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마인' 이현욱 "'국민 쓰레기'? 하루 이틀 듣는 말 아니라 덤덤해요"
기사입력 : 2021.07.18 오전 7:00
이현욱 서면 인터뷰 / 사진: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이현욱 서면 인터뷰 / 사진: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한 작품에서 마치 변검을 하는 듯한 여러 얼굴을 보여준 배우가 있다. '마인'에서 '한지용' 역으로 빌런 캐릭터의 신세계를 보여준 이현욱이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현욱이 연기한 '한지용'은 여성들의 중심 서사에서 악인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극 초반 애처가 면모에서부터 극 후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모습까지, 180도 다른 모습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이현욱이다. 그런 그와 '마인' 종영 후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tvN 제공

사진: tvN 제공

Q. '마인'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현욱 배우에게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는데, 종영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끝나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Q. 여성 서사가 도드라지는 스토리 속에서 악인 캐릭터를 맡았다. 작품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좋은 선후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극의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는 배역이었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Q. 대본 처음 봤을 때 한지용이 너무 악역이라 부담이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대본 처음 본 소감은 어땠나.

서사가 많이 있고 많은 모습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던 것 같아요.

Q. 마치 다른 사람 같은 하나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극도로 입체적인 캐릭터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캐릭터 만족도도 덧붙여달라.

각각 인물을 대할 때 태도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람이 상대적이잖아요. 내가 배려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신경 안 쓰고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각각 캐릭터에 대한 상대적 태도를 명확하게 정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흑화했을 때는 한지용이 가지고 있는 빨간 단추를 장치적으로 사용해서 한지용에게 정서적 데미지를 주는 혈육에 관한 것이나 이런 것들에 움직이는 모습을 이용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있다면?

많은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극 중 서현과 진호와 함께 한지용의 사무실에서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한지용으로 국민 쓰레기, 국민 욕받이 등등... 여러 수식어를 얻었다. 유독 악역 캐릭터일 때 사랑(?)받는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떤가.

드라마가 사랑받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가족들이 자랑을 못 하시니까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뭐 이제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덤덤합니다.

Q. 이현욱 배우의 연기에서는 눈빛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꿀 떨어지는 눈빛에서 서늘한 눈빛까지, 다채로운 눈빛 연기의 비결이 뭔가.

대상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지 싫어하는 사람인지 경계하는 사람인지 대상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정하면 쳐다보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부부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서희수' 역의 이보영 배우, 효원가 안에서 패권전을 벌였던 '정서현' 역의 김서형 배우와의 현장은?

이보영 선배님과 연기할 때 보고 배운 게 많습니다. 순간의 집중이나 표현력 등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고, 김서형 선배님은 배려해 주시면서 신의 상황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이끌어 주시는 컨트롤해 주셨고 정신적으로 제가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Q. 극 중 옥자연 배우와는 격정적인 키스신부터 폭력신까지 몸으로 부딪치는 신이 많았다. 옥자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비하인드가 있다면?

자연이 같은 경우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 많이 반성을 한 적이 있어요, 순수하게 진심으로 순도 높은 연기를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Q. 전작 립스틱 현장에서는 로운 씨와 엄청 붙어 다녔는데, 이번 촬영엔 후배와 붙는 신이 많지 않았다. 대신 현장에서 이현욱 배우와 가장 꿀케미를 이뤘던 배우가 있다면?

저는 혁권 선배님이랑 친해져서 진지한 신인데 촬영할 때는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 갔어요. 연기하면서 즐거웠습니다^^

Q. 배우로서의 목표와 더불어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배우로써의 뚜렷한 목표보다는 현재의 주어진 것에 집중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실 장르나 캐릭터보다는 연기하는 데 있어서 흥미나 도전해볼 만한 것들 위주로 선택을 하는데 코미디나 일상적인 휴먼드라마도 해보고 싶습니다!

Q. 그간 작품에 행복한 로맨스는 이루지 못했다. 팬들도 이현욱 배우의 쌍방 멜로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데, 로맨스 남주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로맨스 남주를 한 번도 꿈꿔본 적이 없어요. 저는 거울로 제 얼굴을 자주 보니까요. 제가 생각한 로맨스 남주의 얼굴이나 눈빛이 아니에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감독님이 계셔서 좋은 기회를 주신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스타가 핫하더라. 과몰입 방지 게시글로 많은 팬을 얻었는데, 센스있는 SNS 드립력의 원천은 뭔가?

누군가를 웃기려는 의도보다 제 스스로 장난스러움을 그냥 툭 하고 쓰는 건데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타지옥' 이후 '모범형사', '써치', '살아있다', '립스틱', '마인', '샤크'까지 다작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열일 행보의 원동력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몸은 피곤해도 현장에 있는 게 너무 좋아서요. 좋은 사람도 많이 알게 되고 즐겁습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7월 말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촬영이 있어서 바쁘게 움직일 것 같습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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