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펜트하우스' 김현수 "김영대와 러브라인? 더 애틋해 보이도록 고민했다"
기사입력 : 2021.09.11 오전 8:10
'펜트하우스' 김현수 인터뷰 / 사진: 호두앤유 제공

'펜트하우스' 김현수 인터뷰 / 사진: 호두앤유 제공


'펜트하우스'에서 오직 '러브라인'만 놓고 본다면 가장 해피엔딩이 아닐까. 김현수가 김영대와 '석로 커플' 이야기를 완성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가 종영했다.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펜트하우스'에서 김현수는 오윤희(유진)의 딸이자 성악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배로나'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배로나는 극 중 주단태(엄기준)와 심수련(이지아)의 아들인 주석훈(김영대)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러브라인 서사를 그렸다. 여러 얽히고설킨 치정 관계들 속에서 시청자에게는 유일하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러브라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SBS 제공

사진: SBS 제공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배로나와 주석훈이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파스타 키스' 현장이 펼쳐졌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온 배로나와 주석훈이 재회를 하게 되는 장면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반갑게 마주한 두 사람은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내 주석훈은 파스타를 집고 있던 배로나를 향해 테이블 너머로 가까이 다가가고, 배로나 역시 피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올려 예쁘게 입맞춤을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수는 "러브라인만 보면 해피엔딩"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이런 로맨스는 처음이기도 해서 걱정이 됐는데,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셨다. 늘 오빠랑 재미있게 편안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은 '펜트하우스' 키즈들로 극의 메인 서사를 이끌어가지는 않았던 만큼, 극의 내용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그래도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셨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더 기분도 좋았고 감사히 촬영한 것 같다"라며 "어떻게 하면 더 애틋한 마음이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김현수는 특별출연 배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도 주석훈과 데이트 신에 등장한 비와이를 언급했다. 김현수는 "로나와 석훈이가 파스타집에 가는 신에서 특별 출연한 비와이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연기도 잘하시고, 래퍼라서 그런지 딕션도 좋으셨다. 촬영이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앞으로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은지 묻자 "저희 드라마가 로맨스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알콩달콩한 일반적인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혀 '펜트하우스' 이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아래는 김현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내용이다.


Q. 작품을 마친 소감


오랫동안 해왔던 작품이 끝이 나게 되어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봐주신 덕분에 기쁘게 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시즌3까지 대장정이 펼쳐졌다. 시즌제를 해본 소감과 장단점은?


긴 드라마를 해본 것이 처음이었다. 이게 '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시청자 분들 덕분에 힘들지 않게 촬영한 것 같다. 연기를 오래 하다 보니까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점은 특별히 없다.


Q. 대장정을 마치면서 가장 많이 느끼거나 배운 점이 있다면?


중학생으로 시작해서 성인으로 끝을 맺었는데 시즌을 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배우로서 많이 배울 수 있던 작품이었다. 시청자 분들께도 피드백을 받고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받아들이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어떻게 하면 그 캐릭터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Q. 인기는 실감하는지, 주변의 반응은?


사실 엄청 체감을 하지는 못했었는데 원래 친구들이 제 자품을 많이 챙겨보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제가 말을 안 해도 잘 보고 궁금해하는 반응이었다. 그런 부분을 통해 '펜트하우스'를 많이 봐주시는구나 실감했다.


Q. '펜트하우스'가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 저희 드라마의 경우, 약간은 자극적인 부분에서 좀 재미를 얻고, 또 같이 욕을 하면서 그런 재미로 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자극적인 작품을 많이 안 해봐서 놀라기도 했는데, 재미있게 봤다. 그런 비판의 목소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Q. 김순옥 작가는 배우와 소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조언이 있었는지?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신 편집본을 보셨나봐요 시즌1 방영 전에 보시고 감독님 통해서 연기에 대한 좋은 말씀을 전달해주셔서 그 말씀이 저는 큰 힘이 됐다. 시즌2에 들어와서는, 시즌1때 제가 좀 엄마한테 엄청 대들고 거세게 반발한 모습을 좀 죽여볼까 고민했는데 작가님이 엄마랑 할때는 시즌1처럼 강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Q. 감정 소모가 심한 배로나 캐릭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즌1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시즌3에서도 감정신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힘들기는 했었다. 그래도 로나를 보면서 위로도 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덕분에 연기하면서 감사했다.


Q. 배로나 역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노력한 것이 있다면?


성악같은 경우는 시즌1 촬영하기 전부터 로나 대역을 해주시는 분과 정말 자주 만나서 연습했다. 성악이 완전 처음이었고, 이태리어, 독일어 등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연습을 했었다. 입 모양 같은 것도 어렵기는 했지만, 시청자 분들이 이 립싱크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모르겠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 보시는 분들께서 로나랑 대역 목소리가 저의 이미지와 잘 맞다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다행이었다.


배로나 역할의 경우 굉장히 당차고 남한테 기죽지 않는 그런 것들 때문에 초반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 초반에는 어렵기도 했는데, 제가 안 해본 캐릭터라 그런지 안에 쌓여있는 것들을 풀어보자는 감정으로 더 연기를 세게 했던 것 같다.


