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그가 뼛 속까지 ★인 이유 (인터뷰②)
기사입력 : 2013.01.24 오전 8:08
사진 : 김제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김제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아닌 가수 김재중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김재중은 지난 해 '닥터 진'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또 영화 '자칼이 온다'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배우의 옷을 새로 입고 대중들의 앞에 선 김재중이 굳이 이렇게 빨리 다른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을까.


김재중은 "JYJ의 음악활동이 아닌 각자 개인 활동이 길어지면서 3, 4년이라는 너무나 긴 시간동안 과거 발표한 곡들만 계속 들어주신 분 들에게 새로운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저 개인적으로는 솔로 음반을 내야겠다는 마음이 거의 작년 초 중반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작품하면서도 틈틈이 음악 작업을 계속 하고 곡을 썼는데 록이라는 장르가 정말 어렵더라고요"라며 고충도 드러냈다.


배우의 옷을 입고 대중들의 눈에 익숙해진 김재중이 록스타의 강한 비주얼로 무대에 서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한 작품씩 더해가며 연기자에 대한 이미지를 굳혀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굳이 록의 하드한 이미지로 변신을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필요는 없는데, 가수라는 옷을 입었을 땐 여기에 충실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그는 심지어 앨범에서 가장 강한 록 사운드의 '마인(Mine)'을 타이틀 곡으로 정했다. 김재중은 "'마인'은 곡이 굉장히 강해서 호불호가 뚜렷이 갈릴 것 같아 위험 하겠다 싶어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타이틀 곡이면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하잖아요. 사운드에 여러 가지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 '마인'이 아닐까 생각해서 타이틀 곡을 정하게 됐어요"라며 "귀 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워야죠.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록 음악을 해온 김바다와의 작업이 만들어낸 솔로앨범 'I'는 그동안의 김재중의 목소리와 사뭇 다르다. 김재중은 "가요 부르듯이 하는 발성이 아니고 록에서 필요한 발성이라던가 감정 전달력, 표현력, 그런 테크닉을 많이 배워가면서 작업했어요"라며 "신인 때 첫 곡으로 정말 무서운 작곡가 분을 만나서 작업한 9년 전? 그 느낌으로 녹음 했어요"라고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보컬선생님들이 저 같은 스타일을 굉장히 싫어하실 거에요"라며 자신의 목소리가 이른 바 '맞춤형 목소리'라고 했다. "그 곡이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저는 최대한 끌어서 그 사운드에 다 담아내고 싶었어요. '마인'을 미성으로 부르면 안 어울리는 것처럼, '올 얼론(All Alone)'에서 샤우팅을 할 수 없는 것 처럼, 곡의 분위기에 맞게 담고 싶어요"


"'김재중이 했으면 했던 컨셉은 이 뮤직비디오에 다 있네' 했던 것?"


솔로앨범을 공개한 뒤 가장 인상깊은 반응에 대해 그는 "팬 분들이 굉장히 다양하시더라고요. 제 극 중 캐릭터 이미지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정말 예전부터 제가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좋아해서 팬이 되신 분들도 계세요. 마른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왕년에 근육질인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이런 다양한 팬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그 반응이 기억에 남는 이유로 "팬들이 만족했다는 반응을 접하면 몇 년은 걸리는 건데 내가 1년은 앞 당겼구나 생각이 들어요"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뼛 속까지 개그맨'이라는 말로 뼈와 개그맨의 합성어인 '뼈그맨'이란 속어가 있다. 배우로 가수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관객을 위해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걸 끌어다 보여주고 싶은 스타. 그는 뼛 속까지 스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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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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