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카이로스' 신성록 "제 한계에 도전하는 게 열일 행보의 원동력"
기사입력 : 2021.01.02 오전 12:20
'카이로스' 신성록 서면 인터뷰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이로스' 신성록 서면 인터뷰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성록이 '카이로스'를 통해 '장르 맞춤형 배우'임을 입증했다.

MBC 드라마 '카이로스' 종영 후 작품의 주역 신성록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신성록은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우연히 한 달 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여자 한애리(이세영)과 통화를 하게 된 '김서진'으로 분했다. 어린 시절 건물 붕괴 사고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김서진은 자신이 모시는 유중건설의 회장이 붕괴 사고에 연루된 것을 알고 진실을 밝히려 하는 인물.

이번 작품에서 아이를 잃은 부성애 연기부터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한 아픔을 연기한 신성록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Q. 지난해 '퍼퓸'에 이어 '카이로스'까지 판타지적 소재를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김서진을 연기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매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이죠. 사실은 뮤지컬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한 적은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많이 못 보여드렸던 부분이에요. 그래서 캐릭터가 절망으로 치닫고 바닥까지 갔을 때 이겨내고 역경들을 헤쳐나가는 그런 캐릭터, 다양한 부분들을 보여줄수 있는 그런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저도 개인적으로 발전을 이루고 싶기도 했고요.

Q. 작품 분위기가 어둡고, 전개가 빠르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 몰입도도 상당했을 것 같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세영 배우 같은 경우는 6년 전에 만났었는데,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안보현 배우 같은 경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 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 싶은 친구입니다.

남규리 배우는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매소드 연기를 하신 것 같아요.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마지막 회에서 김서진과 한애리가 마침내 모든 진실을 밝히고, 타임크로싱이 끝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애리가 "이젠 모든 시간을 충실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작품이 시간을 소재로 한만큼 배우 본인도 연기하면서 깨닫는 바가 있었을 것 같다.

순간순간 아무 생각 없이 지내왔던 일상이었는데, 1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내 인생의 모든 걸 바꿀 수도 있는 찬스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시간을 성실하게 면밀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데뷔 후 참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뮤지컬 무대까지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행보의 원동력이 뭔가.

저에게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셔서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의식에 흐름대로 해왔는데, 생각해보면 저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습니다. 제가 하면서 즐겁고, 일이지만 너무 즐기게 되고, 또 그 과정이 너무 좋아서 프로페셔널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게 되고 그리고 제 한계에 도전하게 되는 그런 것이 저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Q. 내년이면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뀐다. 30대 시절이 배우 신성록의 연기 인생에 어떤 시기로 남았는지, 그리고 마흔을 맞이하는 소감도 궁금하다.

부족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자면 30대 시절이 제 배우 색깔을 결정해준 것 같아요. 파란색이면 파란색, 빨간색이면 빨간색, 검은색이면 검은색, 색깔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나는 무슨 색깔이지' 하면 알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고, 마흔을 맞이하는 소감은 그 색깔로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Q. 카이로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번 하고 싶다고 느꼈었어요. 장르물을 한 번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 인물,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i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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