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김영광 "'미션파서블' 액션 위해 실제 식칼까지 등장했어요"
기사입력 : 2021.02.20 오전 12:01
영화 '미션 파서블'에서 우수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영광 / 사진 : kth/㈜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미션 파서블'에서 우수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영광 / 사진 : kth/㈜메리크리스마스


"주변 분들이 웃었을 때, 그때가 가장 뿌듯했고요."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미션 파서블'에서 우수한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이 말했다. 영화 '미션 파서블'은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의 의도치 않은 공조 수사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코믹도 액션도 모두 기대 그 이상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영광은 "코믹과 액션 둘 다 부담감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라며 우수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코믹적인 부분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잘 맞춰간 것 같고요. 액션 같은 경우는 진지하게 큰 액션을 해본 건 처음인데요. 그 액션을 위해 준비도 많이했고요. 영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준비 과정은 말처럼 겸손하지 않았다. 두 달 정도의 시간을 매일 아침 9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성실 근면하게 액션스쿨에 나갔다. 칼리 아르니스나 크라브 마가 등의 액션을 손에 익히기 위해서였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뛰어야 하는데 점프가 안돼 "항시 체력관리" 모드로 전환하기도 했다.

"손이 굉장히 빨라야 해요. 꼭 합을 정확하게 안 맞추더라도, 변칙적인 합을 제가 액션으로 소화하게 되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나중에는 합이 없어도 가능한 액션 연습을 많이 했는데요. 실제로 싸울 때 느껴지는 긴장감과 호흡이 있잖아요. 이를 느끼기 위해 무술 감독님께서 저에게 직접 식칼을 들고 액션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어요. 물론 살살 하셨지만, 와닿더라고요. 사람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몸이 저절로 빠지잖아요. 그런 부분을 더 잘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주방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상대방을 때린 장면이 있었는데요. 급한 상황이잖아요. 확 때렸는데, '통' 맞아야 하는데 그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알고보니, 모서리로 때린거예요. 상대 배우께서 상당히 아프셨다고 하셔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액션 장면을 찍기 전날 밤, 미리 리허설을 다 끝내놓거든요. 그런 다음 날 촬영하기 때문에 준비를 엄청 많이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액션만큼 마음을 쓴 부분은 '우수한' 캐릭터를 위해서였다. 김영광은 "수한이가 코믹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어떤 상황이든 돈만 받으면 움직일 수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수한이라면, 과거의 자기가 겪었던 마음아픈 사건들이나 누군가를 돌봐주기 위해서. 그걸 너무 들이밀면서 표현한다기보다 항상 그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속물처럼 보일지언정, 자기만의 자기마음의 빚을 갚아가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감독님과 만들어가며 연기를 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작품에, 캐릭터에 진지해졌다. 배우로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딱 어느 때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내가 그렇게 느낄 수 있어야, 관객도 같이 느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달라졌다.

"작품을 대할 때나, 준비할 때나, 나름대로 저와 캐릭터의 사정을 만들고, 관객 분들께서 같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들을 많이 표현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와 시점은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지금도 진행형일 수 있어요."

우수한 역시 그렇게 완성된 캐릭터다. 자신의 내면에서 꺼냈다면, 우수한과 김영광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허술한 건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막 칼 갈고 그런 편이 아니라서요. 허술한 면에서는 싱크로율이 높고요. 나머지 부분은 다른 느낌인데요. 저는 제가 맡은 인물이 그렇게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내 안에 있는 부분들이고, 그렇지만 그 부분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부분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그 작은 부분을 많이 키워놓으면, 대중에게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가장 행복한 순간은 조카를 볼 때다. "누나가 카톡으로 조카 동영상을 보여줄 때. 그 영상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요즘에 조카가 말도 잘 하거든요"라며 세상 행복한 미소를 짓는 김영광이다.

김영광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미션 파서블'과 같은 날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로 대중과 만난다. 같은 날 한 배우의 두 작품이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은 날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나오게 돼 상당히 설레기도 하고요. 저 스스로도 조금 기대가 됩니다. 갑자기 이렇게 한 번에 두 가지를 보여드리게 된 것이 우연스레 된 거지만, 좋게 생각하고 있고요.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으시길 바랍니다."(웃음)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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