Q. 로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역이다. 다른 입체적 캐릭터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어렵지는 않았는지?


연기를 하면서 로나가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은별이한테도 그렇고 석경이한테도 정말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뭔가 맞설 때는 맞서지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까' 의아하기도 했다. 선역이기는 하지만 보실 때 '왜 저렇게 착해?' 이런 생각으로 공감을 못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시즌3에 와서는 천서진에 대항하고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속시원히, 얄밉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Q. 배로나와 내가 닮은 점이 있는지, 혹은 배로나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시즌1때 로나의 엄마도 꿈을 말리고 주변에서 반 친구들도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능력을 믿고 나아가는 것은 배워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한테는 좋지않을 소리를 들을 때도 있겠지만, 나 자신을 믿고서 앞으로 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배로나를 괴롭혔던 주석경이 드디어 사죄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당시 배로나로서 어떤 감정이었는지?


일단 로나의 마음은 워낙에 석경이한테 받은 상처가 많다보니까 그 자리에서 뭔가 용서가 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무릎을 꿇었을때는 약간 지금까지 석경이와의 모습과는 다른, 자존심을 다 내려놓은 행동이었으니까 조금 놀라고 그 마음이 가짜가 아니고 진실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석경이를 내버려두고 나가는데, 이제 받은 상처가 워낙 크다 보니까 쉽게 용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Q. 유진과 모녀 호흡은 어땠는지?


선배님과 엄마와 딸로서 계속 촬영을 해왔는데 현장에서 편하게 풀어주시고 밝은 에너지를 많이 주셔서 촬영하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시즌3에 와서 엄마를 잃게 됐는데, 엄마와 딸로서 오래 연기하다보니까 감정적으로 뭔가 왔던 것 같아요.


Q. 선역이었음에도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 결말이다. 이러한 결말에 억울함은 없는지? 결말에 대한 생각은?


결말은 사실 석훈이와 마음을 확인한 것은 기쁘지만 엄마와 아빠를 둘 다 잃어서 그런 부분이 안타깝고, 로나가 앞으로 완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로나라면 열심히 살아갈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사실 다른 언니, 오빠들은 끝까지 부모님이 계셔서 부럽다는 생각은 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억울한 그런 마음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이 되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억울한 마음은 없다.


Q.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는데,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는지?


촬영장 분위기메이커는 촬영장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헤라 키즈들은 많이 긴장을 하는 편이었다. 의외로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신은경 선배님이었다. 처음에 워낙 대선배님이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저희한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Q. 배로나 캐릭터를 제외하고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로나가 워낙 많이 당하고 선한 캐릭터를 해봤으니까 주단태 캐릭터. 남자긴 하지만, 제일 최고 악인 이미지다. 많이 부수기도 하고,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고 연기하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Q.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변화가 있다면?


시즌3 보다가 시즌1 때 영상을 보면 외적으로도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년이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외적인 그런 변화도 있었고, 한 드라마를 1년반 정도 하다보니까 같은 역할임에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뭔가 배우로서 성장을 한 것 같다. 오랫동안 한 드라마를 하다 보니까 더 역할에 몰입하게 되었고, 그런 몰입이 방송을 통해 잘 나온것 같아서 좋았다.


Q. '펜트하우스'를 오래 하다보니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배로나를 오래 했으니까 앞으로 배로나를 완전히 없애야겠다는 강박관념, 부담은 없다. 다음 작품을 해서 연기를 제가 잘 보여드린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배로나로 생각하지 않고 그 모습을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제가 '별에서 온 그대', '굿닥터', '도가니' 등에 나왔다는 것을 알면 놀라신다. 이미지가 매치가 안 된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를 하면 그 캐릭터로 받아들여주실 것 같다.


Q. 벌써 데뷔 10년 차, 처음 연기를 접할 때와 지금 배우 김현수의 마음가짐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는지?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어렸을때는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무조건 했다면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촬영을 하니까 제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예전에는 연기를 할 때 그냥 그 캐릭터가 무슨 마음을 가질까 감정을 따라가려고만 아등바등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표현방식이나 이런 것에서 달라진 것 같다.


목표는 많이 봐주시고 이런 것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 항상 새로운 역할이나 이런 것에 도전을 많이 하고 싶다. 뭐랄까 배우로서는 김현수가 나오면 궁금해지고, 무조건 본다 이런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Q. 배우 김현수에게 '펜트하우스'는 어떤 작품이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배로나에게 '펜트하우스'는?


펜트하우스는 오랫동안 촬영을 하면서 작품에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정말 정이 많이 들은 작품이었다. 촬영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 당장은 못 느끼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의미가 있는 작품일 것 같다. 시청자들은 무료한 일상에 지친 일상에 '그냥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정도로만 남아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로나에게 '펜트하우스'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촬영이 끝나면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고 했는데 계획을 세웠는지?


향후 활동 계획은 펜트하우스를 오래 달려왔기 때문에 휴식을 잠깐 취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운전 면허의 경우, 아직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슬슬 따야겠죠? 면허를 따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바다를 보러가도 좋을 것 같고 제주도 가서 운전하면서 좋을 것 같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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