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오른쪽)가 '킹덤:아신전'에 이어 '지리산'에서도 함께한 배우 전지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사진 : 픽콘DB,넷플릭스 제공
이름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우리나라 작가가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는 드라마 '시그널' 등의 작품을 통해 '작가 김은희'라는 브랜드는 믿고 보는 이름이 됐다. 그 믿음은 인터뷰가 진행된 시간 동안 더욱 공고해졌다.
김은희 작가가 '킹덤: 아신전'의 공개 후, 인터뷰에 응했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 생사초가 있는 지역 폐사군, 그리고 생사초를 마주한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창(주지훈) 일행의 대척점에 서서 죽음과 파멸을 원하는 인물, 아신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그리고 싶었고요"라고 덧붙였다.
'킹덤' 시즌 1에서 결핍을, '킹덤' 시즌2에서 핏줄을 이야기했던 김은희 작가는 '킹덤 : 아신전'에서 '한(恨)을 이야기한다. 그는 "원인도 모르고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라는 큰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크게 화를 입는 사람들은 결국 피지배계층"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킹덤: 아신전'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한'의 정서는 시즌 3까지 연결되는 화두가 될 것 같아요. 역병이 창궐하고, 사람들에게 닿게 되는 감정적 계기가 결국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아신이 뿐만 아니라 시즌 1, 2 같이 한 섭이(배두나)도 그렇고, 영신(김성규)도 그렇고, 굉장히 큰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거든요. 그 내면에 대한 아픔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아신전'을 포함한 '킹덤' 시즌3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킹덤'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10편이 아닌 92분 분량은 이들에게 아쉬움이 되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은 시즌 3으로 가기 위한 스페셜 에피소드"였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아신전'이 없이 시즌3로 갔다면 너무 낯선 세계, 인물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도, 인물 소개, 아신(전지현)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시즌3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고요. 짧아서 아쉽다는 말도 많이 듣긴 하는데, 기획의도에 맞추고자 하다보니 그 정도 분량이 된 것 같습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작가 김은희는 배우 전지현에 대한 공고한 믿음을 전했다. 두 사람의 믿음은 이미 연이은 두 작품으로 입증이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 이어 드라마 '지리산'까지 함께한 두 사람이다.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과의 첫 만남을 "그렇게 호탕한 웃음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라고 기억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같다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 부분이 '지리산'에서 좀 투영이되고요. 가끔가다 눈빛이 영화 '암살', '베를린' 속 인물의 눈빛 같아요. 이런 눈빛을 보면 '아신전'이 생각이 나고요. 두 작품을 함께하면서 '정말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생각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찍었는데 극도의 한을 가진 아신을 보여줬고요. '엽기적인 그녀'가 성장해 레인저(Ranger, 특수부대원)가 된다면 '지리산' 속 전지현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지리산' 속 캐릭터는 반짝 반짝한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잘 소화해주신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편, 김은희 작가가 쓰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돼 전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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