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차인표 "촬영 현장? 나를 계속 확인하게 되는 '시험의 장' 같아요"
기사입력 : 2021.01.10 오후 5:05
'차인표' 차인표 화상 인터뷰 / 사진: 넷플릭스 제공

'차인표' 차인표 화상 인터뷰 / 사진: 넷플릭스 제공


차인표가 젠틀맨 이미지를 깨고 코믹의 정수를 보여줬다. 넷플릭스 '차인표'는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차인표의 이야기를 다뤘다. 극 중 차인표는 오래된 체육관 샤워실을 쓰던 중 건물 붕괴 사고를 겪고, 이미지를 구기지 않고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랜만에 작품에 나선 차인표는 그간 쌓아온 모습을 기꺼이 내려놨다. 과거에 '차인표'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그는, 점점 영화 속 차인표와 자신이 겹쳐 보였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정체기를 느꼈고, 영화 '차인표'를 통해 현실을 타파해보려 했다. 그렇게 차인표의 새로운 도전이 이뤄졌다.

Q. 스크린이 아닌 넷플릭스로 대중을 만나게 된 소감?

영화를 더빙할 때 부분부분 제 장면만 봤었고, 전체적인 영화는 넷플릭스에 공개될 때 가족들이랑 처음 봤어요. 대본에서 봤던 느낌보다 더 코믹한 요소도 들어가 있지만, 약간 좀 사람의 가슴 깊이 있는 고민도 같이 보이는 것 같아서 코미디 영화라기보다는 깊게 생각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극 중 차인표는 소위 '한물 간 스타'로 나온다. 이 점에 대해서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나.

그냥 대본이 현실을 잘 본 것 같아요. 상업 영화계에서 투자가 되는 배우가 있고 잘 안되는 배우가 있는데, 제가 그런 범주에 있기 때문에 대본에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부족한 면이 있으면 다른 쪽에서 채워지는 여러 가지 입체적인 게 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는 행복하게 살고 있어서 괜찮아요. 이제는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제 단점을 소재로 코미디를 유발할 수 있다면 너그러워지는 나이가 돼서 재밌게 표현하려고 했죠.

Q. 자신의 모습과는 또 다른 차인표를 연기하면서 와닿았던 신이나 대사가 있다면?

매니저한테 하는 대사 중에 '니가 밥 벌어먹는 것도 다 내가 가진 이미지에서 나오는 거야'하고 읍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가 대중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비슷한 마음일 거라 생각해요. 자의든 타의든 이미지 안에서 활동을 하는 게 연예인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런 연유로 이런 대사가 나온 것 같아요.

Q. 가족들과 함께 작품을 보셨다고 했는데, 아내 신애라 씨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코믹한 요소가 있을 때는 많이 웃었고, 갇혀 있을 때나 좀 불쌍한 장면이 나오면 아내다 보니까 현실이랑 허구랑 구별을 못하고 측은해하고 슬퍼하더라고요.(웃음) 저희가 가족 다 같이 봤거든요. 대학생 아들과 사춘기 딸 둘과 봤는데, 보고 나서 아내가 애들한테 '너희들 아빠가 나가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겠지? 아빠가 얼마나 어렵게 너희 키우는지 알겠지'하고 얘기하더라고요.

Q. 작품 속 차인표는 실제 차인표와 어느 정도 비슷한가. 닮은 점, 다른 점을 꼽자면?

이미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 공감이 많이 됐어요. 실제 제가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대중들이 저에게 부여해 준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저의 의무이자 임무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게 족쇄가 돼서 오랫동안 크게 변신하지 못하도록 생각에 제한을 두고 통제한 건 아닌가 싶었어요. 다른 점은 저는 성격이 좀 급해서 어디 갇히면 빨리 나와야 해요.(웃음) 항상 행동을 먼저 하고 판단하는 스타일이거든요.

Q. 제목도 그렇고 캐릭터 설정도 그렇고 여러모로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부담감을 없었나.

부담감이 많이 있었고요. 코미디 영화인데 제 이름을 희화화하는 거라. 코미디가 아니라 위인전이라고 해도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코미디라 더 있었죠. 혹시 제가 연안 차씨 46대손인데 가문에 누를 끼칠 수도 있고, 살아갈 후손들이 봤을 때 희화화하는 영화로 비치면 어쩌나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좋은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Q. 이름을 내건 영화가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걸린 영화를 가진 배우도 흔치 않다.

뿌듯함보다는 조심스러움이 있었어요. 이게 위인전이 아니고 코미디 영화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스릴은 분명히 있었죠. 우리의 도전이 너무 희화화되고 끝나면 어쩌나 외면받으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관심 가져주시니까,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성취가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해요.

Q. 공개 후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톱10에 안착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나. 주변 반응도 있었나.

일단 기뻐하기에 앞서서 영화들 만들어 놓고 개봉을 못하시는 분들, 제 친한 지인들 감독들도 많이 있어요. 일 년 내내 기다렸는데 못하는 분들, 눈물을 머금고 개봉했는데 관객들이 못 와서 접는 분들 앞에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제가 넷플릭스에서 제가 나온 거 1등 했다고 기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축하하고 기뻐라고 자축하는 건 못 하겠고, 감사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와중에서 저예산이고 제 이름 갖고 만든 게 선택이 돼서 공개가 된 거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저 혼자 1등 하면 뭐 하겠어요. 같이 살아야지.

Q. 이름을 내건 영화가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걸린 영화를 가진 배우도 흔치 않다.

뿌듯함보다는 조심스러움이 있었어요. 이게 위인전이 아니고 코미디 영화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스릴은 분명히 있었죠. 우리의 도전이 너무 희화화되고 끝나면 어쩌나 외면받으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관심 가져주시니까,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성취가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해요.

Q. 공개 후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톱10에 안착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나. 주변 반응도 있었나.

일단 기뻐하기에 앞서서 영화들 만들어 놓고 개봉을 못하시는 분들, 제 친한 지인들 감독들도 많이 있어요. 일 년 내내 기다렸는데 못하는 분들, 눈물을 머금고 개봉했는데 관객들이 못 와서 접는 분들 앞에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제가 넷플릭스에서 제가 나온 거 1등 했다고 기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축하하고 기뻐라고 자축하는 건 못 하겠고, 감사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와중에서 저예산이고 제 이름 갖고 만든 게 선택이 돼서 공개가 된 거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저 혼자 1등 하면 뭐 하겠어요. 같이 살아야지.

Q. 이름을 내건 영화가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걸린 영화를 가진 배우도 흔치 않다.

뿌듯함보다는 조심스러움이 있었어요. 이게 위인전이 아니고 코미디 영화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스릴은 분명히 있었죠. 우리의 도전이 너무 희화화되고 끝나면 어쩌나 외면받으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관심 가져주시니까,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성취가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해요.

Q. 공개 후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톱10에 안착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나. 주변 반응도 있었나.

일단 기뻐하기에 앞서서 영화들 만들어 놓고 개봉을 못하시는 분들, 제 친한 지인들 감독들도 많이 있어요. 일 년 내내 기다렸는데 못하는 분들, 눈물을 머금고 개봉했는데 관객들이 못 와서 접는 분들 앞에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제가 넷플릭스에서 제가 나온 거 1등 했다고 기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축하하고 기뻐라고 자축하는 건 못 하겠고, 감사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 와중에서 저예산이고 제 이름 갖고 만든 게 선택이 돼서 공개가 된 거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저 혼자 1등 하면 뭐 하겠어요. 같이 살아야지.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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