신과의 독대장면을 꼽았다. 하지만 마지막회가 방송되는 당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바뀔 것 같아요. 오늘 마지막회에 나오는 장면으로요"라고 밝혔다.


"여울이가 너무 잘했어요. 상대배우와 호흡이 너무 잘맞아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고 싶어요." 해당 장면은 여울이 '도화커플'의 운명에 따라 강치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이승기는 "처음에 표정 위주의 장면을 촬영했는데 둘의 감정이 너무 잘 올라온거예요. 하면서 '이 정도면 한 번에 끝나겠다. 명장면 하나 나오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조명이 갑자기 탁 꺼졌어요. 그래서 멘붕이 왔었죠. 그런데 다시 찍어도 좋은 감정이 나와서 그 장면이 잘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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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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