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솔로앨범 '왜 록(ROCK) 인가?' (인터뷰①)
기사입력 : 2013.01.24 오전 8:08
사진 : 김재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김재중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굉장히 단순하죠?"


단순하지 않은 답변 말미에 김재중은 이렇게 덧붙이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본인 역시 "원래 록이나 힙합 장르에 몸을 담아 음악을 했던 사람이 아니고 아이돌 출신 누군가의 '변신'이라며 그 장르를 할 때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보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첫 솔로앨범으로 록 음악을 들고 나왔다.


그룹 '시나위' 김바다, '칵스' 수륜, '피아' 헐랭 등 '뼛 속까지 록으로 사는 사람들'이 김재중을 위해 뭉쳤다. 서로 노는 물이 다를 것 같은 사람들의 만남이 의아했다. "우연찮게 좋은 인연이 왔어요. 의외로 열린 마음으로 함께 작업하게 돼 정말 좋았죠. 오히려 록 음악을 즐겨듣는 대중도 '응? 좋네'라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며 더 애착을 갖고 도와주셨어요"라고 고마워했다.


김바다와 작업하면서 무섭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김재중은 "저는 안 무서웠어요"라며 "워낙 '나가수(나는 가수다)'에서 혼자 많이 봐서 그런가. 굉장히 많이 뵙던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첫 만남에 김바다가 혹시 아이돌을 보듯 신기해 하지 않았냐고 묻자 "제가 그 때 못 씻고 갔어요"라고 웃으며 "김바다 선배님이 첫 만남에 '원 키스(One Kiss)'라는 곡을 갖고 오셨어요. '시나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선배님도 제 반응이 궁금하셨을텐데 제가 듣자마자 '너무 좋다'라고 말씀드렸거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부터는 정말 서로 좀 모든 벽이 다 사라졌어요"


김재중의 솔로앨범 'I'에는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재중은 2곡의 작곡과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묻자 "다 좋긴한데..."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 곡은 너무 힘들고 두 곡 말씀 드릴게요"라며 '원 키스(One Kiss)'와 '올 얼론(All Alone)'을 꼽았다. 그는 '원 키스'를 작사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보통 곡 작업은 밤에 하는데, 처음으로 낮에 작업한 곡"이라고 말했다. "낮에 의자에 앉아 가사가 너무 안 써져서 눈을 감았어요. 그런데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감아도 환하잖아요. 거기에서 흔들리는 커튼과 다른 것들 때문에 검은색의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는데 그게 하늘에서 누가 손을 뻗어서 데리고 가려는 형태가 딱 느껴진 거에요"하며 '오글 주의'라고 경고(?)했다.



그가 작사한 타이틀곡 '마인(MINE)'에는 은유적 표현이 가득하다. 반복되어 나오는 바다, 태양, 뱉은 독, 지독한 병 등의 단어들로 가사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김재중은 "바다는 내 영역을 비유해서 말한 것"이라며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바다가 가장 적절하다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아무리 독을 뱉어도 나는 익숙해있어서 괜찮아. 그러니까 내 영역 주위에서 소리 치고 다니지마. 내가 내 꿈을 포기해줄까? 그러면 좀 허무하겠니?' 이런 느낌...?"이라며 "굉장히 단순하죠?"라고 덧붙였다. '마인'의 뮤직비디오 속 강한 이미지들도 일맥상통하는 의미. "뱀이 목을 조여오는 장면은 독을 내 뿜는 것을 의미하고, 질주하는 저는 이를 당당히 헤쳐 나가겠다는 의미로 담았어요."


그가 밝히는 '마인'의 의미는 아이돌로 20대를 보내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없었던 김재중, 자신의 삶을 연상케했다. 이에 김재중은 "'마인' 같은 경우는 자신감에 대한 표현이기도 해요. '나 억울해, 힘들어' 이런 것보다는 '난 괜찮아, 난 이 영역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 이런 느낌."


"'I'는 '나' 저의 메시지인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솔로앨범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묻자, 첫 질문인 '록 이어야 했던 이유'에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자주 불렀던 장르"라며 "단순하죠?" 라고 답했다. 그에게 록이라는 강한 이미지가 배우로서의 활동에 자칫 너무 강한 이미지로 각인돼 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대중들의 눈에 익숙한 것이 더 대중적이라는 것도 생각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자제했던 것 모두 다 놔버리려고요"라고 쿨하게 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아무런 속박 없이 자유롭게 풀어내고자 한 것이 김재중이 록을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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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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