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로 출격' 문별 "마마무 멤버들 피드백이 제일 떨린다"
기사입력 : 2022.01.22 오전 8:00
마마무 문별 인터뷰 / 사진: RBW 제공

마마무 문별 인터뷰 / 사진: RBW 제공


벌써 솔로 데뷔도 5년 차다. 이번 앨범까지 어느덧 세 번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됐지만, 여전히 멤버들 앞에서 솔로 곡을 들려주는 것은 떨린다. 마마무 문별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문별의 세 번째 미니앨범 '6equence'(시퀀스)가 발매됐다. 여섯개의 신(Scene)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은 사랑하는 이들의 첫 만남부터 뜨겁게 몰입했던 절정의 순간, 마음의 퍼센티자가 달라져버린 위태로운 관계의 연인과 결국 택한 헤어짐으로 혼자 미련스럽게 후회하는 마지막을 담았다.


특히 최근 휘인이 소속사를 떠나며 마마무로서 2막을 맞이한 가운데, 발매되는 문별의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컴백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문별은 "저희가 회사는 달라졌지만, 그전부터 재계약 같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마마무라는 것은 변하지 않기에 서로의 선택을 존중한다"라며 "그동안 '마마무는 이렇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마마무 안에 이렇게 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듣고 멤버들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새 앨범 타이틀곡만 먼저 안무와 함께 들려줬다.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 다른 분들의 피드백도 물론 중요하지만, 멤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제일 떨린다"라며 "각자 일이 바빠서 솔라 언니에게 먼저 보여줬는데, '그냥 너야', '완전 네 색깔'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마마무라는 그룹은 저에게 있어 부담감이 있는 팀이다. 좋은 음악을 보여드렸으니까 솔로 아티스트로서 폐를 끼치지 않고 싶은 큰 존재다. 마마무로서는 단체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솔로는 '이거 하고 싶어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차이인 것 같다"라며 마마무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아래는 문별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전문이다.


Q. 1년 11개월 만에 컴백하게 된 소감?


거의 2년 만에 나오는 솔로 앨범이다. 기간이 길어지며 고민도 길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다. 하나하나씩 준비한 것이 공개되는 시기라 설레고 떨린다.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Q.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이번 앨범 준비에 특히 많은 신경을 쏟았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는지?


저번 신곡은 조금 많이 무거웠다. 콘셉추얼한 장르를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고, 장르 하나에 국한되지 않으려는 고민을 많이 했다.


Q. 콘셉추얼한 모습과 대중성 사이 고민이 많았는지?


고민은 늘 많이 한다. 마마무의 멤버로서 단면적인 부분만 보여드렸다. 4분 동안 보여주는 8마디를 저의 모습으로 생각할까봐 다양한 모습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다. '달이 태양을 가릴 때'처럼 콘셉추얼한 모습도 좋아하고, 보여드리고 싶었고, 대중적인 솔로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앞으로도 고민을 할 것이고 고민이 재미있는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Q. 감정의 여섯단계를 영화처럼 표현했다. 이런 콘셉트를 정한 이유?


감정을 여섯 단계로 나눈 이유는, 보통 노래는 설레는 마음과 헤어짐이라는 큰 틀로 나뉜다. 만남에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그 조차도 사랑이라는 식으로 틀을 나누고 싶었다. 감정에 대해 표현을 하고 싶어서 이 콘셉트를 영화처럼 만들게 됐다. 모든 하나하나의 사람의 감정이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런 감정선을 표현하고 싶었다.


Q. 트랙리스트 속 내용도 유기적으로 연결?


한 사람을 만나 헤어짐까지 표현한 것이 처음이 인트로 곡이다. 그 곡이 맨 나중에 아웃트로같은 느낌도 있다. 다음에는 우리 처음 만나서 잘맞는 마음 표현했고, 두 번째는 만났으니까 사랑을 나누게 되는 모습, 타이틀곡은 권태기를 표현하고 싶었고, 다음에는 권태기로 인한 자존심 싸움을 그렸다. 그리고 마지막은 후회를 하는 것이다.


Q. 권태기라는 주제를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는지? 특히 밝은 분위기로 연출한 것이 눈길을 끄는데?


권태기는 누구에게나 오는 시기라서 재미있게 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게 연출한 것은 상대방 배려안하고 나한테 맞추라는 식의 이기적인 여자다.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말인데, '이게 상처야?' 이런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Q. 매 앨범 작사 및 작곡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도 자작곡을 수록했는데?


자작곡은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썼던 곡이다. 세상 미련이 가득한 곡이다. 헤어짐의 이유가 설명되는 곡이 앞트랙인데, 이제는 완전 해탈해서 미련 가득한 내 마음을 어쩌겠어 생각대로 안되는걸 하는 곡이다.


Q. 미련을 자작곡으로 한 이유?


미련을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아하는지 내게 묻고 싶다. 처음 마마무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그거야말로 진짜 미련에 대한 곡이다. 그때부터 앨범에 수록되는 모든 곡들에서 미련이 빠지지 않는다. 애절하고 후회도 남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랑이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으로 썼다.


Q. 어떤 것에 그렇게 미련이 남은 것인지?


미련은 사실 제 일상 속에서 많지는 않다. 꺼내오는 것은 살짝 과거의 사랑이다. 지금은 연애를 안한지 정말 오래 되어서 데뷔 직전이 마지막 연애다. 그때의 연애가 미련이 남는다. 당시에 되게 나쁜 여자같은 마음이 있어서 저를 너무 좋아해주니까 멀리하게 됐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런 사람이 없는데 싶어서 미련이 남기도 하고, 그 전의 사랑에서는 제가 엄청 빠져서 집착도 하고 이런 적도 있다. 제 기억 속 사랑은 미련덩어리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Q. 작사, 작곡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창작자로서 발전했다고 느끼는지?


마마무 앨범을 하면서 거의 제 파트나 랩 파트는 작사 참여를 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솔로 앨범 준비하면서 더욱 제 색깔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곡까지도 하게 되었다. 음악성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작곡자로서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문별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성은?


정말 저라는 사람은 흥미 하나로 움직인다. 재미 없으면 안하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재미있다.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도전할 수 있다. 원앤온리 스타일이지 않을까.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지?


사실 지금까지 음악을 하는 것이 계속 재미있지는 않았다. 이번에 31살이 됐는데 29살부터 30살까지는 재미도 없고, 걱정이 많았다. 걸그룹으로서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미래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도 생각했다. 서른 살이 됐을 때 그때부터 재미있어진 것 같다. '이 고민을 내가 왜 아직까지 하지?'라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질러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이제는 해보고 안 되면 '안 하면 되지'라는 마음이라 더욱 재미있어질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 준비는 정말 재미있었다. 곡이 겹치는 장르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작업해서 다음에는 어떤 걸 해야할까가 지금의 고민이다. 제가 만족을 하는 앨범이 되어야 많은 분들께도 자랑스럽게 들려드릴 수 있기 때문에 저의 재미를 찾는 것이 계속해서 숙제인 것 같다.


Q.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는?


'달이 태양을 가릴 때' 당시에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유튜브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한 영상을 봤다. 거기에서 '부정적인 말을 뱉으면 힘이 커진다'고 긍정적으로 말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싶고, 보여지는 수치에서도 좋다면 기쁠 것 같다. 1위가 되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최근 차트 진입 장벽이 크다. 소소하게 50위 안에 드는 것이 저의 큰 목표다. 50위 안에 들어서 점차 올라가는 것이 저의 목표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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