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카시오페아' 인터뷰 중 아빠 이야기하며 눈물 보인 이유 [픽터뷰]
기사입력 : 2022.06.03 오후 1:24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배우 서현진이 영화 '카시오페아'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수진의 모습을 옮겨낸다. 앞선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만나는 과정"같이 촬영 현장이 느껴졌다고 밝힌 그다.

오는 6월 1일 영화 '카시오페아'의 개봉을 앞두고 배우 서현진이 인터뷰에 응했다. '카시오페아'는 이혼 후 변호사이자 딸 지나(주예림)의 엄마로 살아가는 수진(서현진)이 딸의 미국 유학 이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아빠 인우(안성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현진은 '수진' 역을 맡아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고, 무너져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소변 실수를 하게 되는 모습까지 기존 서현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서현진은 큰 연기 도전을 결심한데 "갈증이라기보다 영화를 한다면 드라마에서 할 수 없는 장르나 깊이 보여줄 수 있는 대본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카시오페아' 대본을 받았고, 알츠하이머 소재를 드라마보다 더 깊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습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카시오페아'의 대본을 받은 것은 2년 전이었다. 서현진은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를 겪은 분이 계셔서 굉장히 공감하면서, 많이 울면서, 시나리오를 봐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카시오페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영화 '카시오페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영화는 순차적으로 촬영이 진행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연식 감독과 함께 증상이 악화되는 과정과 보여주는 병세 등을 정리했다. 서현진은 "흐름대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틀차에 이미 시나리오 상으로 후반 분량을 찍기도 하고 그래서요. 장면이 잘 이어질까 염려도 됐지만, 이미 정리해놓은 스크립을 기본 삼아서 앞·뒤 장면을 봐가면서 촬영했고요. 병세가 많이 진행 됐을 때는 정말 그냥 화장을 안하고 민낯으로 임했어요. 그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가짜처럼 보일 까봐" 였다. 서현진은 "병세를 나타내야하는데 하나라도 '어?'하는 부분이 있으면 영화 흐름이 깨질 것 같았거든요"라며 "알츠하이머를 앓으셨던 가족 분이 저희 외할머니셨는데요. 외할머니에게 봤던 몸의 행동패턴이나 하셨던 행동들을 많이기억하면서 연기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엄마에게 전화로 확인해보기도 했었다. 서현진은 "목욕하는 장면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궁금해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할머니 목욕시킬 때 어땠어?' 라고 물어봤더니, 엄마는 '수영하는 줄 알더라'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나도 '물놀이 하는 줄 알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욕조에서 물장구 친 기억이 납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카시오페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카시오페아' 스틸컷 /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서현진은 '카시오페아'를 아빠와 함께 같이 보고싶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는데 올라오시다가 아빠가 몸이 편찮으셔서 시사회를 못 보셨어요. 최근에 제 동생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대요. '나는 집에서 왕따같아. 다들 엄마랑만 친해'라고요. 제 또래의 자식을 가진 다수의 아버님들이 그런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해요. 보통 육아를 엄마만 하던 시대였으니까요. 저희 아빠가 말씀이 많으셔서 저랑 동생이 '그만' 하고 끊어야하거든요. 저는 미처 못해봤는데, 동생이 평생 처음으로 뒤에서 아빠를 안아드렸는데, 아빠가 말씀을 한참 못 하셨다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고 참 많이 울었거든요. 아빠가 외로워서 저렇게 혼잣말을 많이 하다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빠랑 보고싶어요"라고 말을 이어가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서현진은 '카시오페아'를 통해 스스로 성장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구나"를 느낀 점을 꼽았다. '카시오페아' 촬영 중에 만난 부모님이 "내 딸 얼굴이 없네"라고 말씀 하실 정도 였다. 서현진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까지 몰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있구나'였어요. 그래서 더 많이 현실적으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면서, 이렇게까지 캐릭터와 나를 밀착시키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없이, 과감하게, 더 많이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작품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한편, 서현진이 열연한 영화 '카시오페아'는 6월 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오는 6월 3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 시청자와도 만남을 앞두고 있다. 서현진은 "사실 개봉 시기가 드라마 오픈 시기랑 겹칠 줄 몰라가지고, 이게 독이될지 득이될지 모르겠지만요"라며 웃음 지은 뒤 "여러 매체를 통해 여러분, 시청자, 관객 만나게 돼 너무 좋고요. 영화로는 제가 제대로 롤을 맡아서 보여드리는건 처음인 것 같아서 떨리기도 하고 반응도 궁금한 상태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사진 : 트리플 픽쳐스 제공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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