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김호중, 다양한 방식의 소통 이유 [인터뷰]
기사입력 : 2022.07.08 오후 12:00
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이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9일 소집해제된 김호중은 최근 마포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올 하반기 계획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호중은 7월 중순 이탈리아로 떠나 화보 촬영 및 안드레아 보첼리와 만남을 갖는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파노라마)를 통해 특별한 음악을 선물한다. 바쁜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김호중은 "1년 9개월 동안 잘 충전해서 나왔다"라며 "기다려주셨던 팬들을 위해 바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팬 사랑을 드러냈다.



9월에는 SBS에서 주최하는 추석 특집 단독쇼를 통해 시청자와 만남을 갖는다. 김호중은 단독쇼에 대해 "유일성이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라며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트바로티나 김호중에 걸맞은, 유일성 있는 무대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9월 18일부터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해외, 국내 작가가 참여해서 작품 만들어지고 김호중의 스토리를 담은 물건들 전시하는 행사다. 김호중의 작품도 만날 수 있는지 묻자 "팬들이 선물로 주셨던 사진기가 있다. 레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찍어둔 사진이 있다.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순간을 공유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국 모든 소통의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팬들이 기다렸던 김호중의 모습을 보여주고, 김호중만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다채로운 소통 이후 김호중은 스스로도, 그리고 팬들도 가장 기다렸을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예능도 차선으로 미루었다는 김호중은 "입대 전에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팬미팅을 했을 당시 함성 한 번 못 질러보셨다. 9월 말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간 쌓아온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라며 "콘서트를 할 때 코로나가 지금보다 안정세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하기도 했다.


아래는 김호중과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전문이다.


Q. 제대 후에 쉬지 못하고 활동 중인데


1년 9개월 동안 복지관에서 근무하며 잘 충전하고, 힐링해서 나온 터라 꽤 많은 충전의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기다려주셨던 팬들을 위해 바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집해제 두어 달 전부터 컨디션이나 음악 작업을 위해 준비를 했다.


Q. 소집해제 당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제가 장애인 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 친구들이었다. 이 분들이 처음에는 저를 경계를 많이 했다. 여기에 두 세달 정도, 아침 아홉시까지 출근을 해야하니까 패턴이 완전히 깨지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 친구들이 제 이름을 외우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먼저 다가와줬다. 진심을 가지고 대하면 비록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라도 이게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사람에 대한 자세를 비롯해 마음이 훈련이 되는 시간이었다.


Q, 발달장애인 분들의 ID카드 사진을 새롭게 찍어줬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제가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 코로나가 심했다. 원래는 수요일에 야외 활동이 있는데 그걸 못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야외 활동이 회복이 됐을 때 서울 근교나 랜드마크 등을 다닐 일이 있었다. 그때 복지카드를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다들 사진이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이었다. 그걸 보며 제가 복무 전에 화보나 재킷 촬영을 도와줬던 분들이 생각이 나서 복지관에 오셔서 '한 번 도와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다. 사진을 바꿔주고 싶은데, 그 친구들이 사진관을 이용하는 것도 어렵고 하니까. 마침 감독님께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셨다며 흔쾌히 해주셨다. 누군가에게 터놓고, 특히 좋은 일이라면, 용기있게 이야기하니까 도움을 주셔서 사진을 찍고 복지카드도 바꿀 수 있게 됐다.


Q. 사실 가장 활약해야할 시기에 입대하게 됐는데, 그때의 아쉬움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콘서트라도 하고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팬미팅만 하고 복무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오히려 제가 그 복지관에서 복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이 지금 와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게 된 상황이고, 어느정도 인생의 쓴맛, 단맛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곳에 가서 정말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을 했다. 그때의 시간이 제가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지금도 친구들과는 연락을 나누고 있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Q. 팬들 역시 공백기 동안 더욱 단단해진 것 같은데


