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日 팬 중 3대 모녀도 계셔" 남다른 팬사랑 [픽터뷰]
기사입력 : 2022.11.01 오후 1:15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내셔널컴퍼니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내셔널컴퍼니


배우 정일우가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팬 사랑을 전했다.

지난 28일 영화 '고속도로 가족'의 개봉에 앞서 배우 정일우가 인터뷰에 응했다.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유랑하며 사는 기우(정일우)와 아내 지숙(김슬기) 그리고 두 아이들이 영선(라미란)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일우는 '기우' 역을 맡아 노숙자와 같은 모습부터 정신질환 증상으로 인한 변화 등 데뷔 후 가장 충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그는  "친한 지인 분이 '이런 캐릭터를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요"라며 "이 작품을 선택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거든요. 읽자마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과 일주일 후에 미팅하기로 했는데, 그 일주일 동안 '어떡하지' 생각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 걱정의 소용돌이가 치며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감독님을 뵙고 치열하게 캐릭터를 준비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 영화사설렘,고고스튜디오/CJ CGV(주)

사진 : 영화사설렘,고고스튜디오/CJ CGV(주)


정일우는 그동안 '배우'로서 새로운 문을 열고 싶은 갈망이 컸다.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제가 13년 만에 영화를 찍었는데요. 그 시간들 동안 대중이 가진 '정일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쌓여왔어요. '연기를 제대로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려고 했고, '기우'를 끝까지 잡고 가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전했다.

36살이 된 정일우는 성숙했고, 변화했다. 하지만 데뷔 후 17년 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해 준 팬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정일우는 "팬들을 보면 신기해요. 제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 때부터 지금까지 오신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팬들이 결혼할 때 저도 축하 영상을 보내주기도 하고, 화환도 보낸 적이 있고요. 결혼 후에도 남편이랑 함께 오더라고요"라며 웃음지었다.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내셔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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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자랑은 이어졌다. 정일우는 "일본 팬 중에 3대가 제 팬이신 분들도 계세요. 따님이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왔다가 우연히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고 엄마, 할머니까지 팬이 되셨대요. 또 감동받은 팬 분 중 한 분이 80대 어르신인데요. 인생을 포기하고 살아가다 드라마 '해치'를 보시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하셨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뭉클해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건 계속 좋은 작품으로 연기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팬들을 만날 때는 진심으로 대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생각하죠"라고 밝혔다.

인터뷰 당시 정일우는 일본 오사카, 도쿄 팬미팅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예정된 팬미팅은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로 인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 정일우는 SNS를 통해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미팅을 다시 한 번 연기하게 돼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 여러분께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일우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담긴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오는 11월 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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