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서' 최강치로 열연한 이승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구가의서'하며 햇빛에 말랐죠"
"이순신과 베스트 커플상 한 번 도전할 만 한 듯"
이승기가 달라졌다.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로 눈물 연기부터 분노, 액션, 멜로, 신수를 다스리는 연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정말 하얗게 불태운 듯한 모습으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죽도록 힘들었고요."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승기는 대뜸 이렇게 답했다.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것 같아요. 매번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적으로나 스케줄적으로나 분량까지 굉장히 힘들었는데 무사히 24부를 쓰러지지 않고 마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노력한 만큼 시청자분들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 기쁘죠."
'구가의서' 신수 변신한 최강치 이승기 / 사진 : MBC '구가의서' 캡처
앞서 이승기는 최강치를 준비하며 다이어트와 함께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층 왜소해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말랐죠. 햇빛에 말랐어요 진짜. 마지막엔 그냥 서있기만해도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이 나더라고요. 체력적인 것 때문에 나중에는 다이어트를 안했는데도 살이 빠지더라고요"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제가 진짜 살이 잘 불거든요. 그런데 어젠 새벽 2시에 치킨을 먹었는데도 안불더라고요"라며 웃음을 짓는다.
전우애랄까? 힘들었던 촬영장인 만큼 이승기는 '구가의 서' 팀들 자랑에 나섰다. "태서(유연석), 곤이(성준), 봉출이(조재윤), 관웅이형(?)(이성재), 담평준 사부(조성하)가 드라마에서 상당히 화합되기 힘든 조합이거든요. 그런데 '구가의 서' 끝난 후에도 인간적으로 한번 뭉치자 했어요."
끈끈한 전우애를 나눈 이승기는 수지와의 로맨스 외에도 또 한 명과 로맨스를 나눴다. "이순신(유동근)이랑은 커플상 한 번 도전할 만 한것 같아요. 왜냐면 유동근 선배님께서 장면에 대한 해석을 하실 때 '강치와 이순신도 멜로다. 꼭 남녀간의 사랑만이 멜로가 아니라 두 사람의 감정이 끈끈하게 엮이는게 멜로라고 생각한다'고 하셨거든요"라며 선배의 한 마디를 꼼꼼히 챙긴다. "강치로 지내면서 늘 이순신에게 두근거리고 설레고 그런 감정이 있는 느낌이었죠. 도전할 만 한 것 같은데요. 여울이한테 이순신이 상대가 안되겠지만요(웃음)"
앞으로 더 배우고 싶은 배우 이승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극 중 최강치는 담여울(수지)을 422년간 기다리며 신수의 삶을 산다. 이승기는 "저도 신수요. 멋있잖아요. 수지 이상형도 신수 분장했을 때 최강치라고 하고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수지는 인터뷰에서 이상형을 묻자 신수 분장한 이승기라고 답했다.
이승기는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인 신민아와 함께 호흡했다. 본의 아니게 구미호 관련 역은 다 거쳐간 셈. 그는 아직 차기작을 고민 중이라며 "차기작은 아니더라도 가족극 한 번 해보고 싶어요"라고 욕심을 밝힌다. "김수현 작가님 작품 같은 가족극 해보고 싶어요. 그 안에서 선생님들과 계속 호흡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가족극을 한 번 해보는 게 꿈이예요."
그는 지난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황태자 역할으로 이미 가족극 경험이 있다. 이에 "지금 그런 걸 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워하다 그 때같은 막내아들 역할이 좋겠냐고 묻자 "막내아들 이런 거 말고 그냥 아들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최강치 버전의 가족극 인거죠. 극 중 모든 사람들과 다 만나고, 다 연결되고, 모두와 호흡을 맞춰보고 이런거요. 그래서 외아들이면 좋겠어요"라고 욕심 가득한 대답이 돌아온다.
앞서 이승기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강심장'에서 활약했었다. 이에 예능 컴백 계획은 없냐 묻자 "완전 있죠!"라고 답한다. 그는 "여유만 된다면 언제든 하고 싶은게 예능이예요"라고 덧붙인다. 또 스크린 진출 계획을 묻자 다시 한번 "완전 있죠!"라고 밝혔다.
그는 "원톱, 이승기 이름을 내걸고 하는 영화는 잘 안되면 부담이 크니까요. "'도둑들' 등을 연출하신 최동훈 감독님, '괴물' 등을 연출하신 봉준호 감독님처럼 정말 잘하시는 감독님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감독님들이 선택하시는 분들은 좋은 배우들일거 아니에요. 제가 두 번째라도 상관없어요. 배울 게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라고 덧붙인다.
이승기는 '구가의 서'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로 '그대체'를 좋아했다고 답했다. "'알고있었나, 그대?' 이런 체는 잘못하면 진짜 느끼하거든요. 그런데 처음 제가 그 대사를 했을 때 스스로 설레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바로 와서 좋았죠"라고. '구가의 서'를 통해 더욱 더 사람 욕심, 연기 욕심,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욕심을 보여주는 이승기에게 이렇게 묻고싶다. '정말 욕심쟁이인걸 알고있나, 그대?' 그럼 이승기가 이렇게 답할 것만 같다. "완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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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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