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눈물요? 너무 행복한데 그걸 잊을 때가 있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 2013.06.27 오전 7:03
'구가의서' 담여울 수지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구가의서' 담여울 수지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강치도 다치면 아파. 칼에 찔리면 피가나고 맞으면 멍이들고 생채기가 난다구."


지난 25일 종영한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에서 담여울로 분한 수지에게 명대사를 꼽아달라니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해당 장면은 '구가의 서' 19회에서 최강치(이승기 분)를 구하러 가는 담여울을 가로막은 곤(성준 분)에게 하는 말이다.


'Bad girl, Good girl'로 등장해 까칠소녀 혜미(드라마 '드림하이')를 거쳐 국민 첫사랑(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대한민국 남심을 품은 이가 있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액션 연기와 첫 사극연기에 도전해 다시금 호평을 이끌어내며 헤로인의 이미지를 굳힌 수지를 만났다.


'구가의서' 속 담여울 수지 / 사진 : MBC '구가의서' 캡처

'구가의서' 속 담여울 수지 / 사진 : MBC '구가의서' 캡처


그는 첫 사극 도전에 "여러 작품들을 많이 보고요. 대본을 정말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액션도 열심히 배우고요. 여울이로 몰입하려고 노력을 많이했죠"라고 앞서 준비한 점을 밝혔다.


'구가의 서'는 422년 후 재회라는 색다른 결말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19.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했다. 이쯤되면 수지는 전타석 홈런급이다. "크게 변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아직은 제가 잘 할수 있는 역을 선택했고요. PD님 작가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죠"라면서도 "제가 뱀파이어 같은 걸 하고 싶었는데 반인반수 캐릭터가 등장하는 판타지에 끌리기도 했었고, 여울이라는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수지는 '구가의 서'를 꼽은 이유를 밝혔다.


그녀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담여울은 시청자들에게 여울앓이를 불러일으켰다. "많이 부족하지만 보신 분들이 여울이의 입장에서 봐주셔서 저도 나름 뿌듯했어요. 봐 주시는 분들이 제 노력을 알아주시는거 같아서 기분도 좋았고요."


수지는 '구가의 서' 종영소감에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홍일점인 현장에서 고충은 없었냐고 묻자 "어려운 점은 없었고요"라면서 "아무도 저에게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제가 어딜가나 막내고 어리기 때문에 촬영장에 가면 더 밝아지고 업되는 거 같아요. 인사도 더 하이톤으로 하게되고 지쳐있는 스탭들 보면 더 다가가고 그런게 제 역할인 거 같기도 하고요"라며 환하게 미소짓는다.

여배우로 성장 중인 수지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여배우로 성장 중인 수지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수지가 눈물을 보인 일이 있다. 지난 5월 20일 열린 '구가의 서'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런 눈물을 왈칵 쏟았던 것. 이에 수지는 "그 땐 솔직히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복합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울었던게 아니라서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너무 바쁘고 좋은데, 잠도 못자고 스케쥴도 너무 많으니까요. 바쁠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한데 알지만 몸이 많이 지친 상태니까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 그 때 잠깐 나왔던 거 같아요."


20살이 된 수지는 미쓰에이 활동으로 이어지는 작품활동으로 쉴 틈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이에 수지에게 '구가의 서'가 종영한 뒤 휴식기 계획을 묻자 "운전면허 따고 싶어요"라며 발랄한 소녀로 돌아와 대답한다. 이어 "드라마 하면서 못했던 운동도 하고, 드라마 때문에 집에 맡겼던 강아지도 다시 데려와야 되고요.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못 본 영화도 보고요."


수지의 다음 모습은 어떨까? 수지는 "아직 차기작은 계획이 없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라며 남다른 욕심을 내비친다. "팜므파탈 해보고 싶어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을 가져서 거부할 수 없는 여자 있잖아요"라는 수지의 말에 상상이 안간다고 하자 "나중에 제가 시나리오를 써서라도 꼭 할거예요"라는 당찬 대답이 돌아온다.


"영화 '투어리스트'에 나오는 안젤리나 졸리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 선배님이 하셨던 앙칼지고 도도한 '예니콜'같은 매력적인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전작 '드림하이'나 '건축학 개론'에서 보였던 순수한 여학생의 모습이 20살 수지에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새 수지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설 준비가 된 상태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라며 도화커플의 어긋난 운명에 이별을 고하는 이승기에게 "너 말이 지금 내 심장을 더 찢어 놓고 있다는거 알아?"라는 대사를 수지는 또하나의 가슴에 남는 대사로 꼽았다. 그에게 이 말은 '누구나 헤어져'라는 말로 들렸다고. 작품과 해를 거듭할 수록 그는 헤어짐을 배우고 사랑을 느끼고 첫사랑에서 완숙한 성숙미를 갖출 것이다. 수지의 눈물이 값진 이유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더스타 thestar@chosun.com)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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