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옥' 김현주, 데뷔 24년 "그만둘게 아니라면 도전…제 틀 깰 것"
기사입력 : 2021.11.29 오후 2:05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현주는 하나의 질문에도 허투루 대답하는 법이 없었다. 고심했고, 천천히, 하지만 느슨하지 않게 가득 채운 답변을 전했다. 데뷔 24년차 배우에게서 느껴지는 내공, 이는 성실함이었고, 진실함이었고, 도전이었고 용기였다.

김현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았다. '지옥'은 '며칠 후,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그 때, 죽음을 맞게 되며 혼란스러워진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속에서 민혜진 변호사는 1화부터 6화까지를 관통하는 유일한 인물로, 극을 이끌어간다.


김현주는 "민혜진 변호사 역시 나약한 인간 군상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그는 "흔들려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여지를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하고 균형을 맞춰간 것 같아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옥'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지옥'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지옥'을 통해 김현주는 약 3개월 정도 액션 훈련을 거쳤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품 속에서 그 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1997년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데뷔한 후, '덕이', '토지' 등의 작품으로 신뢰감 높은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오랜 시간 가지고 살아온 그에게 '김현주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이유다.

"제가 데뷔했을 때 장시간 유지한 모습이 있었고, 그건 제가 의도했다기보다 그런 부분을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의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그 속에서 선택을 하며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있었고, 스스로 도전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도전을 하지 않아 발전이 없고 퇴보하고 멈추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어떤 사건이나 그런 것들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포용력이 생긴 시기에 다른 걸 선택해서 나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재발견이라는 말씀에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 스스로도 제가 가진 틀 같은 걸 좀 더 깰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노력하고 용기를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주는 '지옥' 이후, '정이'에서 연상호 감독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춘다. '지옥'이 넷플릭스 월드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신드롬의 서막을 알렸지만, 여전히 "월드스타는 아직 아닌 것 같고요"라며 웃음 지으며 "작품을 소중히 하고, 전과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더 큰 기대감이 쏠리는 시점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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