복무를 하면서 주말에는 팬카페도 보고 쓸 수 있는 시간도 허락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가 듣는 음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것도 너무 좋아해주시고, 이런 소통을 해줘서 좋다는 말을 돌려주셨다. 방송에 못 나오고 활동은 못 하지만 우리끼리 단단해지는 것 같다는 글도 많았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안도를 시켜주셨다. 내가 잘 준비해서 잘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Q.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더 좋아졌는지


가수라는 직업 자체의 특성상 규칙적으로 사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다. 근데 여기서는 어길 수 없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또 복무 전에는 목이 좀 안 좋았다. 일정도 많았고, 1년 9개월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무리해서 만들어놓은 것들이 많았다. 지금만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하고 싶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요새는 목이 멀쩡하게 돌아왔다. 다만 요즘에는 복귀를 하니까 복지관 패턴에 맞춰져 있어서 또 안맞는다. 건강은 되찾았지만 감을 잃은 것 같다.


Q. 소집해제 이후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했는데


팬카페에서 어느날 그런 글을 봤다. 팬들이 저한테 편지를 쓰는 공간이 있었는데, 몇 몇 분께서 제목을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적어서 보내주셨다. 그 단어에 꽂혔던 것 같다. 그래서 '빛이 나는 사람' 가사의 90퍼센트 정도는 팬들이 써준 편지에서 발췌가 되었다. 꼭 그이야기를 넣고 싶었고, 멜로디 역시 이 정도면 나와도 들어주실만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팬들과 저의 이야기라고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안 해봤던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그런 걱정도 있고, 곡을 쓰는 것도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실력이 늘겠지만 시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잘 나오게 됐다.


Q. 성악과 대중 음악 사이의 고민은 없는지


복무 전 후로 크게 나뉘는 것 같다. 복무 전에도 물론 제 음악을 했지만, 방송에 맞는 노래를 많이 했는데, 1년 9개월의 시간 동안 제 자신에게 '너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니', '어떤 음악을 해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물었다. 가수라는 타이틀로 대중 앞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잘 하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론은 김호중만의 음악을 하자는 것이었다. 장르를 정하기 보다는 제가 했을 때 편안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과 잘 하는 음악의 차이?) 좋아하는 것은 의외로 빠른 노래도 좋아하는데, 잘 할 수 있는 음악은 좀 반대인 것 같다.


Q. 최근 플라시도 도밍고와 공연을 펼쳤는데


제가 지금은 대중음악을 하고 있지만, 첫 시작은 성악이었다. 처음 파바로티 CD를 듣고 '와 난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늘 파바로티와 함께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까지 3대 테너다. 저도 테너인지라 항상 봐왔고, 뗄레야 뗄 수 없는 분들이다. 어느날 초청장이 왔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고, 그 뒤 공연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다만 매번 하던 곡을 또하면 예의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서도 많이 불렀고, 저도 공부한 적이 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선곡하게 됐다. 또 나머지 듀엣곡은 선생님께서 한국 오시면 부르던 그리운 금강산과 마이웨이 등을 불렀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공연이 끝나고 저희가 만찬 장소에서 두, 세 시간 함께 보내며 여태 지나왔던 이야기와 앞으로 김호중이 해야할 것에 대한 조언과 이야기를 들었다. 오페라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다음번에는 게스트가 아닌, 듀엣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만들겠다는 확답을 받기도 했는데, 제가 느낀 것은 아 내가 원래 가던 음악과는 그렇게 동떨어진 길을 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도 느꼈다. 꿈같은 시간이죠.


Q. 이탈리아에서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는 등 꾸준히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영광은 무조건이다. 원래 성격이 호기심도 많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했었고, 여태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늘 도전하며 살았다. '미스터트롯'도 그렇고 혼자 유학을 가서 해외의 선생님을 만난 것도 모두 도전이었다. 또  대가가 소리내는 것을 가까이에서 듣는 그 경험은 어마어마한 공부가 됐다. 이쪽에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바로 들었기 때문에 컬래버레이션도 좋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 사람이 가진 음악의 깊이와 철학을 배우고 싶다. 도전하는 것도 흥미롭고 앞으로도 살면서 세계적인 거장과 만남이 있겠지만, 작은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한테는 계속 도전이 따라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달 말에 클래식 앨범이 발매되는데,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얼마 전에 마지막 작업 마스터링까지 전달을 받았고, 더 수정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보강해야 할 작업을 하고 있고, 발매일에 맞춰 나오게 될 것 같다.


