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나 "롤모델은 박보영…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다" [인터뷰]
기사입력 : 2022.02.28 오후 3:07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미나가 연기자로서 롤모델로 박보영을 꼽았다.


지난 22일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 연출 황인혁)가 종영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강미나는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 역을 맡았다.


극 중 강미나가 맡은 한애진은 진정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조선판 MZ세대'라는 평가를 얻었다. 특유의 상큼한 매력으로 한애진을 소화한 강미나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블리 아이콘인 박보영을 롤모델로 언급했다. 강미나는 "'오! 나의 귀신님을 보면서 선배님께 빠져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왜 박보영에게 빠졌는지 묻자 "제가 이렇게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이 잘 느껴져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또 의도하지 않더라도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 귀엽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열렬한 팬심을 드러냈다. 아래는 강미나와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전문이다.



Q. 첫 사극 도전이었는데, 작품을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한 것 같아요. 첫 사극이라 준비한것도 많았고 열심히 연기하고 촬영했던 만큼 욕심도 많았는데 아쉬운 부분도 많다.


- 어떤 것을 준비했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첫 사극이다 보니까 대본에 나온 단어들이나 절차에 대해서 좀 모르다보니까 조선시대 배경 작품도 많이 찾아봤고, 단어들 공부도 많이 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애진이로서 더 왔다갔다 하고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서 놓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Q. 한애진 역으로 발탁된 이유와 선택한 이유는?


제가 연기자로 데뷔하고 초창기에 '직립보행의 역사'라는 단막극을 찍었는데, 그때 변우석 배우와 찍었다. 그 단막극을 보시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선택 이유는) 애진이로서 대본이 많이 안 나왔는데도,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과 만나 그 자리에서 대본으로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다. 이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변우석과 다시 만나 반가왔을 것 같은데, 두번째 호흡은 어땠는지?


'우리가 여기서 또 만나네'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 호흡 때도 친하고 재미있게 햇는데, 이번에는 더 좋았다. 서로 배려하고 여유있게 챙겨주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신을 만들어나갔던 것 같다.


Q. 변우석 외에도 유승호, 이혜리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승호 선배님은 낯가림이 심하신데도 챙겨줄 것은 다 챙겨주고, 어떤 것을 하든 다 받아준다. 그 부분이 편하고 감사했고, 혜리 언니와는 정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첫 촬영 때 등장신을 찍었는데, 긴장되고 잠도 잘 못자서 얼음이 된 상태로 현장에 갔는데, 언니가 정말 잘 이끌어줬다. 그런 부분이 고맙고 든든했고, 나도 여유가 생기면 저렇게 후배를 이끌어줘야지 생각했다. 


Q.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느껴진다. 이혜리 배우는 인터뷰에서 다른 배우들이 모두 통통 튀는 성격이라 유승호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어땠는지?


정확하시다. 저희 비하인드를 보면 아시겠지만, 승호 선배님이 낯을 많이 가리고 우석 배우님도 장난기가 진짜 많아요. 그리고 혜리 언니도 되게 에너지가 넘치고 장난기가 많아서 항상 네 명이서 붙는 신이 있으면 승호 선배님을 몰아간다. 저는 가만히 있다가 한 마디 툭툭 던지면서 몰아간다. 근데 또 잘 당해주세요. 그런 훈훈한 분위기였다.


Q. 한애진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여성으로서 금지된 것이 많고, 금주령까지 있는 시대에 선을 넘는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 애진이로서는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변우석 배우의 뺨을 때리는 신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어땠는지?


사실 이 부분을 진짜 걱정을 많이 했다. 다들 '감히 어떻게 세자 저하의 뺨을 칠 수 있지' 하시는데, 저도 그 부분이 걱정이 됐다. 그래도 애진이라 할 수 있었던 행동인 것 같다. 약하게 때리면 잘 안 살고, 세게 때리면 또 미안한데 다행인건 오빠가 피곤한 상태였다며 '잠이 깼다'고 하면서 재미있게 받아줬다.


Q. '꽃달'과 별개로 애진의 결말이 마음에 드는지?


되게 좋았어요. 처음에 혜리 언니, 서예화 언니가 남장한 것을 볼 때 저도 남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에서 딱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계집으로 갈 수 없다면 사내로 간다는 대사도 좋았다. 딱 애진이 같았다. 또 금강산을 가는 것이 생각만 하던 일이었는데, 실제로 가게 되는 결말이 정말 좋았다.


Q. 애진이도 그렇고, 그간 강미나가 맡아온 캐릭터는 주로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역할이 많았다. 평소 성격이 많이 반영된 건가요? 작품 선택하시는 기준이 무엇인지?


평소 성격도 밝은 것 같고, 제 성격에 그 캐릭터 성격을 섞어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 물론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그 대본이 몰입도가 얼마나 되는지 재미는 있는지 그런 부분을 많이 보는 것 같다.


Q. 연기자로서 강미나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조금 아무래도 이제 웃상이다 보니까 그렇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밝은 이미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좀 덜 웃어도 더 밝게 나오고 그런 것들이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는지?


몸을 많이 쓰는 역할을 한 번도 안해봤다. 그런 액션이 많이 들어간 역할이나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 총도 쏴보고 싶고, 애진이는 총은 알았지만 쏴보지는 않았다.


Q. 강미나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어떤 작품이고, 시청자들은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는지?


2022년을 시작하는 스타트이기도 하고, 저의 첫 사극이기도 해서, 약간 도전과 시작이라는 키워드로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시청자들께서는 보시고 이렇게 술과 꽃이라는 소재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모든 배우들이 재미있고 유쾌한 만큼, 즐거운 시청으로 기억에 남으셨으면 좋겠다.


Q.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지점은?


앞서 잘해야지, 잘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대본을 봤다면 이번에는 상대방과 이렇게 호흡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겼다. 다방면으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Q. 차기작으로 '미남당'에 출연한다. KBS에서 연달아 두 작품을 하게 됐고, 신인상 기준에 들 것 같은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지?


정말 200프로 솔직하게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한 번 생각을 해보기는 했었다. 그런데 이제 정말 좋은 기회로 된다면 감사하고, 연기대상에 한 번도 못 가봐서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Q. 연기도전 이후 어느덧 6년 차다. 스스로 바라던 배우 행보대로 잘 걷고 있는 것 같은지?


벌써 그렇게 됐나요, 내 커리어 안에서 더 실력을 쌓을걸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금 할 수있는 선에서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다. 역할을 떠나 시청자와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한 단계 한단계 조금씩 성장해가고 싶다. 지금 잘 가고 있는거겟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배우로서 정하거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방영되는 동안 제일 듣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생각한적이 있었다. '쟤 뭐야?', '누구야?' 이런 말이 되게 현실적이면서도 힘이 되는 것 같다. 제가 연기하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2022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작년에는 취미 활동도 많이 했고, 여름에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촬영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보냈다. 2022년의 시작을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하게 됐는데 올해의 시작으로 좋은 것 같다. 이 기운을 받아 꽉 채워서 일하고 싶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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