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승기? 아직도 좋은 친구로 연락”
기사입력 : 2010.10.21 오후 2:26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드라마 ‘대물’ 고현정 선배의 아우라 본받고 싶어”
“이승기와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 다만 형식적이어서...”

“기대 이상으로 멋진 젠틀남 유희열에게 홀딱 반했어”


최근 튼튼한 체력과 곧은 성격으로 ‘매니저들이 가장 일해보고 싶은 스타 1위’에 뽑힌 배우 한효주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동이’ 종영 이후 감기에 걸렸다. 매주 시험 보는 기분으로 대본을 외우고, 그걸 또 외워서 연기를 하다 보니 방영기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


“현대극과 사극을 경험했으니 역할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 같다. 하고 싶은 배역은?”


(한효주 이하 효주)“너무 많다. 요새 대세인 액션도 하고 싶고, 20대가 가기 전에 시리고, 아프고, 격정적인 멜로를 한번 해보고 싶다. 평소엔 잘 안 웃기지만 코미디도 하고 싶다”


“감독이나 연출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효주)“있긴 하다. 3년 전에 단편영화를 찍었는데 바로 접었다.(웃음) 배우는 그 캐릭터만 하면 되는데 감독은 작품 안의 모든 캐릭터를 다 해야 한다. 감독이란 직업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 그릇도 감독을 하기엔 너무 작다. 생각해보니 단편영화 시절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했다. 나처럼 우유부단하거나 확고한 성격이 없으면 감독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일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뒤, 10~20년 뒤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최근 작품 중에 ‘저 역할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배역이 있나?”


(효주)“‘대물’ 1, 2회를 보니 고현정 선배가 너무 멋있었다. 그런 카리스마가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대단하다. 나에겐 부족한 고현정 선배만의 아우라를 본받고 싶다”


“혹시.. 경쟁작인 SBS ‘자이언트’나 KBS ‘성균관 스캔들’은 본 적이 있는지?”


(효주)“여자 스태프들은 죄다 ‘성균관 스캔들’을 너무 좋아하시면서 보더라. 나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자이언트’는 어른 분들이 많이 보시고...”


“‘찬란한 유산’에서 동갑내기인 이승기와 연기를 하다 ‘동이’에서 어른인 지진희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효주)“솔직히 되게 편하고 좋았다. 연령대가 있으시다 보니 뭐가 힘들고 부족한지 꿰뚫어 보듯 다 아셨다. 매일 웃기로 했지만 그럴 수 없었고, 그때마다 재미있게 해주셔서 촬영에서 큰 도움이 됐다”


“이승기와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나?”


(효주)“승기랑은 가끔 연락을 한다. 바르고, 변함없이 좋은 친구다.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한다. 다만 형식적이어서 그렇지...(웃음) 난 교과서적인 걸 벗어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승기는 그 반대다. 교과서적이긴 하지만 괜찮은 친구다. 연락은 서로가 서로에게 작품이 시작하고 끝날 때 한 번씩은 한다”



“최근 KBS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했다고 들었다. 출연 소감은?”


(효주)“어제 미니홈피에도 짧게 썼지만 감기로 인해 목소리가 안 나와서 노래를 못할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약속을 취소한다는 건 내가 용납이 안되서 출연을 결심했다. 노래한 것보다 무대에서 유희열씨와 이야기 하는 게 재밌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있고, 젠틀하고, 진행도 잘하고, 잘 이끌어 주셔서 홀딱 반해버렸다(웃음)”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서 기타 실력을 뽐냈는데, 어느 정도의 실력인가?”


(효주)“한 두번 정도 기타를 배우려다 결국 시간 때문에 못하게 됐다. 이번 무대에서도 엉망진창으로 해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은 5~6곡 정도 연주가 가능하다. 좋아하는 곡 하나 정해놓고 마스터하면 또 다른 곡을 연습한다. 1년에 1곡씩!(웃음)”


“‘동이’에서 해금을 연주할 땐 기타를 배워서 도움이 됐나?”


(효주)“전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해 빨리 배웠다. 쉽게 배우고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배운 해금은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줄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나중에 팬미팅 하게 되면 해금 가져갈거다”


“드라마 끝나고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효주)“예전엔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엔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요가를 배우거나, 뭔가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딱 3개월만 해보고 싶다. 물론 일 욕심이 많아 좋은 작품 들어오면 냉큼 하겠지만...”


“특별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곳이라도 있나?”


(효주)“하와이! 특별하게 나라를 정해놓진 않았지만, 오늘 잡지를 보다가 하와이에서 요가를 하고 계시는 여배우 문숙씨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그 분의 라이프스타일이 멋있다. 시간이 되면 하와이에 가 있을 것 같다. 말을 했으니 가야겠다(웃음)”


배우를 처음으로 시작할 땐 영화가 더 매력적이었지만 하다보니 드라마와 영화, 모두 꼽을 필요가 없을 만큼 한효주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멋진 연기를 펼치는 드라마 속 배우들이 영화로 가면 환상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한효주의 다음 차기작은 아마 영화가 될 전망이다.


효주’s 보너스 인터뷰


1. 쉬면서 연애할 생각은?
당분간 없다. 연애도 감정이 소모 되니까. 이미 너무 많이 감정을 소모해 가만히 있고 싶다.


2. 열정적 멜로의 상대는 누구? 베드신도 가능할까?
베드신은 누구냐에 따라서(웃음)


3. 기억에 남는 팬과 선물은?
데뷔 초부터 변함없이 매일 오시는 분들, 너무 고맙다. 선물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작품 속 내 캐릭터를 피규어로 제작해 유리상자에 넣어서 주신다. 또, 책 같은 것도 주시는데 좋은 추억이 될 만한 사진들이 많다.


4. 연기 외 다른 활동은?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하고 파. 하지만 연기 외에 책을 만들거나 음반을 만드는 창작 작업이 일이 괴게 하고 싶진 않고 즐기고 싶다. 일에서 힘든 걸 이쪽에서 풀고 싶다. 연기자는 길이 많이 열려 있어서 좋은 듯.


글 장은경 에디터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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