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비가 추천한다, '스물-패션-GD음악'
기사입력 : 2015.03.31 오전 8:00
'스물' 이유비 인터뷰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스물' 이유비 인터뷰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유독 초등학생이 많이 탄 버스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은 적이 있다. 여자 연예인의 미모에 관한 내용이었다. 초등학생들이 '엄지 척'하는 미모의 1순위 후보에는 이유비가 있었다.


<스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이유비를 '초통령'이라고 불렀다. "영화 캐스팅하면서 다 알아보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초통령 이래요. '피노키오'가 좀 아이 같은 캐릭터라서 그런가? 누나가 떡볶이 사줘야겠네!" 유쾌한 이유비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서일까? 이유비와 관련된 패션, 화장법 등이 연관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그래서 짧게나마 비결을 알아봤다.


'스물' 전 출연진 / 사진 : 더스타DB

'스물' 전 출연진 / 사진 : 더스타DB


#말괄량이 여동생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때는 송중기의 여동생 '초코'였고, 영화 <스물>에서는 강하늘의 여동생 '소희'가 됐다. 하지만 '초코'와 '소희'는 다르다. "제가 느끼기엔 완전 달라요. 이미지 적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도 있는데, 초코는 동화 같은 곳에 있을 법한 여리고 청순한 이미지가 있죠. 그리고 소희는 발랄하면서도 발칙한 그런 느낌?"


한 번 경험해봐서 누군가의 여동생이 되는 것에 부담은 없었다. <스물> 속 다소 센 대사까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유비는 그런 대사들도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기대감으로 부담감을 대신 말했다. "처음에 리딩할 때 '아 어떻게 해' 이런 느낌이었는데 나중에는 다들 적응한 것 같아요. 대사가 세잖아요. (김)우빈 오빠도 그렇고. 그런데 나중에는 다들 동화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된 건 이유비의 몫이 크지만, 어쨌든 그걸 만들어준 오빠들도 한몫했다. 영화 <스물>에서는 특히 그렇다. 89년생, 90년생. 나이 차이는 별로 없지만, 이유비는 이들을 쭉 "오빠"라고 불렀다. <스물> 속에서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후 소희와 치수(김우빈),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 소민(정소민)이 '소소 반점'에서 술을 한잔하는 장면도 아마 애드립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제가 술에 손을 뻗치면, 오빠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안돼! 어허! 안돼!' 이러잖아요. 그게 애드립이었을 거예요. 오빠들이 평상시에 저를 그렇게 대해요. 왜냐면 저 혼자 한 살 어리니까요, 다들 되게 오빠인 척해요. 한 살 차이인데, 거의 친구잖아요. 그런데 철저하게 오빠라고 하고, 버릇없이 굴지 않는 거로."


#러블리, 유블리 '이유비'
드라마 '피노키오'를 함께했던 박신혜는 인터뷰에서 "(이)유비, 정말 귀엽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박신혜뿐만 아니다. 이유비의 특유의(?) 밝음은 현장 스태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했다.


"스태프분들이 정말 너무 좋으셨어요. <상의원>도 그렇고 <스물>도 그렇고. 진짜 복이 있나 보다 싶었죠. 오랜만에 촬영장에 가면 '유비야 요새 신나는 노래 없어?' 물으세요, 그러면 제가 '요새는 또, 이런 노래를 들어야 됩니다'라고 노래를 틀고 따라불러요. 까불까불 하는 거죠. 현장에서 스태프들이랑 잘 지내는 게 최고 행복인 것 같아요.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는 게, 어쩌면 저희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고 고생하시는데, 항상 빛을 보는 건 저희들이잖아요. 너무 감사하죠."


#전직 '인기가요' MC의 추천음악
현장에 이유비가 나타나면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말답게, 그녀는 전직 SBS '인기가요' MC로 활약했다. 이에 추천음악을 묻자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었는데 제가 지드래곤(GD) 음악을 좋아하거든요"라고 소녀팬다운 모습을 보인다. 만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이유비 메이크업
새내기 메이크업으로 추천되는 스타 중 한 명이 이유비다. 그답게 이유비는 사진 촬영 전 직접 브러쉬를 들어 메이크업을 수정했다. 그가 사용하는 제품는 고가의 브랜드가 아니었다. 일명 '저렴이' 버전으로 통하는 브랜드의 블러셔였다.


"전 화장을 스스로 하는 편이에요. 추천하는 메이크업이라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르죠. 톡톡 튀는 느낌이면 눈매를 동그랗게 강조하는 편이에요. 아이라인도 또렷하게 그리고, 속눈썹도 바짝 올리고요. 반대로 좀 청순한 분위기면, 아이라이너보다 섀도로 음영을 넣고, 속눈썹도 자연스럽게 적당히 올려서 그윽해 보이게 만들어요. 옷에 어울리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유비 패션
이유비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42만 명을 넘어섰다. "제가 셀기꾼('셀카 사기꾼'의 줄임말로 셀카를 잘 찍는 사람을 칭함)이거든요"라는 짓궂은 답변을 했지만, 이는 그녀의 일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녀의 패션은 때로는 '악동룩'으로 불리기도 하고 '소녀룩'으로 불리기도 한다. "패션도 그때그때 달라요. 한동안 스냅백을 좋아해서 모자에 맞춘 패션을 선보였는데, 그걸 악동룩이라고 하셨나 봐요."


#배우, 이유비
2011년 방송된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때부터 최근 개봉한 <스물>까지, 이유비는 6 작품을 거쳐왔다. 작품 수가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착한 역, 악역, 현대극, 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유비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내가 이걸 배웠다고 딱 말할 수 없는데, 그다음 작품 할 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착한 남자'때는 자신만 보였다.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느라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유비는 둘러볼 줄 안다. 상대방과의 합이 자신만의 연기보다 중요함을 몸소 느끼고 있다. "제가 작품에 들어가거나, CF를 찍거나 하면 '착한 남자'때 이경희 작가님이랑 감독님이 생각이 나요. '피노키오'를 들어가기로 했었을 때인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정말 감사하다, 그 자리를 거쳐서 제가 다른 작품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여동생 이미지가 굳혀져 대중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할까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대중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하는 게. 또 차츰차츰 다져나가면서 나중에는 청순한 느낌도 해보고 싶고 그래요"라고 말한다. 조금씩 단단해지는 이유비의 다양한 모습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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