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김고은은 '파묘'의 손흥민, 이도현은 김민재" [픽터뷰]
기사입력 : 2024.02.25 오전 12:01
'파묘'에서 열연한 김고은, 최민식, 이도현(왼쪽부터) / 사진 : 쇼박스

'파묘'에서 열연한 김고은, 최민식, 이도현(왼쪽부터) / 사진 : 쇼박스


최민식이 영화 '파묘'에서 함께한 김고은과 이도현을 극찬했다.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에서 상덕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최민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그리고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는 부자 박씨 집안의 묫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악지 중의 악지에 누워있는 조상으로 인해 후손에게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 이에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까지 넷은 한 팀을 이룬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네 배우들은 일명 '묘벤져스(파묘와 어벤져스의 합성어)'로 불릴 정도로 완벽한 균형과 호흡을 자랑한다.

최민식 역시 '묘벤져스'의 호흡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극 중 비즈니스 파트너이지 않나. 영근과 나는 아주 오랜 세월 한 팀으로 다닌 사이다. 그래서 서로 탁 보기만 해도 아는 사이다. 그리고 화림이랑 봉길이는 딱 봐도 MZ세대다. 신발도 좋은 걸 신고 다닌다. 이들이 예전부터 비즈니스 파트너로 활약했다는 것이 보여져야 한다는 것이 컸다. 처음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을 만나서 인사하고 리딩할 때부터 어색하지가 않았다. 유해진은 워낙 '봉오동 전투'에서도 싸웠고, 김고은, 이도현도 워낙 넉살이 좋고 술 좋아한다. 진짜 옛날부터 같이 작업을 한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묘벤져스'를 표현하기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믿음이 갔다"라고 첫 만남부터 이어진 신뢰감을 표현했다.

김고은은 대살굿으로 대표되는 굿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이도현은 일본어를 하는 혼에 빙의된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민식은 두 사람에 대해 "김고은은 정말 '파묘'의 손흥민이다. 이도현은 김민재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벤치에서 물 나르고 게토레이 주는 사람 같다. 배우들이 이미지에 갇히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 예쁜데, 나 잘생겼는데 하면서. 그런 몹쓸 것에 갇히지 않고, 이들은 용감하게 도전한다. 여배우가 사실 무속인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것에 스스럼없이 자신을 열어놓고, 내려놓고, 뛰어들어서 몰입이 되어 해내는 걸 볼 때, 선배 입장에서 너무 기특하고 대단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그런 친구들과 작업하면 진짜 좋다."

최민식은 영화 '파묘'에 대해 "장재현 감독이 예전에 술자리에서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파묘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다. 뽑아내고, 약 발라주고 싶다고. 그 말이 마음에 왔다"라고 합류하게 된 이유와 애정을 전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귀신, 공포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게 장재현 감독의 시각 같다. 단순히 재미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땅에 대한 생각, 정령과 혼령에 대한 고찰 등을 영화적으로 옮겨냈다. 그 태도가 신선하고 너무 좋았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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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스틸컷 / 사진 : 쇼박스

'파묘' 스틸컷 / 사진 : 쇼박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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