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콘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든 서고 싶다"
기사입력 : 2015.11.18 오후 12:36
아이콘 인터뷰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콘 인터뷰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간절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음악을 하기만 한다면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룬 것 같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서고싶다"


17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더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아이콘(iKON)을 만났다. 16일 공개된 '지못미'와 '이리오너라'는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新음원깡패'로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비아이는 "솔직히 순위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애초에 기대하지 말고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었다"며 겸손한 심경을 전했다.


아이콘은 데뷔를 하기까지 서바이벌의 연속이었다. '윈'이라는 언덕을 넘은 뒤 '믹스 앤 매치'라는 산을 또 다시 넘어야 했다. "하고 싶던 일을 해서, 매일매일이 신기하고 새롭다. 그렇다고 저희의 생활이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 무대에서 음악을 들려드린다는 것을 빼고 평소 생활은 연습생과 다를 것이 없다"며 데뷔 소감을 전한 비아이는 "1년 전에는 함께 모여 시상식을 봤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나가게 됐다. 다른 가수들과 앉아있는 그 순간 데뷔를 한 실감이 났다"며 감회를 밝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를 했지만, 아이콘은 또 다시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아이콘을 상대로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 이에 대해 아이콘은 "사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서 보여주면 된다. 저희가 잘하는 걸 보여주면 된다는 독기를 품었다"고 말했다.



위기 뒤 더욱 단단해진 아이콘은 이제 '신인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조금씩 '아티스트'의 모습을 입어가고 있다. 거칠고 나쁜 남자를 표현한 '지못미'로 다시 한 번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구준회는 "테디랑 함께 녹음할 당시 감정을 중요시했다. 감정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 계속 다시 불렀다. 가사 그대로의 절절하고 남자다운 거칠고 솔직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가 여린 멤버들은 더 세게, 거칠게 불렀다. 저 역시도 감정을 중요시하면서 불러서 듣는 사람이 그런 느낌이 와닿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지못미'가 테디의 프로듀싱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이리오너라'는 비아이와 바비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유닛곡이다. 바비X비아이 조합의 호평에 다른 멤버들간 유닛을 꾸리는 것은 어떨까 궁금했다.


구준회는 "유닛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여러가지 유닛 조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보컬들끼리도 좋지만 보컬과 래퍼의 조합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유닛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며 김진환 역시 "어떤 조합이 됐든 좋은 무대,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아이콘은 이제 시작하는 첫 걸음을 떼었다. 그렇기에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자신을 좀 더 어필하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것은 없다. 아직은 신인이기 때문에 다 가꾸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저희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평생의 목표다"라며 개인의 매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팀의 색깔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첫 걸음을 무사히 뗀 아이콘의 두 번째 걸음은 세계로 향할 것이다. "좋은 음악을 발매하면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것 같다. 각자 자기계발에도 힘을 쏟아서 세계적으로 나가도 창피하지 않은 모습이 되어있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라며 음악적인 부분에 자신감을 드러낸 아이콘은 "팬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할 것이다"라며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 준비하며 차근차근 걸음을 떼고 있다.


세계를 향한 걸음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콘의 진심 담긴 자신감이 있다면 분명 어디에서든 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생긴다. "저희는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보다는, 최대한 기억에 오래 남고 싶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저희의 이름을 말했을 때 '굉장히 멋있고 좋은 음악을 했던 친구들이다'라고 생각나게끔 노력하고 싶다"던 아이콘, 그들은 분명 '괴물신인' 이지만 겸손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서는 것이 간절했고, 그것에 감사를 느낀다던 아이콘은 이제 12월 14일 발매되는 풀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부담되는 것은 있다. 일단은 저희도 그렇고, 선생님(양현석)도 그렇고 좋은 노래지만, 더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수정을 하고 있다.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최대한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앨범의 준비상황을 밝혔다.


신인이 겪기에는 가혹할 수도 있는 위기와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콘은 위기를 겪을 수록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이제 아이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들을 담금질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리고, 어리숙한 것이 지금의 매력"이라고 밝힌 아이콘이 찾아나갈 색깔이 더욱 기대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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