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넷플릭스 제공

'솔로지옥'을 연출한 김재원, 김나현 PD가 프로그램과 관련된 질문에 신중하게 답했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은 출연진 김현중, 신지연, 문세훈, 강소연, 김준식, 안예원, 최시훈, 송지아, 오진택, 그리고 5~6화에서 뉴페이스로 등장한 차현승, 김수민, 성민지가 천국도와 지옥도를 오가며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은 데이팅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월드차트 10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서과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한 부분도 있었다. '솔로 지옥'은 첫 등장 이후 5~6화에서 3명의 출연자 차현승, 김수민, 성민지가 추가로 투입됐다. 추가 투입 시점에 대해 김재원 PD는 "사실 후반 투입된 분들에게 미안함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체적인 구성상 그 시점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가 있다. 왜냐면 천국도 데이트 두 번은 해봐야, 처음에 나온 분들끼리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길거라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전체적인 일정이 짧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부분은 저희도 아쉽게 생각하고, 후반 투입된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여러번 이야기했다. 그래도 동의하고 나와주셔서 출연 자체에는 만족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나현 PD는 "뒤에 오신 분들이 충분히 역할을 다 해주셔서 새로운 러브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의 출연자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재원 PD는 "편집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데이팅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점이기도 했다. 데이팅 프로그램은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에서 편집하다보니, 김준식-안예원씨의 경우는 초반에 러브라인이 고착화 돼 평온하게 흘러갔다. 반면, 다른 분들이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러닝 타임이 길게 가면 안 되어서 그런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냉정하게 해야한다는 판단이었다. 현장에서 굉장히 행복하게 두 분이 잘 지내셨다. 저희가 보기엔 좋았지만, 그게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크게 관심을 가질만한 류의 감정은 아닌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편집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다. 출연자들의 감정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자막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러닝타임을 60분 이상, 길어도 70분 이하로 가져가려고 했다. 김나현 PD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자막을 안 넣었다. 한국 예능에 자막이 많은데, 오디오가 안 들리는 경우나 룰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막을 넣지말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출연자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 자막이 없어서 편집에 더 공을 들였다. 넷플릭스는 자체 자막도 있어서, 저희가 쓴 자막이 없는 것도 해외 팬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러닝타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김재원 PD는 "저희 자막을 쓰면 그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대부분 해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러닝타임이 4-50분 정도다. 한국예능은 90분 이상인데, 그것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70분 이하로 두고, 기존 한국 예능과 달리 플래시백도 줄이고, 편집적으로 냉정하게 러브라인과 관련되지 않은건 쳐내려고 했다. 한국예능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구성도 넣는데, 컴팩트하게 러브라인에만 집중해서 가자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솔로지옥'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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