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터뷰] '조제' 남주혁 "스트레스 해소법? 대본 보면 풀릴 때가 있더라고요"
기사입력 : 2020.12.13 오전 7:00
'조제' 남주혁 인터뷰 /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조제' 남주혁 인터뷰 /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올 한 해 '보건교사 안은영'에 이어 '스타트업'까지 바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남주혁이 이번엔 '조제'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남주혁은 소심하면서도 대범한, 이 땅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청년 '영석'을 연기했다. "가장 평범한 모습을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한 남주혁은 온전히 사랑에 집중하고 고민하는 영석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Q. '조제'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관객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가고 싶나.

정말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저희 '조제'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해요.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이 지났을 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다면' 하는 그런 바람이 커요. 저희 영화를 보시고 좋은 여러 가지 영화에서 주는 감정들을 마음껏 느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Q. '조제'는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다. 영석 역시 원작 츠네오보다 더 차분한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남주혁만의 영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김종관 감독님만의 스타일로 재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어요. 조제라는 작품에 들어갔을 때, 영석이 살고 있는 그 동네에 평범하게 살아 있는 인물로 만들어내 보고 싶었죠. 그런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어요. '평범함'이라는 단어 자체를 뭐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범함을 상상하면서 온전히 이 인물에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지고 싶어서 여러 작품을 찾아봤어요. 그러면서 저만의 영석을 구축해갔죠.


Q. 원작 속 츠네오와 영석이를 어떻게 다르게 보여주려고 했나.

굳이 차별점을 두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츠네오라는 친구의 감정을 따라 하게 될까 봐 불안하기도 했고, 저만의 영석이를 만들어가고 싶었거든요. 때문에 제가 비교해서 연기하기보다는, 관객분들께서 원작 캐릭터와 영석이를 비교하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영석은 평범한 20대 취준생을 대변하고 있다. 같은 20대로서 자신을 투영한 부분이 있나. 영석과 닮은 부분이 있다면?

놓여진 상황은 다르지만 저도 그런 불안함이 늘 따라다녀요. 20대 청춘의 걱정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가져가면서 영석의 상황에 맞추며 연기했어요.


Q. 한지민과의 두 번째 호흡이다. '눈이 부시게'와 '조제'에서의 연기는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지민 선배님과 빠른 시간에 다시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눈이 부시게'에서는 연기적인 호흡이 많지는 않았거든요. 거기서 못다 한 것들을 이번 작품에서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컸어요. 전작도 이미 같이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맞춰야 할 것들을 쉽게 빨리 맞출 수 있었고, 캐릭터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었어요.


Q. '조제'에서는 한지민과의 신이 대부분이다. 전작보다 더 많이 부딪히면서 한지민 배우에게 느낀 새로운 매력이나 배울 점이 있었나.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멋진 선배님이세요. 연기적인 것 이외에도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그런 것들이 뭣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배우고 싶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눈이 부시게' 때는 호흡을 길게 맞추지 못했어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느낀 건 온전히 상대 배우가 몰입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연기를 해주시는 선배님이라는 걸 느꼈어요. 최선을 다해 상대 배우의 호흡을 맞춰주시는 멋진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얼마 전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다. 관찰 예능을 통해 대중에게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많은데, 혹시 예능에 대한 욕심이 있나.

제가 카메라가 있으면 제 자신을 잘 못 드러낼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기회가 된다면 멋진 예능에서 한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낯을 많이 가리고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온전히 저의 모습을 다 못 보여드릴지도 모르겠어요.(웃음)


Q. 조제와 영석이는 사랑을 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남주혁 배우도 사랑을 통해 스스로 더 성장한 경험이 있나.

꼭 연인과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어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서 더 좋은 생각, 맑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Q. 연기를 시작한 지 6년째다. 꾸준히 작품을 하면서도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연기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대본을 보면 풀릴 때가 있더라고요. 대본을 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이야기하고 소통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해결해내는 순간들이 있어요.


Q. 올 한해,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 '조제'까지 쉼 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2020년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얼마나 성장한 것 같나.

저는 늘 '이만큼 성장했다'고 제 자신을 다독여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늘 부족한 것 같거든요. 순간순간 찍어놨던 작품들이 연달아 나오게 됐는데, 배우 남주혁이 연기한 인물로서 각기 다른 캐릭터로 대중의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운이 좋게도 다양한 장르로 대중 여러분께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해였어요. 제 작품들이 대중분들의 힘듦 속에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이나마 소소하게 웃고 행복하실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저는 2020년을 열심히 일했고 잘 지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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