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또 다른 시작"(인터뷰①)
기사입력 : 2013.06.14 오후 6:16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현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현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강아지를 안고 소년이 앞에 앉아있다. 그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잠재된 능력들을 봤을 때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손연재 선수를 닮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에 개봉해 일주일 만에 42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배우 이현우를 만났다. 소감을 묻자 그는 "기분 당연히 좋죠. 사실 되게 얼떨떨하고 신기하죠.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요"라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극 중 최연소 남파요원 '리해진'역을 맡은 이현우는 훈훈한 미소년 고등학생과 날카로운 북한 최정예 요원을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았고, 이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검색어 순위에서 김수현을 제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저는 새롭게 알게된 사람이라 그렇죠. 수현이 형이랑 기웅이 형은 원래부터 알고 계시던 분들이 많아서 '쟤는 누구지?'라며 많은 분들이 찾아봐주신 것 같아요."


열풍이 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는 "100에 20정도요? 20도 큰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더 좋게 기여를 하신 것 같아서요.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던 것 뿐이고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컷 / 사진 : 쇼박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컷 / 사진 : 쇼박스


하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보여준 이현우의 다양한 모습은 그에게 보여준 대중들의 관심이 입증하듯 겸손치만은 않았다. 유독 와이어에 메달려 빠른 발을 이용한 액션이 많았다. "크게 힘들다고 생각한 것 보다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못하는 경험이니까요"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이에 원류환(김수현 분)의 부탁으로 폭력배들을 혼내주는 장면에서 불이 꺼져 이현우의 액션이 공개되지 않아 아쉬웠다하자 그는 "원래 비하인드 스토리로 액션이 좀 크게 있었어요. 벽을 깨고 제압을 하고 이렇게 합을 맞추던 도중에 시나리오가 바꼈어요. 해진이 강해보이면 좋지만 뒤에도 액션이 충분히 있으니 그 때를 위해 아껴두고 뒤에 매력을 극대화 시켜서 보여주자라고 해서 다시 그려졌어요. 그래서 그 장면에서 제가 젓가락으로 '펑펑펑펑' 조명을 끄게 된거죠."


극 중 리해진은 원류환을 동경하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그 동경은 귀여운 핑크빛 모드로 그려졌다. 극 중 리해진에게 원류환이 비니를 씌워주며 "해줄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은 여성 관객들의 베스트컷으로 꼽히기도. 이에 "예쁘게 보이게 어느 정도 의도를 한 부분은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라며 "그래도 과하지도 않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는 이현우의 전작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차은결이 구재희(설리 분)을 남자인 줄 알았음에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현우는 "그거랑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은결이는 구재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 거고, 리해진이 원류환에게 가진 감정은 동경하고 선망하는 대상이라 애정 어린 존경의 마음이죠"라고 말한다. 이에 남녀가 만나 평범하게 사랑하는 멜로 연기가 그립진 않냐는 물음에 "그리울 것도 없는게요, 사실 제가 그런 연기를 해 본적이 없어서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죠"라며 웃음 짓는다.

이현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이현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이현우의 '다 해보고 싶죠'라는 말에 힘이 실렸다. 그는 현재 SBS '인기가요'에서 아이유, 광희와 함께 MC로 활약 중이며 앞서 김수현과 함께 SBS '런닝맨'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능욕심이요? 좋아해요. 앞서 배제시켜놓고 싫거나 이런게 없어요. '런닝맨'은 리얼 예능이라 몸으로 하고 이런게 많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덧붙여 정글(SBS '정글의 법칙')이나 군대(MBC '일밤-진짜사나이') 등 험한 곳으로 가는 프로그램에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라고 묻자 특유의 애교섞인 말로 "어이구우~그러면 어떡하죠?"라고 웃음을 짓는다. "정말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고, 소소한 행복을 찾게되고, 살면서 한 번도 보기 힘든 장면들이 펼쳐지고 그런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재미있을 거 같아요. 또 다른 도전이니까요."


이현우가 비하인드 스토리로 밝혔듯 초반 그의 액션 장면은 후반부 액션을 위해 아껴뒀다. 그가 아역으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며 차분히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장철수 감독의 말 처럼 잠재된 능력을 계속해서 풀어내 점점 더 그를 기대케 한다. "예전에 이현우의 모습과 지금의 저에게서 느낄 수 있는 모습이 충분히 다를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의 제가 더욱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거고요."


이미지 변신, 인지도, 호평 등 지금의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분명히 많은 것을 얻었다. 그에겐 어떨까? "너무 고마운 작품이죠. 얻었다기 보다는 느껴지는 감정이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서, 리해진을 통해서 제가 또 다른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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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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