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이정재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개봉 2일 만에 83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의 주연배우 이정재를 개봉 하루 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났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로 분한 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과 연기대결을 펼친다.
무엇보다 이정재는 맥아더 역의 헐리우드 톱배우 리암니슨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극 중에서 같은 작전, 다른 계급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만나는 설정이 맞지는 않았다"며 "영화적으로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스크린에서 만난 건 30퍼센트가 제 뜻이다"라고 흐믓해 했다.
의도된 것은 아닌데, 그의 출연작은 시대극의 연속이었다. <관상>과 <암살>에 이어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촬영중인 <대립군>까지. 이를 두고 이정재는 "시대극이 가지고 있는 극적인 요소가 좋다. '대립군'에서는 리더인데, 실제 촬영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한다. 그게 힘들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을 두고 단순히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그 의미가 퇴색이 되기 마련"이라며 "의미 뿐만 아니라, 영화의 상업적인 측면도 높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정태원 대표는 이재한 감독과 전작 <포화 속으로>를 경험했다. 어린 학도병들의 이야기가 다른 전쟁영화 보다 더 감정선이 폭발할 거라 생각했던 두 사람은 당시 "너무 애국심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관객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이정재는 "두 사람이 '인천상륙작전'을 만들면 영화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관객에게 자신있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선뜻 응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생각보다 욕심이 없었다. 앞서 언급한 리암니슨과 한 작품에서 만난 기쁨을 헐리우드에서 다른 작품으로 누리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배우로 데뷔한지 24년차 그에게 연출이나 제작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함께 회사를 차린 정우성씨는 데뷔 당시부터 영화라는 게 좋아서 시작을 했다. 연출의 뜻도 <비트> 출연 때부터 시작된거다. 그와는 달리, 난 생각을 전혀 안해봤다. 나이가 들다 보니 영화 현장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한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연기를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지금처럼 꾸준히 오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런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러 기회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취지와 프로젝트가 좋으면 독립영화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막상 현실에서는 '이정재가 이런 거 하겠어?'라고 제안이 잘 들어 오지 않는다. 다만, 예능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쿡방'(요리 방송)을 좋아하지만 그와 관련해서 절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에 거는 기대로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 영화로 하여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전쟁영화는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 저희가 쓸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그만큼 효율적으로 사용했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정재가 주연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전쟁액션대작. 7월 27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이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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