Q. 다른 장르의 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원래 '빛이 나는 사람'이 나오기 전에 '나의 목소리로'라는 곡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 아마 정규 앨범 발매 전에 한 번 인사를 드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어떤 장르의 곡인지, 트로트에 대한 생각은?) 락 발라드 느낌일 것 같다. 이제 앨범이 나올 때 회사에서 장르를 정해주신다. 팬들께서는 못 하는 것을 잘 아시면서도 댄스 트로트를 해달라고 하신다.


Q. 여타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데


원래 제가 가장 원했던 것은 어떤 장르를 하는 사람보다는,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팬들이 지어주신 별명인 트바로티에 걸맞게 제 음악을 할 것 같다. 그저 김호중은 노래하는 애지 이렇게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이 변함없다.


Q. 올 하반기 SBS 단독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SBS 단독쇼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유일성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은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가수 생활을 하고 있다. 트바로티나 김호중에 걸맞은, 잘 맞는 유일성 있는 무대는 많이 안되겠지만 한 가지 정도는 꼭 보여드리고 싶다. 콘서트와 티비가 현장감 등 다른 부분은 있겠지만, 그 쪽 제작진 분들과 상의 하다보면 나훈아 선생님 쇼라든지 심수봉 선생님 그런 것처럼 멋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유일성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첫 번째다.


Q. 예능 등에 출연할 계획은 없는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이 콘서트 전국 일정이 잡혀져 있다보니 그게 제일 저한테 중요한 포커스다. 군대를 가기 전에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함성 한 번 못 질러보셨다. 그때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간의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들, 저 역시 쌓은 스트레스를 콘서트를 통해 훌훌 털어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예능은 차선인것 같다.


Q. 단독쇼 이후에는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어떤 전시회인지


저에 관한 팝미디어 전시인데, 저를 주제로 정말 해외, 국내, 아티스트 분들이 각자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음악도 그 안에 들어가있고 전시품도 볼 수있는, 미디어 아트전이다. (김호중의 작품도 만날 수 있을까?) 팬들이 선물로 주셨던 사진기가 있다. 레슨을 본격적으로 받은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곳을 몇 군데 찍어두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순간을 공유드리고 싶다. 근사한 사진까지 아니어도 김호중이 봤던, 사진들을 공유하고 싶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Q. 9월 말부터는 전국투어에 돌입하게 됐는데,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 소감은


몇 군데를 섭외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는 아니다 보니까 음향, 사운드에 가장 핵심을 뒀다. 미스터트롯 할 때도 그곳에서 공연을 했고, 제가 사회복무하면서 나훈아 선생님 콘서트를 그곳에서 관객도 되어보고 연주자도 되어봤는데 섭외가 됐다고 들었을 때 행복했다. 노래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 곳을 우리만의 공간으로 가득 채웠을때 오는 희열과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Q. 콘서트 스포일러를 한다면


지금은 정말 시작하는 단계라,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자부할 수 있는 것은 권재형 감독님이 연출을 맡아주셨다. 주변 같은 동료 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진, 제작진이어서 아마 충분히 멋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가 생각하고 있다. (콘서트 때 안무를 보여줄 계획은?) 이게 말을 잘 해야한다. 몇 가지 동작을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미스터 트롯' 할 때도 안무 선생님 계셨는데, '호중아 댄스보다는 몇 가지 동작으로 우리 재미나게 해보자'라고 말을 해주셨다. 아마 몇 가지 동작은 준비해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해의 목표는


콘서트를 하면서 코로나가 제발 지금보다 안정세가 되었으면, 종식이 되면 최고지만 코로나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첫 번째다. 건강이 허락해야 스케줄 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집중적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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