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①] '간동거' 이혜리 "'이담' 연기하며 성격 변해…이젠 혼밥도 해요"
기사입력 : 2021.07.25 오전 7:15
'간 떨어지는 동거' 이혜리 인터뷰 / 사진: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공

'간 떨어지는 동거' 이혜리 인터뷰 / 사진: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공


이혜리가 '웹툰 찢고 나온'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이혜리, 장기용 주연의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이혜리는 당돌한 성격에 생활력 강한 대학생 '이담' 역을 맡았다. 바쁜 인생에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이담은 어느 날 구미호 신우여의 구술을 삼키게 되고, 아찔한 동거를 시작한다.

이혜리는 통통 튀는 매력과 시니컬함을 넘나들며 '이담'을 소화, 원작 웹툰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런 이혜리와 드라마 종영 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Q. '간 떨어지는 동거'로 첫 로코에 도전했다. 잘 마친 소감이 어떤가.

늘 가장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반응이 '혜리가 아닌 담이는 상상할 수 없어' 이런 말씀이에요. '간동거'가 첫 로코였는데, 제가 로코를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해볼 기회가 없었더라고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표현하자면, 살릴 신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설레게 표현할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사전제작 드라마도 처음 해보다 보니까 시청자 입장에서 보게 됐는데, 촬영 마치고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고 추억을 회상하면서 방송을 보게 되더라고요.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 사진: tvN 제공

'간 떨어지는 동거' 스틸 / 사진: tvN 제공

Q. '이담' 캐릭터가 탐이 났다고? 웹툰 원작 드라마에 참여하는 부담감은 없었나.

웹툰 원작이잖아요. 제가 원래도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작품이라 그 안에서의 담이 모습이 되게 멋져 보였어요. 자기 주관도 뚜렷하고 직설적이고, 남들한테 피해 주기 싫어하고 그런 것들이 저랑 닮기도 했더라고요.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웹툰 원작이다 보니까 비슷한 장면들이 많아요. 그걸 기대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그 장면의 싱크로율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어요.

Q. 장기용 배우가 혜리 배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하던데, 장기용과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로코는 역시 케미잖아요. 케미를 잘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늘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둘 다 로코가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성격적으로는 제가 사람을 편하게 대하고 낯도 별로 안 가려서 그런 부분 때문에 장기용 씨가 의지했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6개월 동안 촬영하다 보니까 초반에는 장기용 씨가 저한테 의지했다고 하셨지만, 중후반에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제가 의지하기도 했어요. 영차영차 하면서 둘이 잘 의지하며 찍었죠.

Q. 방송 전 공개된 장기용과의 화보가 큰 화제를 모았다.

화보 때부터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저는 화보 찍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장기용 씨가 편하게 해주셔서 케미가 잘 담긴 것 같아요.

저희가 초반에 어색했던 것처럼 담이랑 우여도 처음이라 어색한 설렘이 있었는데, 후반부에는 저희가 친해지고 찍어서 익숙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촬영이 다 끝나고 화보 촬영을 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Q. 담이와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사람들이 '웹툰이 뭐야' 할 때부터 웹툰을 좋아했어요. 저는 웹툰이 이렇게 많이 리메이크될 줄 알았거든요.(웃음) 처음 미팅을 하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할 때 '간동거' 원작 작가님께서 이담을 구현할 때 저를 참고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 해볼까?' 싶은 용기도 났어요.

드라마화가 되면서 조금 더 현실과 마주하고, 각색된 부분도 있어요. 드라마 이담과 웹툰의 이담이 다른 결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드라마 이담이 실제 더랑 더 비슷한 것 같아요. (싱크로율은) 80% 정도라고 할래요. 그 정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Q. 이담은 불의를 참지 않는 성격이다. 실제 혜리와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은 담이가 솔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스스럼없는 모습은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낯도 안 가리고 늘 오지랖이 있고,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이게 담이랑 최고로 다른 점 같아요. 담이는 약간 개인주의를 가진 사람 같거든요.

Q. 담이는 혜리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후반부로 갈수록 담이로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되게 신기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원래 혼자 밥을 못 먹거든요. 여행 갈 때 아니면 혼밥한 적이 없는데, 담이를 연기하고 난 후에는 혼자 하는 것들이 좋아지더라고요. 평소 집에 있을 때도 나가서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하는 게 중요한 시간이라고 느껴지고 좋아지는 기분을 느껴서 신기했어요.

Q. 아직도 '혜리'하면, '응답하라 1988' 덕선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덕선의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거의 '응팔'이 6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많이 말씀을 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저는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에요. 꼬리표라는 생각보다는 덕선이도 제 모습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요.

저는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연기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고, 부담이 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요.

Q. '간동거'는 이혜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간 떨어지는 동거'는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정말 어렵지만, 저의 2020년 스물여덟 이혜리를 불태웠던 작품이에요. 담이도 사랑스럽고 너무 좋지만, 이 작품 자체가 사랑스러워서 저에게는 좋은 기억밖에 없어요.


[픽터뷰②] 혜리, 걸스데이 멤버들과 따로 또 같이 로 이어집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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