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화상 인터뷰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에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한지은이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작품 속 한지은이 연기한 '오선영'은 사랑 앞에 가식 제로인 고등학교 체육교사다. 전작에선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를 보여준 한지은은 허당미를 걷어내고, 걸크러시와 쿨함을 넘어 히스테릭한 인물을 연기했다. 그런 한지은을 '도시남녀의 사랑법' 종영 후 화상으로 만났다.
Q.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코믹적 요소가 있었다. 자신감이 좀 생겼나.자신감이 붙었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평소 성격이 흥도 많고 텐션이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장난치는 것도 워낙 좋아하고요. 그래서 코믹 연기가 저희 성향과 잘 맞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던 찰나에 우연찮게 연달아 코믹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코미디 욕심도 있어요. 아직 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하긴 어렵고, 그 과정인 것 같아서 연기를 잘해보고 싶은 생각이죠.
Q. 극 중 주정 부리는 신이 리얼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는 술을 즐기지 않는다고?아직까지 술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술이 맛있다는 걸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주량이 워낙 약하기도 해서 금방 취하기 때문에 술을 오랫동안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체질 자체가 아니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술을 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술을 안 마셔서 연기로서 취할 일들이 있을 때는 재밌기도 해요.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데, 주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취했을 때 나오는 특징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했죠. 연기할 때도 '내가 취했다' 최면을 걸면서 연기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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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섹시한 멍뭉미'라는 감독의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웃음) 제가 일부러 노린 건 절대 아니에요. 설정한 것도 아니고요. 감독님께서 그렇게 느껴주셔서 말씀을 해주셨더라고요. 정말 찬사에요. '이런 갖기 힘든 수식어를 붙여주시다니' 하는 생각에 감사했죠. 저도 선영이를 그렸을 때 겉으로 세 보이고 포인트가 있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기했죠.
Q. 선영이의 패션, 비주얼을 위한 노력선영이로서는 긴 머리가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에 긴 머리로 변신을 했어요. 제가 제안을 드렸거든요. 헤어, 메이크업, 의상 전반적으로 다 신경을 썼는데 제 아이디어가 들어간 부분은 헤어스타일링과 점이에요. 제가 원래도 살짝 점이 있는데 진하진 않거든요. 선영이도 광대 쪽에 점이랑 눈썹이랑 눈 사이에 점이 있는데 선영이가 점이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 부분을 샵 선생님이랑 의논을 해서 또 만들어냈죠. 아시는 분들만 알아요.
Q.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고. 액션 욕심은 없나?제가 액션에 관심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액션 스쿨에서 가서 하는 거는 혹시 나중에라도 작품이 연결됐을 때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다양한 장르의 무술들을 접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예전에 이스라엘 무술 크라브마가도 배웠고, 요즘에는 절권도를 배우고 있어요. 이소룡 무술로 유명한 절권도는 크라브마가랑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더 광범위하고 철학이 들어간 운동이더라고요. 절권도도 되게 매력 있겠다는 생각에 궁금해서 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매력있는 것 같아요. 이소룡의 철학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철학적으로도 배우고 싶은 점이 있어요.
Q, 차기작도 촬영을 마쳤다고. 근황은 어떤가.우선 다음 차기작을 보면서 쉬고 있어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죠. 평소에 운동, 아까 말씀드린 절권도도 하고, 요가도 하면서 체력적으로 제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에요. 체력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촬영하다 보면 오히려 식사 관리를 못 하기도 해요. 더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하게 몸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차기작 '드라마 스테이지 2021 EP. 안녕 도로시'에서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연기하게 됐다.디지털 장의사가 생소하고 낯설게 다가오는 직업인데, 요새는 유튜브나 이런 거로 참고할 게 많더라고요. 자료도 찾아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예전에 제가 우연찮게 예능에서 디지털 장의사님이 나오신 편을 봤어서 저한테는 덜 생소했던 것 같아요. 그걸 다시 찾아보고 자료들로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접해보면서 준비했어요.
Q.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제가 기본적으로 제가 말주변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에피소드나 재밌게 말하는 편은 못되는 것 같아서 말로 하는 예능은 아직 자신이 없어요. 관찰 예능, 아니면 게임 예능은 해보고 싶어요. '나 혼자 산다'처럼 저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는 예능이요. '런닝맨'도 재밌고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해서 '1박 2일'이나 미션 수행하는 그런 예능도 재밌을 것 같아요.
Q. 올해 목표점점 느끼는 게 건강이 최고라는 거에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은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조금 더 기회와 여건만 맞춰진다면 활발하게 다방면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요새는 플랫폼이 많아져서 작품적으로도 다양하게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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