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너는 '위너'가 제일 잘 안다
기사입력 : 2016.02.03 오전 8:01
위너

위너 "저희가 저희를 제일 잘 안다"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저희가 저희를 제일 잘 안다"는 강승윤의 한 마디, 인터뷰 내내 이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뭐래도 위너는 위너가 제일 잘 안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1년 5개월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위너를 만났다. 강승윤은 "굉장히 긴 공백기가 있던 만큼 성숙해질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은 좀 더 자신 있게 음악을 갖고 나왔기에, 기다려준 대중들에게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내며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고 밝힌 위너는 "멤버들끼리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서로 힘든 얘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면서 공백기를 지냈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것은 공백기를 가진 것 자체라며 "일이 있다가 없어졌을 때의 공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훈은 불면증을 앓았다며 "연예인 활동을 안 하던 시기다. 내가 만약 지금 생활처럼, 연예인이 아닌 25살의 이승훈으로 돌아간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위너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위너의 새 앨범명은 'EXIT'다. 강승윤은 "앨범명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티저 영상에 감독님이 'EXIT'라는 로고를 넣어주셨던 것이 저희가 생각한 앨범명과 맞았다. 기존의 저희에게서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의미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남태현의 자작곡 'BABY BABY'와 '센치해' 두곡이다. 이승훈은 "1년 반을 쉬었는데, 당장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구의 노래가 타이틀이 되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위너 노래니까, 이것도 내 노래고 저것도 내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태현은 "이게 굉장히 예민하고 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멤버들이 정말 좋은게 곡이 좋고 나쁘고만 본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그걸 인정하기 때문에 서로 돕는다. 저희 팀의 엄청난 장점이고, 오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성도 매력도 다 다른 다섯 명이지만 목표점이 다 같다는 것이 기쁘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특별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연간 프로젝트'로 계획됐다는 점이다. "다음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E.X.I.T 순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EXIT' 프로젝트 자체가 1년 동안 정말 대차게 활동해보자는 의미다"라며 1년 내내 활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단독 예능이나, 단독 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고.


'BABY BABY', '센치해'와 남태현의 솔로곡 '좋더라'까지 3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 역시 특별한 점이다. 위너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 날이 너무 추워서 입이 돌아갈 뻔했다며 "태현이 오픈카를 탄 날은 심지어 한파주의보가 뜬 날이었다"며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남태현은 "차가 클래식카라 히터가 안 나오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커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역시 신선했다. 회사 내 아티스트 뿐 아니라, 타 회사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위너는 "후문에 의하면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 너무 감사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애착을 가지고 커버를 해주셔서 좋았다"며 "처음에 우리를 알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라 우리 곡이 나왔을 때 비교될까봐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유병재가 커버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명 깊게 봤다. 열번 돌려봤다"며 "진짜 벗고 찍은거냐고 물어봤는데, 밖에서도 진짜 벗고 찍었다고 하더라. 대단한 형이다"라며 감탄을 전했다. 남태현은 박효신의 참여를 바라기도 했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그 분의 노래를 부르면서 자랐다. 너무나도 팬이기 때문에, 박효신 선배님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콘이 커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는 것을 전하며 "아이콘 친구들과 사이가 정말 좋다. 대견스러울 때도 있고, 가끔 어떤 무대에서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건 아쉽더라', '이건 멋있더라'라며 서로 솔직하게 소통한다"고 말했다.


앨범 내 모든 수록곡이 멤버들이 참여한 자작곡이다. 어떻게 보면 자작곡을 고집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너는 "다른 분들의 곡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저희의 곡을 부를 때 가장 잘 소화하고 좋게 들리는 것 같다"며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저희가 저희를 제일 잘 알거든요"라며 자작곡들만 앨범에 수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지금은 자작곡을 하지만, 저희에게 굉장히 애정을 갖고 좋은 곡을 써주는 작곡가 분이 나타난다면, 더 성장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다. 자작곡만 하겠다고 닫아두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소신을 전했다.

"저희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기 보다는 저희 색깔이 담긴 음악을 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위너는 "공감을 특히 중요시 한다. 최대한 저희가 느꼈던 감동을 진솔하게 담아내는데, 그걸 대중이 어떻게 공감하냐가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위너는 2월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강승윤은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 좋은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위너이기에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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