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한소희 화상 인터뷰 / 사진: 넷플릭스 제공

'마이네임'으로 대표작을 새로 쓴 한소희는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처럼 매 작품을 통해 한소희만의 캐릭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그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용기가 생긴 것도 바로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 한소희는 '마이네임'을 통해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얻었다.

Q.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 본인의 액션을 평가하자면?

정말 처절하게 했어요. 정말 몸을 던져서 했거든요. 제가 작품을 몰아서 보면서 느꼈던 게, '정말 열심히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호흡, 액션을 하면서 정말 힘들어 하는 호흡들이 작품에 보여지니까 그것도 되게 뿌듯한 하나의 감정 중에 하나였어요. '나 진짜 힘들어 했구나!'하는 게 뿌듯한 일이었죠.

Q. 액션 욕심이 더 생겼나?

운동을 제가 시작할 수 있게 된 이유가, 어떻게 보면 운동이 되게 단순한데,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요. 이제 운동은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고, 지우의 액션 베이스가 복싱이다 보니까 지금은 킥복싱도 배우고 있고요. 복싱을 조금 더 배우고 촬영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액션이라는 장르가. 운동이라는 하나의 취미도 인생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취미인 것 같고요.

Q. 여성 누아르로 호평을 얻고 있다. 평소에도 누아르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가.

'마이네임'이라는 작품은 이 복수라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사람이 어디까지 처절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표현한 작품이라고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평소에 누아르는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 많이 봤거든요. 명작도 많고 선배님들이 출연하신 작품을 레퍼런스로 많이 보기도 했고요. OTT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장르와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안에서 누아르가 한 획을 긋는 장르가 되면 좋겠다.

Q. 매 작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배우 한소희의 연기관이 있다면?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 같아요. 새로운 걸 찾고 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이 캐릭터만큼은 저 아니고서야 표현할 수 없는 뭔가의 표현법을 찾으려고 되게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하고 싶은 이유도 그런 점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열심히는 당연한 거고 잘 하고 싶은 생각이죠.

Q. 건강 문제로 차기작까지 고사했다. 건강은 괜찮은가.

사실은 '마이네임'을 할 때부터 (피로가) 축적된 걸 수도 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외면하고 넘어갔던 것 같아요. 인지하지 못하고요. 그러다 보니 몸이 지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지쳐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건강상에 문제가 있어서 지금은 치료를 잘 받고 열심히 운동도 하고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고생한 만큼 쉬는 시간을 갖고 싶을 것 같다.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지만, 어떻게 보냈었는지 그 방법을 잊은 것 같아요. 온전한 저의 시간에 그림이 포함이 되는데, 사실 조금 겁나서 못 그렸던 부분도 있어요. 저는 미술과 연기는 아예 구별을 시켜서 하다 보니까요. 그림도 좀 그리려고 하고, 이제는 대부분 운동을 좀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요새는 영화,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있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울고 웃고 화냈다가 그런 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Q. '마이네임' 지우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기자면?

제 연기에 감히 어떻게 점수를 낼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만족도 120%의 작품이에요. 그에 비해 제 연기력은 아직 한참 모자라고요. '감독님 감사합니다' 이런 말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지우를 단기간에 빠질 수 있었던 건 그 사이에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제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감독님이 주신 사랑에 대한 만족도라 감히 평가할 수가 없어요(웃음) 저는 100퍼센트 120퍼센트를 쏟았던 작품이에요.

Q. 연이어 흥행을 이끌고 있다. 그만큼 추후 활동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우선은 지우를 덜어내고 여태까지 시간들을 비워내고 덜어내고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온전한 저의 시간이요.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대본들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드려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어요.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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