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임윤아 "'기적' 본 소녀시대 반응? '이건 모두가 봐야 해'"
기사입력 : 2021.09.21 오전 9:30
'기적' 임윤아, 화상 인터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적' 임윤아, 화상 인터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엑시트'로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임윤아가 2년만에 관객을 찾았다.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임윤아는 준경의 비범한 재능을 한눈에 알아채고 준경의 뮤즈가 되려는 '라희'로 분했다.

임윤아는 32세의 나이에 고등학생을 소화, 이질감 없는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그런 임윤아와 작품 개봉 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Q. 극 중 발랄한 캐릭터를 도맡았다. '라희'에게 가장 공감이 많이 됐던 지점이 있다면?

제가 라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라희는 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앞뒤를 재지 않는 그런 성격을 가졌지만, 저는 라희보다는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한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아서 라희가 멋져 보였죠.

Q. 고등학생 캐릭터인 데다가 사투리 연기까지 소화했다.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어렵다고 생각한 건 두 가지였던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사투리였어요. 사투리를 하면서 연기하는 게 처음이어서 낯선 부분이 있었지만, 봉화 사투리는 평소 듣던 경상도 사투리와는 조금 달라서 공부를 많이 하고 노력했죠. 최선을 다했어요.

나머지 하나는 라희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사랑스러움, 귀여움, 순수함, 당돌함 그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라희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내가 읽을 때부터 느꼈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그걸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함께 연기 합을 맞춘 배우들을 통해 얻은 영향이 있다면?

이상민 선배님과 수경 씨와는 같이 촬영한 신이 거의 없어요. 수경 씨와는 한 신 정도 있어서 너무 아쉽기도 했고요. 저는 정민 오빠랑만 붙는 촬영을 많이 했는데,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굉장히 생각이 깊고 고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표현해나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현장에서 제가 편하게 라희로서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게 이끌어준, 편하게 만들어준 점이에요. 제가 받은 게 많은 것 같아요. 박정민 최고!

Q. 실제로는 극 중 준경 같은 스타일의 남자는 어떤가?

정준경 같은 스타일 너무 좋죠.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현을 같이 좀 해주면 좋겠다는 거죠. 준경이는 똑똑하고 듬직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말은 하지 않아도 뒤에서 꾸준히 챙겨주는, 츤데레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든든함이 있는 남자 같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정말 매력적이죠. 자기 일에 몰두하는 그런 멋진 남자요.

Q. 고등학생 역을 제대로 보여주는 건 처음 같은데, 아무래도 비주얼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별도 부담을 갖지 않고, 신경을 안 쓰려고 했어요. 예전에 카메오로 잠깐 한 적이 있지만, 고등학생 역은 처음이고, 제가 학생 역은 맡지 않았던 것 같아서 재밌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교복을 입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이에요. 작품 속 배경이 교복을 입던 시대가 아니라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죠. 많은 분들이 교복 입고 청춘물 하나 찍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쉽게 교복을 못 입었어요.

Q. 첫 스크린 주연작 '엑시트' 이후 두 번째 주연작이었다. 이번엔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나.

'엑시트' 때보다 발전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사투리 연기가 는 것 같아요.(웃음) '엑시트' 때는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썼고, 연기 외적으로도 연기자로서 발전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사투리라는 도전을 하나 더 해냈다는 점이 있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는 것에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돌아봤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은 촬영 현장에 적응을 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달라진 점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데뷔한 시점이 가수와 연기자가 비슷했지만, 가수 활동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뒤돌아보니 연기자로서의 작품 활동이 많이 쌓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몇 년 간 계속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 저는 작품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하는 부분 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싶은 부분이 커요. 제가 성장하는 걸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영화를 본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

멤버들이 다 바빠서 파니 언니랑 써니 언니 둘이 왔는데, 시사회라서 감정 컨트롤 하느라고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시사회가 아니었으면 혼자 엉엉 울면서 봤을 것 같다고요. 주변분들한테 방해될까봐 참으면서 봤다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작품 좋다고 했어요. 특히 써니 언니가 '이건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라며 '집에 가서도 계속 마음이 울컥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너무 좋았다고 얘기해줘서 고마웠어요.

Q.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지금의 임윤아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배우로서 자리매김해 주셨다고 해주시니 감사해요.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햇수로 14년 정도 됐는데, 소녀시대 데뷔할 한 달 정도 차이가 나요. '9회말 2아웃'으로 데뷔를 하고 촬영하는 동안에 소녀시대 데뷔를 하게 됐거든요.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활동보다 가수 활동이 많아서 아직 배우로서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에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현재'라는 단어가 끊이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갈게요.

Q. '기적'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영화 보신 분들이 '이런 영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음을 꽉 채워주는, 기분 좋은 생각들로 가득 찰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보면 정말 마음에 깊이 남을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는 게 매력이죠. 정말 큰 매력은 '이런 영화이지 않을까'하고 봤지만 '어? 아니었네?'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 수 있는 영화 아닐까 싶어요.

Q. 임윤아에게 '기적'이란.

아마 저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작품 처음 봤을 때도 영주가 나와서 신기했어요. 조부모님이 영주분이셨거든요.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이건 좀 운명인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읽기는 했죠.

대본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작품도 처음이고,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많은, 애착이 가는 캐릭터에요. 저한테는 오래오래 마음속에 남을 기적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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