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상견례2' 진세연 더스타 인터뷰 중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내 딸 꽃님이', '각시탈', '닥터이방인' 등 참 다양한 작품에서 만났다. 논란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꽃다운 21살인지 몰랐다. 하지만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진세연은 자기에게 꼭 맞는 옷을 입었다. 그리고 애교와 사랑스러움을 한 스푼씩 더 넣어 '영희'를 만들어냈다.
<위험한 상견례2>에서 진세연은 경찰 가족의 막내딸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철수'(홍종현)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영희' 역할을 맡았다. <위험한 상견례2>을 연출한 김진영 감독은 진세연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철수의 여자친구로서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진세연은 '어떻게 하면 더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딱 하나 제가 애드립을 한 장면이 다행히 영화에 나왔어요. 철수(홍종현)랑 쌈을 싸먹을 때, 제가 '고기 넣고, 뭐 넣고, 내 사랑도 넣어서'라고 한 부분이 애드립이었어요. 철수 입에 넣어주면서 '아이고 맛있다' 하는 거랑, '그럼~ 누가 싸준 건데'라고 말한 거. 그 부분은 거의 애드립으로 간 것 같아요.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이라기보다 그 씬을 위해 좀 많이 노력했죠."
진세연은 사르르 녹아내리게 하는 애교 외에도, 비키니 차림에 춤을 추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유독 자신의 연기를 보기 힘들어하는 진세연에게 비키니 장면은 <위험한 상견례2>에서 가장 보기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 "슬로우를 걸지 않고, 백 음악을 깔지 않아도 철수가 영희를 보는 감정이 느껴질 텐데, 굳이 그렇게 한 게 너무 웃긴 거예요. 내가 춤추는데 왜 슬로우를 하셨지? 하면서 너무 웃었어요. 의외의 곳에 코믹이 있구나 생각했죠."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에 러브콜을 보냈던 마음도 <위험한 상견례2>를 찍으며 해소가 됐다.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고 싶었던 것도 연애라는 감정보다 실제 진세연이란 사람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진세연 한 5년은 젊어 보인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밝은 게 잘 어울려요'라는 얘기를 많이들 해주셔서요. 사실 제 의도도 그랬거든요. 제 실제 모습과 닮은, 그런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행히 좀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사랑스러움은 아빠(김응수)의 막내딸로서도 빛을 발했다. 도둑 집안의 아들 철수(홍종현)를 사랑하는데 경찰 가족들의 반대가 따르지만 영희는 가족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을 위해 부모를 등진 철수의 뺨을 때리며 "이 분들이 누군지 알아?"라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막내딸의 몫을 해낸다. 그 모습을 만들어 준 데에는 진짜 가족같이 지낸 촬영 현장이 큰 몫을 했다.
"제가 '응수 아버지'라고 불러요. '응수 아버지'라고 하는 게 입에 붙어서 공식 석상에서도 제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었어요. 밝은 분위기를 많이 내려고 노력했고 20대의 에너지를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어요. 응수 아버지랑은 요즘에도 항상 카톡 보내고, 자주 얘기하고 그러거든요. 경찰 가족 넷 다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요즘에는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게 마음이 쓰인다. "후배들도 나름대로 준비해 온 게 있을 텐데 자신이 간섭한다고 생각하시면서 말을 아끼시는 선배님도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저한테 조언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제가 그 덕분에 잘할 수 있게 되면 그건 제 것이 되는 거니까요. (박)은혜 언니가 영화 찍을 때 제 감정씬에 대해 조언해 주신 적이 있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선배님들께서 더 많이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도 진세연은 사랑스러운 딸이다. 엄마와는 모녀 사이라기보다 친구 같이 지낸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도 엄마다. "엄마가 저보다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주세요. 그리고 단점이라든지 부족한 점을 항상 얘기해 주세요.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잘 안 들리는 대사가 있으면 꼭 집어서 '이런 것은 더 연습해야겠다'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서는 제가 서운해할 틈도 없이 '우리 딸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하트를 보내세요. 그러면 저도 마음이 상할 새도 없이 감사하죠."
어린 나이부터 연예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논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겹치기 출연 논란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맡은 캐릭터도 밝은 캐릭터보다는 사연 있는 힘든 역이 많았다. 하지만 진세연을 생각하면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진세연도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면서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그는 "긍정적 마인드"라고 답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제가 어렸을 때도 많이 울지도 않았대요. 특별히 우는 것도 없고, 해달라고 조르는 것도 없고 조용한 아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연예인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후회한 적은 없었다. "제가 되게 무던한 성격이에요. 그때만큼은 힘들지 몰라도 쉬고 나면 많이 나아져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니지만 힘들다 싶으면 집에 가만히 누워있어요. 아무것도 안 해요. 누워있다가 잠이 들면 더 좋고요. 가만히 누워있으면 엄마도 왜 제가 그러는지 아시니까 굳이 간섭하시지 않고 문이 열려있으면 조용히 문을 닫아주세요. 그렇게 푸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난 진세연은 '투명인간'에서 MC인 강호동이 한 말처럼 '참 예뻤다.' 집에서 참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상견례2>에서 보여준 진세연에게 꼭 맞는 옷이 반갑다. 하지만 진세연은 아직 결혼식 때 왜 신부가 눈물을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21살의 꽃다운 나이다. 차근차근 알아가고 더 잘 쌓아 올리기 위해 진세연은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게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기도 해요. 드라마든, 영화든 차기작은 캐릭터를 보고 결정할 것 같아요. 좀 더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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