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광희의 질투? 사실 되게 고마운 일이죠" [인터뷰]
기사입력 : 2022.04.02 오전 8:00
사진: 플럼에이앤씨 제공

사진: 플럼에이앤씨 제공


임시완이 과거 제국의아이들로 함께활동한 광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이승영, 연출 김현정)에서 뻔뻔하고 독한 조세 5국 팀장 '황동주'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임시완이 최근 작품 종영을 맞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임시완은 '트레이서' 촬영 외에도 다양한 영화 등에 출연했고, 여러 작품 중 '비상선언'을 통해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두 번째로 찾은 칸은 어땠는지 묻자 "처음에 갔을 때는 다른 드라마 촬영 중이라 정신 없이 갔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 없이 스케줄만 하다 왔다"라며 "이번에는 정말 눈에도 많이 담고 경험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갔다. 여전히 칸은 좋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임시완이 칸에 다녀온 것에 대해 멤버 광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질투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광희는 여전하다. 그렇게 저를 시샘하는 척 하면서 제 작품이나 근황을 얘기해주는 것이 사실 되게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레이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묻자 "제 작품을 잘 보지는 않는다. 약간 결과주의적인 친구다. 그저 '네가 했으니까 잘 했겠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답해 '찐친 케미'를 과시했다.


아래는 임시완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전문이다. 



Q. '트레이서'를 마친 소감?


드라마를 거의 반 년 넘게 찍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준비 기간까지 하면 훨씬 더 시간이 많은데 그 시간이 지나니 긴장이 딱 풀렸다. 번아웃이 왔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며칠동안 푹 쉬었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좀비처럼 있었다. 후련하고, 보셨던 분들께서 잘 봤다고 많이 해주셔서 안도하고 있다.


Q. 번아웃이 온 이유?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근 3년간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 했다. 연달아 했기 때문에 이제야 드디어 쉬게 되어서 같다. 많은 고민으로 작품에 임했고, 그런 고민들로 하여금 해방이 되면서 긴장감이 풀린 결과다.


Q. '트레이서'를 선택한 이유?


처음에 대본을 한 번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기획의도부터 대본까지 권 수도 상당하고 빽빽했다. 배우로서는 고생길이 훤히 보였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재미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작가님의 애정과 철두철미함, 몇 년간의 응축된 노력이 보였다. 이런 것을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면 배우로서 사명감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대사의 늪에 빠졌죠.


Q. 특유의 뻔뻔함과 똘끼로 무장한 황동주,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갔는지?


이런 스타일로 가겠다고 메모한 것이 있었다. 아재들 잡는 핏덩이라고. 아재라고 표현한 것은 국세청 간부들이다. 똑똑하지만, 악한 사람들. 동주가 상대할 사람이 아재라고 치면 이들과 대사를 이어가는 건 그 사람들 판에 뛰어드는 일이다. 아재들 잡는 핏덩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히려 아저씨들이 하지 않을 법한 언어들을 하려고 했다. 어린 아이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그런 어른들이 더 유치해 보이잖아요. 그걸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말도 잘 못 알아 듣는 척하고 그랬다.


Q. 황동주를 연기하면서 속 시원한 지점도 있을 것 같은데, 결말에는 만족하는지?


확실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전형적인 통쾌한 신들을 찍으면서 속도 시원했고, 되바라지게 따박따박 반론하는 모습들도 제가 연기를 하면서 통쾌했다. 결말이 어떻든, 끝까지 동주의 기질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똘끼, 뻔뻔함이 있는 그런 모습이 큰일을 겪는다고 달라지면 안 될 것 같았다.


Q. 캐릭터를 대할 때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저한테 이 캐릭터의 어떤 부분이 비슷할까 생각하고, 그 지점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고 증폭시키려고 한다.


Q. 국세청에 들어가기 전후 어떻게 캐릭터 차별점을 뒀는지?


그 사람의 행동, 의상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두개를 고민했다. 과거 회계사였던 동주는 본인이 잘 나간다는 것을 알고,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정의감 보다는 본인이 사업이나 일적으로 성취를 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었고, 보란듯이 더 잘나가기를 바랐던 사람이다. 그래서 언어나 행동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능글맞다. 유려하게 사람들 대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


국세청에 들어간 황동주는 완전 반대되게 그렸지만, 복수에 매몰된 캐릭터로 그리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면 복수에 이를 간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틀킬수 있다. 원래 모습처럼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과거 회계사였던 것이 진짜 본인의 기질이라면 국세청은 연기를 하는 모습처럼 연기를 했다.


Q. 국세청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었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익숙하지 않은 직업이다. 저도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 국세청에 몸을 담고 있을까, 어떤 언행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전직 국세청 종사자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고 여쭤봤고, 실제 국세청 탐방도 해봤다. 그 분들의 언어와 행동이 어떨까 궁금했다.


그 때 우문현답일수도 있는데, 한 분이 결국 국세청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큰 힌트가 됐다. 어떤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이 상황을 접하는 사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주게끔 만든 대답이었다. 그 뒤로 국세청에 몸담은 사람들의 언행을 묘사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게 저한테 중요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 같다.


Q. '트레이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있다면?


사실 드라마가 교육용은 아니잖아요. 국세청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소재를 가졌지만, 거기에서 어떤 일을 한다. 어떤 것이다 가르치는 드라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오락용 드라마로 생각했고, 동주 캐릭터는 권선징악적 인물보다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 티 없이 깨끗한 사람은 아니다. 악을 악으로 대항하는 것에 거리낌 없이 대응하는 동주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구태여 교훈이나 메시지를 가져가기 보다는, 의무감 없이 마음 편히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것만으로 많은 시청자 분들께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존재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지?


어렵죠. 코로나로 작품이 총 나와야 할 것이 영화가 3개나 쌓여있다. 호평이건, 혹평이건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있어야 성장을 할 텐데 찍기만 하니까 그런 것이 아쉽다. 이제는 작품이 나올 때가 되면 오래 되어서 인터뷰를 위해 다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그 정도로 가물가물한데, 영화도 개봉하고 영화관 자체도 활성화되면 좋겠다.


Q. 차기작 등 다음 행보는?


아직은 검토 중인데, 곧 들어갈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요즘 복싱에 흠뻑 빠졌다. 복싱을 접목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격투기 등 스포츠와 로코가 접목된 작품이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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