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 "김혜수는 '슈룹' 그 자체…누워있을 때 과자도 넣어주셨다" [픽터뷰]
기사입력 : 2022.12.14 오후 5:22
사진 : 유유컴퍼니 제공

사진 : 유유컴퍼니 제공


배인혁이 '슈룹'에서 모자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혜수에 대한 진한 애정을 전했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치얼업'에서 응원단장 박정우 역으로, tvN 드라마 '슈룹'에서 화령(김혜수)의 장남이자, 비운의 세자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배인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인혁은 '슈룹'으로 토·일, '치얼업'으로 월·화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는 "왜 자꾸 저에게 이런 일이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부모님께서는 제가 자주 TV에 나오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해요. 모니터 하시면서도 즐거워하시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저는 좀 부담스럽죠"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하면서 배인혁은 좀 더 단단해졌다. '배우'라는 옷이 조금 더 그에게 밀착된 인상을 준다. 그는 "시간이 지나 변화된 모습이 있을 거예요. 조금은 생각하는게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작품을 대하는 자세 등에서요. 초반에는 겁도 많고, 틀에 갇혀있고 걱정이 앞섰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좀 달라졌어요. 최대한 현장에서 제가 생각한 것을 해보려고 해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생각했던 것들을 해보고 후회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작품을 하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 : 허준호 인스타그램

사진 : 허준호 인스타그램


배인혁의 변화는 올해 작품에서 만났던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인혁은 먼저 '왜 오수재인가'에서 아버지이자, 자신이 넘어서야했던 인물 '허준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허준호 선배님의 막내 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부자간의 케미가 보여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대립하는 모습이 많았어요. 대립하고 기 싸움하는 장면에서 제가 지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감정적으로 쏟아 부으면 소리만 요란해 보이는 아이처럼 보일까봐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콕 찝어서 '이런 부분을 도움 받고 성장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치얼업' 속 제 모습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허준호 선배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라고 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반면, '슈룹'에서 배우 김혜수와는 '어머니와 아들'로 만났다. 배인혁은 "정말 엄마 같으셨어요. 사실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꿈꿀 때부터 김혜수 선배님은 존경하는 분셨거든요. 그런 분과 같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겐 너무 큰 일이라, '슈룹' 현장에 갈 때마다 긴장이 정말 많이 됐어요. 떨려서 폐를 끼치거나, 방해가 되면 어떻게할까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 긴장감을 (김)혜수 선배님께서 많이 풀어주셨어요. 어느 정도 긴장을 유지하게 해주셨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등을 밀어주셨어요. 심지어 제가 누워있을 때 과자도 넣어주셨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 : tvN '슈룹' 홈페이지

사진 : tvN '슈룹' 홈페이지


김혜수에게 배운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수는 직접 동료 배우부터 스태프들까지를 챙기며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배인혁은 "같이 하는 배우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명절에는 명절 선물을 다 해주셨어요. 지난 추석에 와인 세트도 받았거든요. 제가 누워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과자도 넣어주셨어요.(웃음) 그러면서도 일할 때는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지세요. 그래서 저도 집중하고, 긴장하고,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김혜수 선배님은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 그 자체이신 것 같아요"라고 강한 인상을 전했다.

배인혁은 스스로 성장했는지 묻자, "지금 당장은 못 느낄 것 같아요. 지난 해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이제서야 느낄 수 있듯이요"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수학 공식같은 성장이 아니잖아요. 제가 올해 보낸 시간들이 성장의 발판이 되겠지만요.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한편, 배인혁이 응원단장 정우로 열연한 SBS 드라마 '치얼업'은 13일 꽉찬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사진 : 유유컴퍼니, 픽콘DB

사진 : 유유컴퍼니, 픽콘DB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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